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결혼자금 지원은 부모의 의무라고 생각
[뉴스핌=이지현 기자] 우리나라 부모세대들은 노후자금의 절반 이상을 자녀 결혼자금을 지원하는 데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부모-성인자녀 세대의 결혼비용 지출 및 지원 실태와 인식수준을 조사한 '자녀의 결혼, 부모의 노후'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최근 5년간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녀 결혼자금 지원에 평균 1억3000만원을 지출했다. 이는 노후자금의 5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때문에 부모 4명 중 3명(75%)은 자녀 결혼자금 지원이 노후생활에 무리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의 결혼자금 지원에 사용된 자산은 대부분 예적금(93%)이었다. 이어 퇴직금 11%, 개인연금 및 보험 해약 5%, 거주주택 처분 5% 순이었다.
이처럼 부모세대가 자녀 결혼자금에 노후소득의 절반 이상을 지출하는 데는 '자녀의 결혼은 부모가 치러야 할 숙제'라는 생각 때문이다.
부모세대 중 67%는 결혼을 신랑과 신부 두 사람 보다는 집안 간의 혼사로 생각하고 있었다. 또 71%가 자녀의 결혼은 부모가 치러야 하는 숙제라고 답했다.
이 때문에 실제 부모 10명 중 1명 이상(12%)은 자녀 결혼자금 지원을 위해 빚을 낸 경험이 있었고, 미혼자녀를 둔 부모의 23%도 필요하다면 빚을 내서라도 자녀 결혼자금 지원을 도울 것이라고 응답했다.
윤성은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은 "50~60대 부모의 경우 과거에 비해 노후 기간이 2~3배 연장될 것이 예상되는 만큼 자녀 결혼비용 지원 및 규모에 대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자녀 혼사에 대해 남의 눈을 의식하거나 과시적 소비를 배제하면 노후 준비를 더욱 충실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의 이번 조사는 성인자녀세대(25세 이상, 최근 5년 내 결혼 또는 미혼) 및 부모세대(50세 이상, 최근 5년 내 자녀 결혼 또는 미혼 자녀 있음) 총 150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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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생명> |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