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권율, 조진웅, 한예리, 손현주가 30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사냥’ 제작보고회에서 체력왕으로 안성기를 지목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뉴스핌=장주연 기자] 배우 안성기가 체력왕으로 꼽혔다.

조진웅, 손현주, 권율 등은 30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에서 진행된 영화 ‘사냥’(제작 빅스톤픽쳐스,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보고회에서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이날 손현주는 “안성기 선배는 이번에 영화 촬영하면서 목 디스크가 많이 악화가 됐다. 조진웅, 한예리, 권율 다 아팠겠지만, 안성기 선배가 액션을 소화하느라 고생을 참 많이 한 거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극중 안성기의 상대역으로 나오는 조진웅은 “제가 몹쓸 짓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이들은 ‘사냥’의 체력왕으로 안성기를 꼽기도 했다. 이우철 감독은 “사실 걱정을 많이 했다. 물론 (안성기가) 체력관리를 평소에 잘하긴 하지만, 연세가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 걱정이 기우였다. 솔직히 허망하기도 했다. 다른 배우들이 헛구역질할 정도로 힘들게 뛸 때 ‘한 번 더 뛸까?’라고 하는 분위기였다”고 증언했다.

안성기는 “제가 목 디스크 이야기도 나왔지만, 제가 몸을 사렸어야 했는데 100% 다했다. 우리 같이 촬영했던 배우들이 저를 미워했을 거 같다. 가서 힘든 척도 하고 ‘더이상 못하겠어’라고 해야 하는데 ‘한 번 더’라고 하니까 미웠을 것”이라며 “정신력이 컸던 거 같다. 이번 영화가 추격이라 그 이상을 해야겠다는 각오가 절 달리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진웅은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덧붙였다. 그는 “저희도 뛰어야 하는데 벌써 다들 오바이트를 하고 있다. 물론 단합을 위해서 전날 살짝 알코올을 섭취하긴 했다. 근데 그래도 우리가 안성기 선배를 못따라가겠냐 했는데 너무 안힘들어하더라. 그래서 계속 잡으러 다녀야 하는가 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확실히 좋은 귀감이 됐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권율은 “영화에서는 (안성기가) 잡히는데 실제로는 못잡았다. 이게 실제였다면 아마 안성기 선배만 살아나고 나머지는 다 토하고 죽었을 거다. 생생한 증언을 해드리자면 제가 늦게 촬영에 합류한 날이 있는데 난 선배들이 어깨동무하고 파이팅하고 있는 줄 알았다. 근데 오바이트를 하고 있더라. 근데 안성기 선배는 편안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한편 ‘사냥’은 우연히 발견된 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오르지 말아야 할 산에 오른 엽사들과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봐버린 사냥꾼 기성의 목숨을 건 16시간 동안의 추격을 그린 영화다. 오는 6월 개봉.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