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포츠 해외축구

속보

더보기

[EPL] 레스터시티 vs 첼시... 해고 당했던 라니에리, 트로피 들고 ‘영욕의 땅’에 다시 서다

기사입력 : 2016년05월15일 15:07

최종수정 : 2016년05월15일 15:07

[EPL] 레스터시티 vs 첼시... 해고 당했던 라니에리(사진), 트로피 들고 ‘영욕의 땅’에 다시 서다. <사진= 레스터시티 공식 홈페이지>

[EPL] 레스터시티 vs 첼시... 해고 당했던 라니에리, 트로피 들고 ‘영욕의 땅’에 다시 서다

[뉴스핌=김용석 기자] 라니에리 레스터시티 감독이 '드디어' 첼시 홈구장에 다시 선다.

마치 누가 올 시즌 깜짝 드라마를 예견이라도 한 듯 레스터시티의 마지막 경기는 라니에리 감독의 '영욕의 땅' 첼시 스탬포드 브리지 구장에서 펼쳐진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첼시를 인수한 직후인 2004년, 라니에리는 자신의 에이전트가 휴가 중인 상황에서 구단주에게 호출되어 책상을 비워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당시 새로 부임한 첼시 단장 피터 캐년은 부임 직후부터 라니에리를 내보내기로 결심한 상황이었고 아침 회의 자리에서 대놓고 그를 없는 사람 취급했다. 이 때문에 라니에리 감독은 지금까지도 피터 캐년의 이름은 언급도 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첼시는 여러 감독에게 감독직을 제안했고 그 중 한 사람인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은 공공연하게 자신이 첼시 감독으로 간다고 떠들고 다녔기 때문에 라니에리는 이미 모든 상황을 예견하고도 남았다.

2004년 그렇게 잔인하게 쫓겨난 라니에리는 2000년 첼시에 입성할 때도 역시 환영 받지 못했다. 그리스 대표팀 감독에서 경질된 직후 레스터시티에 부임할 때 환영 받지 못했던 것처럼 말이다.

경기장에서 팬들은 전임 감독인 비알리의 이름을 외쳤고 그의 이름인 클라우디오를 '클라우니오(Clownio, 광대)'라고 부르며 라니에리의 짧은 영어 실력을 조롱했다.

그러던 팬들도 마지막에는 아브라모비치의 잔인한 처사에 항의하며 런던 지역지인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와 함께 '라니에리 감독 구하기'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 첼시 중역이었던 트레버 버치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라니에리는 축구에 관한 것은 운동장 구석구석까지 모든 것을 꼼꼼히 다 따지지만, 나머지는 다 내게 맡기고 일절 관여하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라니에리가 감독을 맡은 팀에서 좋을 때도 있었고 실패할 때도 있었지만 첼시에서는 그만하면 나쁘지 않았다. 전에는 리그 6위였던 팀이 챔피언스리그에도 진출했다. 심지어 라니에리는 그 해에 새 선수를 영입하지도 않았다. 아스날에 밀려 2위로 시즌을 끝내긴 했지만 당시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찾던 정말 완벽한 감독은 바로 이미 자신의 수중에 있던 라니에리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트레버 버치는 라니에리 감독의 영입을 반대했던 임원 중 하나였으나 함께 일하며 라니에리 감독을 지지하게 됐고 역시 라니에리와 함께 피터 캐년에게 밀려 쫓겨났다.

이어 트레버 버치는 "첼시는 라니에리에게 빚이 많다. 아브라모비치가 원하던 챔피언스리그급 팀이 됐음에도 첼시는 인정해주지 않았다. 그가 다시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해 레스터와 함께 성공을 거두어 진심으로 기쁘다. 다들 레스터시티가 기적이라고 하지만 나는 단 한 번도 감독으로서 라니에리의 능력을 의심해 본 적이 없다. 그는 우승할 만한 감독이다"고 밝혔다.

라니에리를 대놓고 '루저'라 칭하던 후임 감독인 무리뉴도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에게 쫓겨났고 세리에 A에서 다시 재회한 라니에리 감독에게 '트로피도 없는 주제에...' 식의 독설을 일삼기에 이른다.

겉으로는 웃어도 속으로는 분명 칼을 갈았을 라니에리 감독은 모처럼 무리뉴 감독에게 복수할 기회를 얻었지만 복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라니에리 감독이 이끄는 AS로마는 2010년 리그 우승에 근접했지만 무리뉴의 인터밀란에 밀려 2위에 그치고 말았다. 그렇게 미뤄진 복수는 아무도 예상 못한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루어졌다.

지난 12월 이미 자리가 위태롭던 첼시의 무리뉴 감독은 레스터시티에 패한 후 크리스마스 선물(?)로 해고 통보를 받았고, 첼시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에게만 두 번 쫓겨난 감독이 됐다.

