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조동석 기자] 한국의 수출물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수출단가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 수출시장에서 ‘볼륨존(Volume Zone)’을 공략했다. 규모가 큰 시장, 중저가의 물량 위주였다. 그러나 이 볼륨존을 후발 개도국에게 내준데다 경쟁국이 가격을 무기로 우리의 경쟁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수출물량 증가가 수출금액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는 현실이다.
14일 한국무역협회의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1~5월 우리나라 수출중량은 전년대비 2.1%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금액으로 보면 11.5% 감소했다.
우리나라 1위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수출중량은 올 5월까지 전년대비 82.9% 증가했지만, 금액은 8.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력 수출품목인 D램의 단가는 1년 전의 절반 밑으로 떨어졌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5월 2.9달러였던 D램 가격은 올해 5월 1.3달러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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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품목인 자동차는 수출금액 감소폭이 중량 감소폭을 앞질렀다. 중저가 시장에서 경쟁이 격화한 탓이다.

휴대폰은 부분품 수출이 증가했지만, 완제품은 하락하며 올 6월 전체 수출 수출은 작년보다 8.3% 감소한 20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완제품은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조기 출시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대부분 국가 수출이 부진하며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저유가의 여파는 석유제품의 수출단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어,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형국이다. 올 5월까지 수출중량이 전년대비 9.6% 증가한 가운데 수출금액은 같은 기간 27.6% 줄어들었다.
디스플레이의 패널 수요 감소와 중국발 공급 과잉 등이 우리 수출의 발목을 잡았다. 6월 디스플레이 전체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24.4% 감소한 21억2000만달러, 부분품 수출은 2.4% 감소한 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주요 패널 업체의 신규 공정 도입 등 디스플레이 업황 수급 개선 등으로 패널 가격이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수출 보릿고개에 대해 우리나라 수출품목은 대체 가능한 품목이라는 데서 원인을 찾고 있다. 해외에서 굳이 우리나라 제품을 쓸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수출 감소가) 글로벌 경기 둔화라고 얘기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제조업 경쟁력의 상대적인 저하"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조동석 기자 (dsch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