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나우앤퓨처

속보

더보기

[중국기업] 중국 '반도체굴기'의 프론티어 '칭화유니'

기사입력 : 2016년08월04일 09:27

최종수정 : 2016년08월29일 15:16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2일 오후 5시41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반도체 기업 칭화유니그룹(淸華紫光)이 국영 반도체 기업 우한신신(武漢新芯 ·XMC) 지분을 인수한 것을 놓고 세계 반도체 업계는 이번 인수 조치가 반도체 시장의 신흥 강자가 되려는 '중국의 야심'을 드러낸 사건이라며 긴장하는 분위기다.

덩치를 키운 칭화유니를 앞세워 중국 정부가 본격적인 반도체 산업 지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실제로 XMC인수도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이하 집적회로펀드)의 주선으로 성사됐다. 칭화유니그룹이 XMC 지분 50%를 갖고, 나머지 지분은 집적회로펀드와 우한시 정부 소유 펀드사가 보유하게 된다. 

특히 칭화유니가 대규모 지분을 인수한 XMC는 기술적 측면에서 칭화유니를 뛰어넘는 것으로 알려져 양사의 '연합'이 향후 전세계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XMC는 미국에 있는 반도체 기업 스팬션과 함께 3D 낸드플래시 기술을 개발해왔고, 32단 적층 칩의 양산단계에 도달했을 만큼 기술력을 끌어올렸다.

◆ 정부를 등에 업은  '칭화대' 소속 반도체 국유기업 

중국 '반도체 굴기(堀起, 부흥을 뜻하는 중국식 표현)'의 기수를 맡게 된 칭화유니그룹은 중국 최고의 이공계 명문대 칭화(淸華)대학에서 세운 중국의 대표적 반도체 기업이다. 칭화유니그룹의 중국어 명칭 '쯔광(紫光 보라색 빛이라는 의미)'도 칭화대학을 상징하는 색상인 보라색에서 따온 것이다. 

1988년 설립된 후 2010년 민간 자본을 유치, 혼합소유제를 도입한 후 2013년 중국 반도체 기업 잔쉰(展訊)을 인수하면서 집적회로 산업에 진출했다. 이후 2014년 중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28nm SoC 스마트 반도체 개발에 성공하는 등 중국 반도체 업계의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5년부터는 집적회로 분야를 기업 핵심 사업으로 정하고 반도체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국가 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 국가개발은행과 함께 300억위안 규모의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정부의 전폭적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시장에서 칭화유니는 이미 상당한 입지를 다진 상태다. 자회사인 쯔광잔루이(紫光展銳)의 경우 전세계 스마트폰 반도체의 1/3, 20% 이상의 SIM카드를 이 업체가 책임지고 있다.

현재 삼성, 화웨이, 레노버, HTC, TCL, Micromax 등 국내외 스마트폰 업체에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으며, 삼성 스마트폰에 장착되는 반도체의 1/3이 쯔광잔루이 제품이다. 쯔광잔루이는 2016년 전 세계에 6억 5000만개의 반도체를 공급할 계획이다. 쯔광잔루이는 칭화유니그룹이 2013년과 2014년 각각 인수한 잔쉰(展訊)과 루이디커(銳迪科)가 합병해 설립된 회사다. 이 업체는 2015년 4월 28nm LTE, WCDMA SoC 반도체 양산에 돌입하면서 칭화유니그룹과 중국의 반도체 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칭화유니는 반도체 공장 건설 설립을 발표했다. 칭화유니 대표 자오웨이궈가 경영하는 둥팡궈신(東方國芯)이 800억위안 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600억위안은 공장 건설에 투입하고, 37억9000만위안은 대만 반도체 업체 리청(力成) 지분 25% 인수에 사용, 나머지 162억1000만위안은 반도체 다운 스트림 업체 인수에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칭화유니그룹에 거는 중국 정부의 기대도 크다. 성공적으로 혼합소유제도를 도입, 기술 혁신과 기업 성장에 성공한 '모범 기업' 인 데다, 반도체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 시진핑 국가주석, 리커창 총리 등 현 정부 지도자는 물론 후진타오 전 주석과 원자바오 전 총리 등도 칭화유니그룹을 방문해 시찰한 바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중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는 국가의 지원을 받는 다른 반도체 기업보다 칭화유니그룹의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이 더 우수하다고 본다. 칭화유니그룹은 국유기업이지만 민간 전문가가 회사를 경영하고 있고, 민간 투자금도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공격적인 기업 인수, 우회상장 노린 전략적 선택

칭화유니는 지난해부터 대규모 기업 인수를 추진해오고 있다. 대표 자오웨이궈(趙偉國)의 진두지휘 아래 칭화유니는 올해 상반기에만 14개 상장사의 지분에 투자했다. 2009년 칭와유니 이사장에 취임한 후 자오웨이궈 대표는 인수합병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지분 인수에 투자한 자금이 1000억위안 이상이다. 