올 시즌 첼시는 홈 경기에서 토트넘을 1-1로 잡으며 레스터시티의 우승이 일찌감치 확정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홈 팬들은 지역 라이벌 토트넘이 우승하지 못하게 되서 기쁜 마음도 있었지만, 관중석 곳곳에는 라니에리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하는 메시지를 걸기도 했다. 당일 라니에리 감독도 첼시 히딩크 감독에게 영상전화를 걸어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알려졌다.

그리고 드디어 15일 밤 11시(한국시간), 그 라니에리 감독이 다시 스탬포드 브리지에 선다. 그가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자랑스러운 레스터시티를 앞세우고 당당한 챔피언이 되어 돌아왔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는 라리에리 레스터시티 감독과 선수들. <사진= 레스터시티 공식 홈페이지>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강선우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국회에 국방부, 국가보훈부, 통일부, 여성가족부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송부를 재요청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금주 내에 임명을 마무리하고 신속한 국정 안정을 꾀하기 위해 기한은 오는 24일 목요일로 요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레젭 타입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17 photo@newspim.com 현행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임명동의안 등이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청문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만약 국회가 이 기간 내에 청문보고서를 송부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은 그로부터 열흘 이내 범위에서 기한을 정해 국회에 송부를 재요청할 수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진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명을 철회했으며, 보좌진 '갑질' 등 의혹이 불거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 절차를 이어가기로 했다. 강 후보자와 관련해 야당뿐 아니라 시민사회단체들로부터도 반대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5-07-22 15:52
사진
[단독] '근로감독관법' 입법 초읽기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근로감독관 직무·권한·수사권 행사 기준 등 근로감독 업무 전반에 대해 체계적인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근로감독관법 제정안이 발의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이후 근로감독관 증원 의지를 꾸준히 밝혀왔다. 이 대통령 대선 공약에는 임기 내 근로감독관을 최대 1만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 담겼다. 전문가들은 현행 근로감독에 대한 법적 근거가 근로기준법 아래 시행령과 훈령 등 단편적인 수준에 불과한 만큼, 증원에 앞서 법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1일 국회에 따르면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근로감독관법 제정안 발의를 준비 중이다. 이르면 이번주 발의를 마무리하고 국회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4회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17 photo@newspim.com 제정안은 근로감독의 내용과 감독관의 책임 및 권한 등을 명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반복 위반 및 중대한 위법행위에 대한 즉각적 수사 착수 기준을 밝히고, 정기·수시·특별감독 유형 구분과 감독결과에 대한 처리기준을 명문화했다. 근로감독행정 정보시스템 및 노동행정포털 구축 등 디지털 행정 기반 마련, 권리구제지원관 도입 등 근로감독 역량 강화를 위한 재정적·행정적 지원 근거도 포함했다. 전문가들은 근로감독관 증원, 근로감독권 지방 이양 등 근로감독 관련 대통령 공약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법체계 정비가 먼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행 법체계를 보면 근로감독관에 대한 법적 근거는 근로기준법 아래 시행령인 '근로감독관 규정'이 가장 상위 법령이고, 그 아래 시행규칙인 '근로감독관증 규칙'과 훈령 '근로감독관 집무규정' 등 단편적인 수준에 불과하다. 근로감독 내용과 감독관 권한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법적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근로감독관 증원 및 위험 사업장 불시 단속 필요성을 반복 강조해 왔다.  이 대통령는 지난 10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위험 사업장 불시 단속과 이를 위한 근로감독관 대폭 증원 등을 지시한데 이어, 지난 17일에는 "산업안전 업무를 담당할 근로감독관을 300명 정도라도 신속하게 충원해 예방적 차원의 현장 점검을 불시에 상시적으로 해 나가기를 바란다"며 구체적 증원 규모까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이 근로감독관 확대를 추진하는데는 근로감독관 인력 부족이 한계치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노동사건은 급격히 증가하는데 반해, 이를 조사할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임금체불 등 근로기준법 분야를 다루는 근로감독관 수는 2236명으로 지난 2019년 이후 정체 현상이 뚜렷하다.  김근주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근로감독관과 더불어 이들이 2~3년마다 순환 근무하는 노동위원회 조사관의 업무가 증폭하고 있어 인원 확충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근로감독) 권한 일부를 지방정부에 이양하는 등의 논의도 있다"며 "이런 부분이 현행 체제로는 가능하지 않아 법체계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번 제정안을 두고 "독자적인 근로감독법을 제정한다면 근로감독이라는 행정권한의 위상이 법적으로 확립될 것"이라며 "노동행정의 실행력이 강화될 뿐 아니라 일선 근로감독관의 전문성 제고와 집행의 일관성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5-07-21 18:0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