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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걸그룹 블랙핑크, 짙게 묻어나는 2NE1 색깔 지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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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걸그룹 블랙핑크가 2NE1의 음악적 색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뉴스핌=이지은 기자] 비슷한 것 같은데 아닌 그룹. 같은 것 같은데 다른 그룹이 있다. ‘개성’과 ‘독창성’을 중요시하는 YG엔터테인먼트에서 7년 만에 선보인 신인 걸그룹 블랙핑크를 두고 하는 말이다. 결과로만 놓고 봤을 때 성공적인 데뷔를 치렀다. 하지만 같은 소속사 2NE1의 색깔이 묻어나는 것은 왜일까.

지난 8일 블랙핑크가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멤버 공개부터 숱한 화제를 모았던 만큼, 대중과 가요계의 이목이 단숨에 집중됐다. 2NE1의 동생그룹이라는 점과 YG가 공들인 걸그룹이라는 점이 한 몫을 했다. 여기에 오후 8시라는 독특한 음원 발매 시간까지. 화제성은 진작 잡았지만, 적은 가까운 곳에 있었다. 이들이 넘어야 할 2NE1이라는 산이 숙제로 남았다.

◆‘휘파람’ ‘붐바야’…2NE1 ‘FIRE’의 후속 버전?
블랙핑크의 데뷔곡 ‘휘파람’ ‘붐바야’는 2NE1과 함께 작업했던 YG프로듀서 테디가 또 한 번 전곡 프로듀싱을 맡았다는 점에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공존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강렬한 비트와 EDM이 섞인 힙합곡이 전반적인 2NE1의 그것들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한 네티즌이 유튜브에 올린 블랙핑크의 ‘붐바야’와 2NE1의 ‘FIRE’를 믹스한 영상도 눈길을 끌었다. 이 영상 속의 두 곡은 전혀 다른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친숙하게 들릴 정도였다. 특히 ‘FIRE’ 후렴구 가사에서 사용된 의성어 ‘쿵쿵쿵/붐붐붐’이 블랙핑크의 ‘붐바야’ 후렴구 가사에도 비슷하게 사용됐다.

2NE1(위) 음악적 색깔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블랙핑크(아래) <사진=YG엔터테인먼트>

이런 점들은 자연스럽게 블랙핑크와 2NE1의 음악적 성향이 비슷하다고 느끼게 만든다. 양현석 대표 역시 이런 점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블랙핑크 쇼케이스 당시 “2NE1과 다르게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YG가 가진 특성과 음악이 있기에 그냥 YG스럽게 만드는 것이 새로운 걸그룹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블랙핑크 보컬 로제·제니…2NE1 박봄·CL 따라하기?
강렬한 비트와 EDM을 주로 쓰던 프로듀서가 두 팀의 곡을 모두 제작했기에, 곡 분위기의 유사성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블랙핑크의 보컬 역시 2NE1의 음색을 따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블랙핑크의 노래를 듣다보면 박봄, CL의 목소리가 떠오른다. 메인보컬 로제는 2NE1의 박봄을, 제니의 랩은 CL이 생각날 정도. 나오는 반응마다 2NE1을 배제할 수 없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2NE1의 아류” “2NE1 아바타” “그냥 2NE1 걸그룹 주니어”라는 원색적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두 그룹의 차별점은 외모와 나이 정도로 압축되는 상황. 물론 블랙핑크 멤버들이 실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혹독하기로 소문난 YG에서 짧게는 4년, 길게는 6년간 연습생 생활을 마쳤으니 말이다. 다만 이렇게 실력도 있는 멤버들이 개성과 음악적 색깔이 짙었던 2NE1의 꼬리표를 달고 데뷔해야 했는지 의문이 남는다.

'인기가요'에서 데뷔무대를 가진 블랙핑크 <사진=SBS '인기가요' 캡처>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음악방송에서 쉽게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블랙핑크는 8일 데뷔 후 약 일주일 만에 SBS ‘인기가요’로 타이틀곡 무대를 공개했다. KBS와 각종 케이블 채널에 숱한 음악방송이 있음에도 모두 출연하지 않은 셈. YG의 전매특허 ‘꽁꽁 숨기기’가 다시 시작된 모양새다.

음악방송에서 찾아볼 수 없다보니 ‘인기가요’ 출연 영상과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폭발하고 있다. 신인 걸그룹임에도 데뷔무대는 무려 85만2000뷰(‘붐바야’, 16일 오후 4시 기준)를 기록했다. 조회수가 폭발적인 수치를 기록한 것도 이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밖에 볼 수 없으니 어찌 보면 당연지사다.

현재 2NE1이 긴 공백기와 더불어 멤버 탈퇴를 겪으며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뒤를 이을 블랙핑크가 ‘2NE1의 아바타’라는 꼬리표를 떼고 그들만의 개성으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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