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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송유빈 "발라드 이미지 깬 '뼛속까지 너야', 소녀팬과 누나들 맘 노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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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양진영 기자] 가수 송유빈이 '뼛속까지 너야'로 여심을 흔들 준비를 마쳤다. '슈퍼스타K6'에서 주로 발라드를 선보이며 애절한 감성과 보컬을 어필했던 그가 '제 나이다운' 변신을 시도했다.

30일 '뼛속까지 너야' 음원을 공개한 송유빈은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그의 이름을 내건 첫 싱글로 데뷔한 소감과 함께 많은 도움을 준 소속사 선배 백지영, 앞으로 합류하게 될 보이그룹 마이비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간 OST도 해봤고, 백지영 선배와 듀엣도 했지만 이름을 내건 싱글은 처음이에요. 솔로로 나온다는 것 자체가 아직은 신기하죠. 불과 2년 전만 해도 평범한 학생이었으니까요. 실감이 안나지만 기분 좋고 많은 분들에게 제 노래를 들려드린다는 생각에 설렘과 걱정이 반반이에요. 어쩐지 이번엔 혼자 나오니 백지영 선배가 없어도 잘할 수 있다고 보여드리고 싶은 맘이 들기도 해요."

공개된 송유빈의 '뼛속까지 너야'는 어쿠스틱한 사운드와 달콤한 보컬이 어우러진 부드러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쉬운 멜로디와 달달한 분위기와 반전되는 애절하고 간절한,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남자의 마음을 표현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자유로이 가성을 넘나드는 송유빈의 다채로운 목소리와 조금은 거칠고 제멋대로인 비투비 민혁의 래핑이 얹혀 계절과 어울리는 밝은 노래로 완성됐다.

"이 곡은 8개월 전에 녹음했어요. 처음에 딱 들었는데 가사에 뼈가 들어가니까 좀 색다르고 기억에 확 남았어요. 따라 부르다보니 중독성이 있어서 바로 골랐죠. 예전에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너무 발라드만 해서 고정관념이 생겼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송유빈이 이런 노래도 할 수 있다는 걸 어필하고 싶었어요. 10대 친구들과 누나들의 마음을 저격하는 곡이죠.(웃음) 사랑하는 사람이 뼛속에 깊이 박혀있다는 내용의 가사가 인상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래핑이 들어있어 반전미도 느낄 수 있죠. 재밌게 들어주셨음 해요."

송유빈은 발라드에 갇혀 있던 이미지를 약간은 깨고 싶은 의도를 이번 첫 싱글에 담았다. 솔로 가수로서 첫 번째로 내보이는 송유빈의 색깔인 만큼 어느 정도 기대하는 평가도 궁금했다. '슈스케' 출연 당시에 비해 더 호리호리해지고 훈훈해진 외모 역시 그의 이번 솔로 활동을 기대하게 하기 충분했다.

"의도한 건 아닌데 계속 발라드만 불렀어요. 스스로 갇혀 있단 생각이 들었고 음악을 하기 시작하니까 시야가 조금 넓어진 것 같아요. 발라드만 하는 게 아니라고, 약간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고, '어? 송유빈이 이런 것도 할 수 있네, 다 잘 어울리네' 이런 얘기가 듣고 싶어요. 외모 관리는 '슈스케' 끝나고 전혀 안해서 11kg 정도 살이 쪘어요. 그 상태로 백지영 선배와 '새벽 가로수길'이라는 곡 활동을 하게 된 거예요. 방송 보는데 만족스럽지도 않고 자신이 없더라고요. 꾸준히 1년간 살을 빼서 다시 예전 상태를 유지 중이에요."

송유빈이 데뷔하는 마당에 그를 여기에 있기 한 '슈스케' 얘기를 안할 수 없었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사회 생활이란 걸 처음 해봐서 서툰 면도 많았다. 힘들었던 게 빡빡한 스케줄. 티를 안내려고는 했지만 진짜 많이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그럼에도 배움과 교훈이 많았기에 '슈스케'는 그에게 각별했다. 당시 심사위원이었던 백지영 덕에 현재 소속사와 인연이 닿았음은 물론이다.

"'슈스케' 촬영할 땐 짧은 시간 안에 해야될 것도 많았고, 스트레스나 이런 걸 풀 데가 없어서 애먹었죠. 촬영분 뽑느라 말도, 노래도 많이 해야 하는 상황인데 노래를 시작한 지 한 얼마 안돼 목을 관리하는 방법도 몰랐어요. 소리가 안나오는 지경이 돼도 무대는 해야 하고. 어린 나이에 좋지 않은 컨디션에 올랐던 무대에 대한 혹평도 힘들었던 게 사실이죠.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좋은 경험이 됐어요. 그 힘듦을 이미 겪어버려서 다른 일을 수월하게 넘기기도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죠. '슈스케'가 없다면 지금의 저도 없어요. 어렸지만 잘 나간 것 같아요. 하하. 운도 너무 잘 따라줬고요."

송유빈은 '슈스케' 동기인 김필, 곽진언, 임도혁 등이 먼저 활동을 시작하고, 좋은 반응을 얻자 덩달아 신이 났었다고, 그들의 실력에 한번 더 감탄했다고 들뜬 목소리로 얘기를 늘어놨다. 그는 "'슈스케' 때는 다들 바쁘고 각자 할 일이 많았다. 각자 무대를 꾸며야 했고, 서로 음악을 신경을 쓰지를 못했다"고 그 이후에야 그들이 대단했음을 한번 더 실감했다고 했다.

