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봄날의 만개한 꽃, 한효주·천우희…'해어화'

기사입력 : 2016년04월11일 14:44

최종수정 : 2016년04월11일 14:44

[뉴스핌=장주연 기자] 빼어난 미모와 탁월한 창법을 자랑하는 소율(한효주)과 심금 울리는 목소리를 가진 연희(천우희)는 경성 제일의 기생학교 대성 권번에서 자란 둘도 없는 친구다. 하지만 당대 최고의 작곡가인 윤우(유연석)가 ‘조선의 마음’이란 노래를 만들면서 두 사람의 우정은 금이 가기 시작한다.

해어화는 말을 알아듣는 꽃이란 뜻을 지녔다. 같은 의미를 지닌 동명의 영화 ‘해어화’ 역시 최고의 가수를 꿈꿨던 마지막 기생의 숨겨진 사연을 그린 작품이다. 예인이 되기 위해, 후에는 민중의 마음을 대변하는 가수가 되기 위해 겨루는 두 여인의 스토리다. 물론 예인의 이야기와 별개로 한 남자를 사이에 둔 두 여자의 사랑 쟁탈전도 펼쳐진다.

문제는 이 사랑의 쟁탈전이 영화의 몰입도를 떨어트린다는 데 있다. 우선 천우희와 유연석의 감정 변화를 도통 이해할 수 없다. 캐릭터 전사가 부족한 탓이다. 왜 이들의 감정 교류가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장면(시나리오상에는 천우희와 유연석이 서로에게 날을 세우며 진심을 털어놓는 신이 존재했다)이 편집됐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탓에 관객의 감정 이입이 어려워진 것만은 확실하다. 게다가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엇갈린 세 남녀의 사랑은 예상 범위 안에서만 돌고 돌아 긴장감이 떨어진다.

반면 1940년대 경성으로 들어간 한효주와 천우희의 연기는 빛난다. 특히 꿋꿋한 캔디 역할만 도맡았던 한효주의 연기 변신이 놀랍다. 그는 복사꽃처럼 예쁘고 순수했던 시절부터 친구와 애인에게 배신당한 후 경무국장(박성웅)에게 모든 걸 내어주기까지의 감정 변화를 촘촘하게 그려낸다. 한효주에게 이토록 다양한 표정이, 다양한 얼굴이 존재했는지 놀라는 지점이 자주 생긴다. 박성웅, 장영남, 류혜영, 차지연의 존재감 역시 크고 단단하다.

아름다운 미장센도 ‘해어화’의 분명한 장점이다. 앞서 지난해 개봉한 ‘협녀, 칼의 기억’에서도 수려한 미장센으로 관객의 눈을 즐겁게 했던 박흥식 감독은 이번에도 제 장기를 확실히 살렸다. 미술, 의상, 촬영 구도 그 무엇 하나 놓치지 않고 신경 쓴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무엇보다 근대 문물과 조선 고유의 문화가 혼재된 1940년대 당시 상황을 섬세하게 표현함으로써 남다른 감각과 능력을 입증했다.

다만 안타깝게도 박흥식 감독의 남다른 감각은 마지막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한효주의 노인 분장을 놓고 하는 말이다. “한효주가 처음부터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간다. 그렇게 쌓인 감정을 다른 배우한테 넘겨주고 싶지 않았다”는 박흥식 감독의 뜻은 이해하나 동의할 수는 없다. 해당 장면을 확인한다면 더욱 그렇다. 노인 분장 문제를 놓고 오간 설전(?)에서 한효주가 패했다는 게 두고두고 아쉬울 따름이다.

한편 이 영화에서 한효주는 정가 명인, 천우희는 가수가 돼 노래를 부른다.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관객의 시선을 스크린에 잡아 놓기에는 충분한, 훌륭한 실력이다. 오는 13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