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자금사정이 어려워진 성동조선이 7월 월급을 늦춰 지급하기로 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STX조선과 거래해온 협력업체들의 줄도산이 이어지면서 조선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전방위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은 지난 20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고지한 안내문에서 "수 차례 걸쳐 상황을 설명드렸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 파업이 강행됨에 따라 채권단에서도 불가피하게 신규자금을 지원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회사로서도 자금사정이 어려워져 부득이 금일 지급예정인 급여가 지연 지급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급여지급 예정시기는 7월 29일 30%, 그리고 3085호선 인도대금 입금 시 일부 지급 등 어려운 자금상황하에서도 급여를 조기 지급토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성동조선 직영근로자 2000여명과 협력사 근로자 6000여명 등 약 8000여명이 이날 월급을 받지 못했다. 3085호인 유조선(탱커)은 8월 초 인도될 예정이다.
앞서 성동조선 노조는 정부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반대해 지난 20일 통영에서 열린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 주최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여했다.
채권단은 조선소 노조들이 파업을 강행할 경우 자금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번 급여 미지급은 노조의 파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STX조선 협력업체들도 자금난으로 줄도산 위기에 처해있다.
지난달 STX조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후 포스텍에 이어 고성조선까지 줄줄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연쇄부도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STX조선 주요 기자재 납품업체 모임인 STX파트너스 측은 납품업체와 사내 협력사 등 총 400여개 업체가 모여 납품대금을 받기 위한 공동대응을 하기로 했다.
조선업계는 지속되는 노사갈등은 자금 흐름을 경색시키고 끝내 공멸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채권단에선 파업 시 자금지원을 불허한다는 입장이며, 정부에서도 자구 노력 없이 파업을 벌이는 조선사에 대한 특별업종지원은 없다고 단언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금난 우려로 철판, 엔진 등 조선사에 기자재를 공급하는 업체들이 거래를 끊거나 선수금을 먼저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채권단과 조선사, 노조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이런 일이 반복될 경우, 대내외적인 신뢰도 하락, 유동성 회복 지연 등 부작용이 심화되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라며 "현재는 위기를 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