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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과 '슈가맨', 빤한 추억팔이 예능이 아닌 이유

기사입력 : 2016년04월20일 07:31

최종수정 : 2016년04월20일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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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과 '슈가맨' 인기가 높다. <사진=MBC '무한도전', JTBC '슈가맨' 홈페이지>

[뉴스핌=황수정 기자] 오빠들이 돌아왔다. 방송계는 지금 1990년대 인기 스타들을 소환하며 시청자들에게 그때 그 시절 추억과 감성을 전하고 있다. 지난주 큰 화제를 모았던 '무한도전'의 '토토가2' 젝스키스 특집은 물론, 매주 특집처럼 관심을 모으는 '투유프로젝트-슈가맨'이 그 주인공. 단순한 추억팔이로 전락해버릴 수도 있었을 콘셉트로 신구세대 모두에게 인기를 얻게 된 비결을 살펴봤다.  

◆ MBC '무한도전' 인내는 쓰나 열매는 달다
지난 2015년 전국을 휩쓴 '토토가(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특집에 이어 1년여 만에 시즌2가 찾아왔다. 그것도 1990년대 말 초절정 인기를 끈 아이돌 젝스키스와 함께 말이다. 지난 16일 '무한도전'은 16년만에 완전체로 모인 젝스키스(은지원, 이재진, 김재덕, 강성훈, 고지용, 장수원)를 무대 위에 세웠다. 예능에서 계속 보이던 이들뿐 아니라 존재조차 잊혀졌던 멤버들까지 모두 방송에 얼굴을 비치며 큰 관심을 받았다.

사실 젝스키스의 귀환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난해 토토가 열풍 이후 젝스키스와 H.O.T의 컴백설이 꾸준히 제기됐고, 이럴 때마다 팬들은 환호하고 기대했다가 결국 실망했다. 특히 젝스키스 멤버들은 해체 이후 우여곡절이 많았다. 강성훈은 지난 2014년 사기 혐의로 MBC에서 출연 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최근 출연 정지가 해제되면서 그 걸림돌이 사라졌지만, '무한도전'에서 젝스키스의 게릴라 콘서트를 준비한다는 소식이 미리 알려지면서 콘서트 자체를 취소해야 했다. 일반인으로 돌아간 고지용의 섭외 역시 큰 벽이었다. 그러나 '무한도전' 제작진과 유재석이 6개월 전부터 직접 설득을 거듭했고, 결국 재결성에 성공했다.

'무한도전' 토토가2 젝스키스 특집이 공개됐다. <사진=MBC 제공>

젝스키스를 모르는 세대는 '왜 그렇게 유난이냐'고 의문을 품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 자칫 그 시절을 향유했던 세대들만 공감할 뻔했던 특집을 '무한도전'은 섭외 과정부터 준비해나가는 과정까지 세세하게 공개하며 이해도를 높였다. 젝스키스에 대해 몰랐던 사실들을 이야기를 통해 충분히 풀어냈고, 노래방 미션을 통해 젝스키스의 노래를 모르던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어필이 됐다. 방송 이후 "팬이 아니었는 데도 세월이 흐르고 다시 보니 너무 좋다" "'무한도전' 덕분에 젝키를 보다니 소름 돋는다" "감동적이고 뭉클하다" 등 호평이 줄을 이었다.

◆ '슈가맨' 매회 특집같아…화제성 최고, 지상파 위협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은 과거 히트곡을 남긴 채 사라진 가수 일명 '슈가맨'을 찾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파일럿 당시 부진한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정규 편성 이후 보완된 세대별 방청객 등으로 매회가 특집처럼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10월 시작해 구본승, 줄리엣, 리치, 이지, 뱅크, 야다, 량현량하, 구피, 파파야, 디바, 너덧츠 등 수많은 추억의 가수들 소환에 성공했다. 정규 편성 당시 주변의 우려에 대해 윤현준 CP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선택과 집중, 공감의 확장이 새로운 포인트"라고 자신만만했는데, 이 자신감이 통했다.

이후 '슈가맨'은 방송 6개월만에 자체 최고 타깃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비지상파 프로그램 중 2049 세대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방송분은 타깃시청률 2.5%(수도권 유료가구 광고제외 기준, 평균 시청률 4.2%)로 자체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연령대별 분석에서 30대 여성 기준은 5.6%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지상파 프로그램 포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한 온라인 화제성 조사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슈가맨'은 정규 편성 이후 꾸준히 화요일 비드라마 부분 화제성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상파를 합산한 순위에서도 '무한도전' '복면가왕' 우리 결혼했어요'에 이어 4위를 기록, 비지상파 중 유일하게 5위권 내에 진입하기도 했다.

