[뉴스핌=이보람 기자] 코스닥 반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신용잔고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을 이어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국내 증시의 신용거래융자 잔고 추이는 7조71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초 신용잔고 추이가 소폭 주춤하는 듯 했으나 최근 다시 증가세를 보이며 연중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이 가운데 코스닥시장의 신용잔고 규모는 전체의 절반이 넘는 4조3724억원 수준. 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가깝다는 점을 고려할 때, 수많은 개인이 빚을 내가면서까지 코스닥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상황은 씁쓸하다. 코스닥 지수가 올해들어 부진한 수익률을 보여준 데다 전문가들이 남은 하반기에도 상승이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어서다.
9일 기준 코스닥은 전일 대비 2.41포인트, 0.36% 하락한 664.99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기준 코스닥은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4일 대비 -1.89%의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3개월 가량 남은 올해 하반기에도 코스닥 상승세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김형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스닥의 경우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2가지 요인인 수급과 실적이 모두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하반기 들어 실적이 악화되면서 기관은 환매를 이어가고 있고 외국인 역시 중소형주 대신 대형주를 사고 있어 코스닥 부진이 이어졌다"고 풀이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앞으로도 코스닥 흐름이 좋을 것 같지는 않다"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지 않고 수급 측면에서도 우호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이나 대선 등 굵직한 글로벌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는 만큼, 불확실성 확대 국면에서 중소형주의 흐름이 여전히 불안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김 연구원의 내다봤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실적이나 수급이 좋지 않아 코스피 대비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며 "향후에도 대형주 위주의 시장 흐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높은 신용잔고는 이런 상황에서 코스닥 하락폭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용잔고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특히 시장이 하락할 때 의도치 않은 반대매매로 손실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잔고 규모가 크다는 것이 시장 자체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시장 전체가 하락할 때 투자자의 의사와는 관계없는 반대매매 등이 이뤄지면서 하락세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코스닥이 많이 빠졌다고는 하지만 지금이 저점이라고 보고 적극 매수할 시점은 아니라고 본다"며 "향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요인들을 지켜 본 뒤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증시의 신용잔고 추이는 지난해 7월말 8조원을 소폭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