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재계총수, 다음달 1일 이란으로 향하는 까닭은

기사입력 : 2016년04월29일 14:24

최종수정 : 2016년04월29일 14:24

인구 8000만명 '기회의 땅' 이란...각 기업별 추진사업 모색

[뉴스핌=김신정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달 1일 2박 4일 일정으로 경제 제재 빗장이 풀린 이란을 방문한다. 전세계가 이란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유례 없는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236명)이 동행해 주목된다.

29일 경제계에 따르면 최태원 SK회장과 권오준 포스코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구자열 LS 그룹 회장, 황창규 KT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이 대통령과 이란 순방길에 오른다.

이란은 인구 8000만명, 한반도의 7.5배에 해당하는 지형을 가진 나라로 국내 기업들 사이에선 '이란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37년 만에 이란 경제·금융 제재가 풀리면서 전세계가 이란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이유다. 특히 이란은 지난해 말 기준 원유 매장량이 1578억 배럴로 세계 산유국 4위 국가다. 천연가스 매장량(1201.4cf)으론 세계 2위를 자랑한다.

경제사절단에 합류한 최태원 SK회장은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의 이란산 원유도입 다양화와 콘덴세이트 도입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콘덴세이트는 천연가스 개발과정에서 나오는 액상탄화수소로, 이를 정제하면 원유보다 낮은 가격에 휘발유와 나프타 등을 생산할 수 있다.

<표=한국무역협회>

그동안 국내 정유업체들은 콘덴세이트 90% 이상을 카타르에서 대부분 수입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이란 경제 제재가 풀리면서 이란산 콘덴세이트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일찌감치 SK이노베이션은 계열사인 SK인천석유화학를 통해 지난 1~2월부터 536만6000배럴 규모의 이란산 원유를 수입했다.

이번 최 회장의 경제사절단 참여는 출소 뒤 지난 미국 순방길에 이어 2번째다. SK관계자는 "이란산 원유와 콘덴세이트를주로 수입하고 있다"며 "이번 이란 방문시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에 주안을 둘 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미국 방문 당시 메릴랜드 주에 위치한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을 방문해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와 헬스케어사업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파이넥스(FINEX, 일관제철소)와 CEM(쇳물을 굳히는 공정과 철강재를 얇게 펴는 공정을 하나로 통합한 것) 등 고유기술 판매사업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포스코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기술 판매와 엔지니어링 사업'을 신규 사업 목적에 추가해 관련 기술 판매에 본격 나섰다.

앞서 지난해 9월 포스코와 이란의 철강사인 PKP社와 연산 160만 톤 규모의 파이넥스, CEM기술수출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란 차하바 경제자유구역에 일관제철소를 짓기로 했다. 이란의 경제 제재 해제 후 본격적인 경제 개발로 인한 철강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란 제철소 건설은 2단계로 진행되는데, 1단계는 연산 16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CEM 방식이 도입되고, 2단계는 냉연과 도금라인이 설립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착공이 목표인 이란 파이넥스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해 지난 2월에 MOU단계보다 한층 진척된 합의각서(MOA)를 맺었다. 향후 세부사항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란은 중동 내에서도 철광석, 석탄 등 자원이 풍부해 이란을 거점으로 중동 지역 내 파이넥스 기술확산에 유리한 입지적 조건을 갖고 있다. 특히 노후화된 사회 인프라 등으로 다양한 사업기회가 있다.

이런 이유로 포스코 주요 계열사들도 국내기업들과 협력해 이란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대우는 현대건설과 함께 이란 최고 명문 의과대학인 시라즈의과대학의 병원 건립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가 이란 테헤란에서 개최된 한국-이란 비즈니스포럼에서 이란 철강사인 PKP사와 연산 16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사진 맨 앞줄 왼쪽부터 이후근 포스코 전무, 압둘레자 조로프치안(Abdolreza zorofchian) 이란 PKP 회장, 김동철 포스코건설 전무) <사진=포스코>

포스코에너지는 지난 2월 말 한국전력, 포스코건설, 이란 철강기업 PKP와 함께 500MW 규모의 부생가스발전소 건설과 담수화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포스코가 추진 중인 이란 차바하르 경제자유구역 내 파이넥스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원료로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소를 건설하고, 하루 6만 톤 수준의 담수화설비를 구축·운영하는 사업이다.

또 포스코건설은 포스코 추진하는 제철소와 포스코에너지의 발전소, 담수화설비 건설을 맡을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대통령 방문 일정에 맞춰 그룹차원에서 사업을 강화해 최대한의 시너지와 성과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적항공사 총수들도 이란에 대한 관심이 많다. 한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이 이란시장에 눈독을 들이면서 항공화물기 운송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한진그룹 계열사 대한항공은 이란 직항 노선(주4회) 운수권을 국토교통부로부터 배분받았다. 대한항공이 한국과 이란 간 직항 취항을 본격 시작하면 지난 1976년 부정기 화물편을 운항한 후 40여 년 만에 이란 하늘길에 진입하게 된다.

향후 이란 경제가 살아나 제품거래가 활성화되면 여객과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구자열 LS회장은 지난 2월에 이어 두달 만에 다시 이란을 찾는다. 이란은 전력, 통신 인프라가 노후화 또는 부족해 향후 발전량 확충을 위한 송·배전 분야 사업기회가 많은 곳이다. 때문에 잇따라 해외 출장길에 오른 구 회장은 마지막 장소인 이란에서 다양한 사업을 모색할 예정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이란 수출 유망업종으로 자동차(26.0%), 자동차부품(30.0%), 일반기계(22.5%), 철강제품(17.7%), 식료품(21.9%), 무선통신기기(16.8%), 의료기기(16.6%), 화장품(15.5%) 등이 꼽히고 있다.

한국의 대이란 수출은 지난 2012년 63억 달러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점차 감소해 지난해 전년 대비 10.4% 감소한 37.3억 달러에 그쳐 '기회의 땅'으로 불리며 국내 기업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