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중 연금(국민·가계· 퇴직) 비가입자 12%.
[뉴스핌=이지현 기자] 우리나라 은퇴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갖기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12일 우리나라 국민의 은퇴준비 현황 및 인식, 은퇴 후 생활모습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분석해 백서로 제작한 '한국인의 은퇴준비 2016'을 발간했다.
이번 백서는 25~74세 총 2271명(비은퇴자 1771명, 은퇴자 500명)을 대상으로 노후생활 준비를 위해 ▲재무 ▲건강 ▲활동 ▲관계 등 4가지 영역에 걸쳐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이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중 절반 이상이 은퇴 후에도 일자리를 갖기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비은퇴자 중 퇴직 후에도 계속 일하고 싶다는 비율은 84%에 달했다. 은퇴자들 역시 은퇴 후 계속 일하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이 57%에 달했는데, 그 이유로는 ▲생활비 마련 및 생계유지(42%) ▲삶의 의미와 보람을 느끼기 위해(24%)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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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은퇴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갖기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
실제 은퇴자들 중 생활비 부족을 경험한 비율이 35%에 달했다. 또 은퇴가구 10가구 중 2가구가 평균 6500만원의 부채가 있어, 현재 경제적 상황에 만족하는 은퇴가구는 3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서에 따르면 은퇴가구의 월 평균 생활비는 190만원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비은퇴자의 최소 생활비 기대 수준이었다. 비은퇴자는 은퇴 후 최소 생활비로 월 평균 193만원, 경제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생활을 위해서는 월 평균 288만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
하지만 비은퇴자들 중 은퇴 후 생활비 마련을 위해 정기적으로 저축을 하는 비율은 49%에 불과했고, 가구당 저축액도 월 평균 53만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은퇴가구의 12%가 3층연금(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중 어떤 연금도 가입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문제는 비은퇴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큰 돈이 은퇴 후 들어갈 수 있다는 것. 백서에 따르면 비은퇴자들 대부분이 예상한 노후 의료비는 연간 300만원 미만이었지만, 실제 65세 이상 월 평균 진료비는 연간 360만원 이상이었다.
또 관계 영역에서도 은퇴 후 가장 중요한 동반자인 부부 파트너십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 중 하루 1시간 이상의 대화를 갖는 비율이 20~30대는 33%인 반면 40대는 23%, 60~70대도 23%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은퇴 전부터 부부가 노후를 함께 준비할 수록 결혼생활 만족도가 높고 은퇴 후 함께 하는 시간도 길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이러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비은퇴자의 은퇴준비지수가 종합 56점으로 '주의'단계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관계58점·재무57점·건강55점·활동50점으로 전 영역 모두 은퇴준비 수준이 미흡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윤원아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후 준비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실제 준비에 대한 실행은 매우 미흡하다"며 "노후준비는 단기간에 준비하기 어려운 만큼 경제활동기부터 경제·건강·일과여가·관계 등 여러사항을 염두에 두고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