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미만 자투리펀드 계약자, 대형펀드 이동 가능
[뉴스핌=김승동 기자] 교보생명이 변액보험 펀드를 마음대로 갈아탈 수 있는 특약을 출시한다. 이 특약이 추가되면 보험업계는 애물단지인 자투리펀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투리펀드란 설정일 3년이 경과했음에도 순자산 50억원 미만인 펀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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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변액보험펀드전환특약(이하 전환특약)을 개발, 이르면 오는 10월에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변액보험은 가입 당시 상품 약관에 나와 있는 펀드로만 전환이 가능했다. 과거 가입 당시 약관에 명시된 펀드가 10개라면 이 10개 펀드 내에서만 펀드 변경이 가능했다. 그러나 전환특약이 활성화되면 약관 내 명시되어 있지 않은 펀드라도 해당 보험사에서 운영하는 펀드라면 언제든 갈아탈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는 자투리펀드 문제가 해결 될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 상품개발팀 관계자는 “자투리펀드를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며 “전환특약이 출시되면 자투리펀드에 투자하고 있던 고객은 대형펀드로 자산을 이동해 기대수익을 높일 수 있고, 보험사도 자투리펀드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 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변액보험은 펀드에 투자하는 보험이다. 그러나 과거 가입했던 변액보험 펀드 상당수는 가입자의 해지 등으로 펀드의 자금이 유출 자투리펀드가 되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변액보험 자투리펀드는 323개로 전체 변액보험펀드 1164개의 27.7%에 달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07년 이후 변액보험 자투리펀드 통폐합을 수차례 지시한 바 있다. 그러나 초기 출시한 변액보험은 출시 당시 펀드로만 펀드변경을 할 수 있다고 약관으로 명시, 관련 법률 개정이 쉽지 않아 수년째 제자리에 머물렀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펀드 설정액 규모가 50억원 미만의 자투리펀드는 운용에 신경을 덜 써 통상 수익률이 낮다”며 “교보생명 이외 다른 보험사들도 관련 특약을 출시한다면 변액보험 자투리펀드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