"저는 '슈스케' 끝나고 나서야 형들의 음악이 귀에 들어왔어요. 진짜 잘하고 멋있고 존경심이 많이 생겼죠. 왜 형들이 그렇게 칭찬 받았는지 알겠고 대단하단 마음만 들더라고요. 형들이 잘 된다고 제가 조바심을 내기엔 너무 친하고요. 요즘도 김필 형, 도혁이 형, 진언이 형 노래 정말 다 들어보고 좋다고 문자도 보내요.(웃음) 숙소에서 막 어울려 지내서 가족같은 느낌이에요. 그런 형들이랑 인연을 맺은 것도 제 복이죠. 필이 형이 '어린 나이에 갈 길을 열심히 가는 것도 보기 좋다'고 해주면 상남자인 형인데 정말 기분이 좋죠. 도혁이 형이랑은 가끔 만나기도 하고 여전히 친해요."

특히 송유빈은 솔로 데뷔 이후 '마이비'라는 뮤직웍스 소속 보이그룹에 합류, 아이돌로도 활동할 계획이다. 그가 공개한 '대구소년 서울투어' 영상에 함께 나오는 또래 친구들이 바로 '마이비'를 꾸려갈 멤버들. 송유빈은 그들과 함께 말 그대로 '서울투어'를 하게 됐다며 리얼리티 아닌 리얼리티를 찍게 해준 회사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영상은 물론 인터뷰에서도 묻어나는 그의 대구 사투리는 노래할 때와 일상에서의 반전을 고스란히 느끼게 했다.

"회사에서 연습하면서 1년 반 정도 서울에 있었는데 명소들을 하나도 못가봤어요. 회사에서 리얼리티 찍을 기회를 만들어줘서 감사하죠. 말 그대로 대구 소년의 서울 투어예요. 사투리요? 지금은 많이 고쳤다고 생각하는데 더 많이 노력해야죠. 서울말 좀 손발이 오그라들긴 해요. 대구 친구들한테 전화하면 서울말 쓴다고 끊어버려요. 예를 들면 서울에서는 '유빈아' 이렇게 부르지만 대구에선 그러면 약간 썸씽 있는 애들끼리 쓰는 거예요. 하하. 무조건 성을 붙이죠. '송유빈' 이렇게요. 아니면 썸씽이에요."

송유빈처럼 솔로 가수로 데뷔하고 아이돌에 합류한 대표적인 인물이 YG 위너 강승윤이다. 그런 식의 꼬리표나 주목이 송유빈을 계속해서 따라다닐 거란 예상은 본인도 하고 있었다. 또 YG 2NE1 출신 공민지의 영입과 '프로듀스101'으로 주목받은 연습생 김소희의 얘기를 꺼내며 조금은 달라진 회사 분위기 얘기도 자연스레 나왔다.

"솔로를 하다 아이돌을 한다면 당연히 안좋게 보실 분들도 있을 거고, 약간 부담스럽고 걱정되긴 해요. 그래도 그냥 저만 잘하면 되는 것 같아요. 사실 보컬보다 댄스를 우려하시는 분들이 있겠죠. 아직 현란하게 잘 추는 건 아닌데 따라갈 수 있는 정도로 열심히 노력 중입니다. 공민지 선배도 그렇고 소희 누나도 화제가 되고 있어서 회사에서 다같이 으쌰으쌰하는 느낌은 확실히 생겼어요. 더 활기차고 생기가 돈달까요. 저도 더 열심히 뭐든 하고 싶은 의욕이 생겨요."

'슈스케'부터 듀엣곡 '새벽 가로수길', 최근 불시에 진행된 테스트까지. 송유빈의 자취를 따라가다보면 자연히 소속사 선배 백지영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든 알 수 있다. 그는 "예의나 사생활에 대해서도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처음에 방송국 갔을 때도 들뜬 마음은 감추고 예의있게 행동하라고 하셔서 많이 와닿았다"고 감사하는 마음을 털어놨다.

"노래 지적은 많이 안하세요. 가끔씩 노래하고 나오면 한마디씩 하시는데 무섭기도 하고 카리스마가 확 느껴져요.(웃음) 목이 덜 풀렸을 땐 '고음을 좀 세게 지르면 어떻겠니!' 하시는데 되게 쾌활하시기도 하지만 한 마디 한 마디가 진짜 큰 도움이 돼요. 최근에 불시에 테스트했는데, 그럴 땐 너무 프로페셔널하게 봐주시고. '많이 늘었다'고 하시면서 제가 노력한 걸 알아봐주셨죠."

롤모델이라고 하면 당장 백지영을 꼽을 것 같아, 송유빈에게 남자 가수를 꼽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가고자 하는 방향이나 성향 면에서는 이승기와 서인국을, 아이돌로는 규현이나 산들을 언급했다. 10년 뒤에는 가창력으로도 인정받는 동시에 송유빈을 누구나 알게 할 거라고,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지었다. 

"이승기 선배나 서인국 선배처럼 음악과 다양한 분야에서 인정받고 싶어요. 아이돌에 합류한 뒤엔 보컬리스트로도, 아이돌 안에서도 자연스레 녹아드는 규현 선배와 산들 선배가 정말 대단해 보여요. 그분들의 음악을 많이 듣고 감성을 배우려고 노력하죠. 한 10년 뒤쯤에 인정받는 가수가 돼 있다면 좋겠어요. 만약 '남자 백지영'이라는 찬사를 얻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길 가다가 노래 흘러나왔을 때 '아 이거 송유빈 노래. 알아. 목소리도 되게 좋고. 괜찮은 애야' 이런 얘길 듣고 싶어요."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사진=뮤직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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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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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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