지분 투자는 반도체 업종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 부동산 개발 기업인 양광구펀陽光股份, 화학섬유 업종인 신룽홀딩스(欣龍控股), 반도체 설비 업체인 *ST중파(重罰), 의류제조업 랑사구펀(浪莎股份) 등이 칭화유니가 투자한 기업들이다.

이 같은 투자 전략에 대해 자오웨이궈 대표는 순수한 '재무적 투자'라고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시장 관계자들은 칭화유니그룹이 A주 우회상장을 위한 '쉘기업'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유력한 '증거'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ST중파에 대한 지분 확대 움직임이다. 올해 1월 칭화유니그룹은 *ST중파에 대한 지분을 5.08%로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고, 현재 이 기업에 대한 보유 지분 비율은 7.99%로 늘어났다. 문제는 칭화유니가 지분을 확대하기 하루 전 *ST중파가 엄청난 규모의 적자 실적을 발표하며 상장폐지 위험성을 알렸다는 것. 시장 퇴출이 임박한 기업에 대규모 지분을 투자한 것이 결국 우회상장을 위한 것이라고 시장은 분석하고 있다.

칭화유니그룹이 투자한 다른 기업들도 낮은 밸류에이션과 주가, 지분 분산, 실적 불량 등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우회상장을 준비 중이라는 시장의 예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 '시대'가 배출하고 '칭화'가 키운 '기회'의 사나이, 자오웨이궈 대표 

칭화유니그룹의 자오웨이궈 대표는 반도체 업계뿐만 아니라 자본시장에서도 유명한 인물이다. 올해 1분기 지분을 인수한 14개 회사 외에도, 최근 1년 동안 자오 대표의 지휘 아래 칭와유니가 지분을 인수한 기업은 11개에 달한다. 금액으로는 600억위안 규모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자오웨이궈는 모교인 칭화대학 인맥을 통해 기업을 인수, 약 20억달러의 재산을 축적했다. 

특이한 점은 자오웨이궈가 개인 기업을 경영하는 억만장자이자 칭화유니라는 중국 반도체 대표 국유기업을 이끌어가는 경영인이라는 것. 중국 국유자산 시스템에서 보기 드문 사례다. 현재 자오웨이는 2004년 설립한 젠쿤투자그룹이 대표이자 칭화유니 이사장을 겸하고 있다.

자오웨이궈의 인생과 성공에서 '칭화대학'은 빠지지 않는 핵심 키워드다. '칭화대학'을 통해 그는 부와 명예, 사회적 지위를 모두 거머쥐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1967년 신장(新疆)의 한 산촌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다. "어려선 돼지와 양을 키우며 배고픈 시절을 보냈다"고 어린 시절을 회고한 바 있다. 

그러나 1985년 칭화대학 전자공학과에 입학 한 후 그의 인생은 달라졌다. 칭화대를 졸업한 그는 중국 IT업계에서 10년 동안 엔지니어로 활동했고, 그 사이 둥팡궈신을 창립했다.

훗날 칭화대에서 다시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칭화유니그룹에 입사하게 됐고, 1997년 칭화유니를 떠나 막 증시에 상장한 칭화대학의 또 다른 과학기술 회사 칭화둥팡에 합류하게 된다.

당시 무섭게 피어오르던 IT '버블'과 중국 경제의 고속 성장도 자오웨이궈를 성공의 길로 인도했다. 1998년 그가 50만위안을 투자해 의료관련 인터넷 사이트를 열었고, IT 열풍 덕에 그는 어렵지 않게 500만달러의 벤처투자를 유치할 수 있게 됐다. 

큰 돈을 쥐게 된 자오 대표는 2004년 100만위안을 가지고 고향인 신장으로 돌아가 부동산 개발업에 뛰어들었다. 경제성장과 함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던 시기와 맞물려 자오 대표의 부동산 사업도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100만위안으로 시작한 부동산 사업은 불과 5년 만에 45억위안의 수익을 창출했다.  

자오 대표는 "2003~2008년 중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던 시기다. 부동산 투기 열풍도 극에 달했다. 그 당시 나는 돈을 버는 게 아니라 돈을 '찍어내는 수준'에 달했다"고 회고했다.

자오 대표는 기회를 포착하는 예민한 후각을 지닌 것으로 보인다. 이미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그는 칭화유니그룹의 혼합소유제 추진 과정에서 또 다른 성공의 기회를 엿보게 된다.

2009년 칭화유니그룹은 자오웨이궈가 세운 '베이징젠쿤투자공사'의 자금을 유치했고, 같은 해 6월 칭화대학교의 추천으로 칭화유니그룹 총재에 오르게 된다.

자오 대표는 "당시 칭화대학 산하 기업 가운데 칭화유니의 상황은 매우 좋지 않았다. 운영 상황이 워낙 좋이 않아 내가 투자할 기회를 얻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자오웨이궈 개인 기업인 젠쿤그룹이 칭화유니그룹의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