'슈가맨'에 출연한 이지(izi), 디바, 더넛츠 <사진=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 캡처>

알면 안다고, 모르면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세대별 방청객의 신의 한 수였다. 극과극으로 나뉘는 반응을 자연스럽게 감싸안는 유재석의 진행 실력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비지상파 프로그램에 처음 도전한 유재석은 우려와 달리 가요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관심을 보였고, 유희열과의 케미 또한 재미를 높이는 요소 중 하나로 떠올랐다. 뿐만 아니라 2016년 버전의 편곡을 위한 스타 프로듀서, 아이돌부터 실력파 가수까지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스타 가수들의 맞대결 등 풍부한 볼거리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슈가맨' 역주행송 음원들은 방송 이후 각종 실시간 음원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그 인기를 증명했다. 제작진은 "매주 특집이라 생각하고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며 열정을 보이고 있다.

◆ 추억팔이 예능이 안되려면 '신구세대의 공감' 중요
예능 프로그램에 과거의 스타가 출연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다만 그 스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프로그램의 몫. 방향에 따라 '추억팔이' '감성팔이'라는 오명과 함께 시청자들에게 외면을 받거나 복고 열풍을 불러 일으키며 호평을 자아내는 등 극과극 반응을 받게 된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3대천왕'에서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빵 한 조각에 하니가 눈물을 보였다. 그러나 공감할 수 없는 갑작스러운 눈물에 오히려 하니는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으며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추억을 소비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공감'이다. 보는 이들이 함께 감동받지 못하면 어떤 스타가 출연하든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 버린다. 영리하게도 '슈가맨'은 가장 공감하지 못할 것 같은 10대를 무대 안으로 끌어들여 오히려 공감도를 높였다. 여기에 쇼맨으로 현재 인기가 높은 가수들을 함께 출연시키면서 원조 가수를 몰라도 알아도 모든 세대가 흥미를 가질 수 있게 구성했다. 시청자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것도 한 몫한다. '슈가맨'은 파일럿 당시 없었던 근황 토크 부분을 늘려 해체 이유부터 과거 풍문 등을 모두 털어냈고 '무한도전' 역시 웃음과 당황이 난무하는 솔직한 입담으로 모든 비하인드를 풀었다. 특히 '무한도전'은 최대의 난관 고지용까지 무대 위에 올리면서 더욱 큰 화제를 모았고 이에 몰랐던 이들까지 주목하게 하는 효과를 낳았다.

'무한도전'과 '슈가맨' 모두 각각 방송사의 영향력과 파급력이 높은 간판 프로그램이다. '무한도전'은 두말할 필요가 없고 '슈가맨'에 등장한 원조가수들은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새롭게 앨범을 내거나 활동 재개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14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게릴라 콘서트를 펼친 젝스키스 역시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장수원은 "지원이 형은 무릎이 닳았고 성훈이는 발가락 뼈에 금이 가면서 연습했기 때문에 이렇게 끝내기는 아쉬운 것 같다"며 콘서트에 대해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단발성 출연이 아닌 후속 활동으로 이어지는 순작용이 더해지면서 더이상 '추억팔이'로 치부할 수 없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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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박민경 인턴기자 =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사건' 항소포기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 박철우(53·사법연수원 30기)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취임했다. 항소포기의 지휘 라인에 있던 박 지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오면서, 검찰 안팎에선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중앙지검으로 첫 출근했다. 그는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대장동 수사팀에서는 지검장이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항소포기 의견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저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많이 퍼져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단 그는 어떤 내용이 정확하지 않은지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박철우 서울중앙지검장이 21일 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박민경 인턴기자 = 2025.11.21 pmk1459@newspim.com 또 '항소포기 사태 당사자의 지검장 부임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박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면 (항소포기)에 대한 입장을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엔 "아니 이해하고 공감하다고 했지 않은가"라며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외에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를 징계하는 것에 대한 입장 관련 질문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박 지검장은 취임사를 통해 "요 근래만큼 그동안 쏟아부은 열정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은 박탈감과 자괴감이 드는 시기는 없을 것"이라며 "저 또한 억울한 감정을 부정할 수 없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간접적으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지검장은 대장동 항소포기 논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대장동 항소 기한이 만료된 후 수사·공판팀은 입장문을 통해 "모든 내부 결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인 지난 7일 오후 무렵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장동 수사·공판팀을 이끈 강백신 대구고검 검사는 당일 오후 8시45분께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이 재검토 지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지검장은 항소포기 관련 지휘에 깊이 관여한 인물로 지목됐다. 애초 항소포기 사태는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노만석 전 대검 차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일단락되고, 항소포기에 반발한 검사장들의 평검사 전보 징계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박 지검장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내부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고검 검사는 "항소포기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구체적인 설명이나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며 "수사팀은 물론 중앙지검 내부 반감이 큰데,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도 "조직에 칼을 꽂은 공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내부 반발만 더욱 커질뿐이다. 제대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hyun9@newspim.com 2025-11-2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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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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