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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지표 보니..인플레 진단 '연준보다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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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시간당 평균 임금상승률 0.3%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3월 고용 지표가 호조를 이룬 가운데 인플레이션 향방이 연방준비제도(Fed)보다 시장의 관측대로 전개되는 정황이 포착돼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물가 향방과 관련, 연준은 느긋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일부 정책자들이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3월 회의에서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자지출(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1.2~1.7%에서 1.0~1.6%로 하향 조정했고, 내년 전망치 역시 1.8~2.0%에서 1.7~2.0%로 하단을 낮춰 잡았다.

월가 <출처=블룸버그통신>

 2018년과 이후 장기 전망치 역시 1.9~2.0%와 2.0%로 유지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0%에 안착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와 달리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상당한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월가 투자은행(IB)들 사이에 물가 상승을 헤지해야 할 때라는 주장과 함께 정책자들의 태도가 안이하다는 쓴소리도 쏟아진 상황.

물가연동채권(TIPS)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 지난 1분기 뭉칫돈이 몰린 것도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진단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3월 고용 지표의 세부 항목 가운데 특히 시간당 평균 임금 추이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된 것은 정책자와 투자자들의 엇갈리는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

결과는 시장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3% 올랐고,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2.3% 뛰었다.

임금 추이가 중장기 인플레이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연준 정책자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실제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향후 물가 전망과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언급할 때 시간당 임금을 주요 바로미터로 제시한 바 있다.

지난달 임금 상승 폭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기대 심리와 실제 수치에 영향을 미치는 데 충분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의 행보가 걱정스럽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느긋한 자세로 일과나다가는 자칫 물가 상승에 대처할 수 있는 적정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얘기다.

릭 라이더 블랙록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지난달 통화정책 결과와 옐런 의장의 뉴욕 이코노믹 클럽 발언을 근거로 볼 때 연준은 신규 고용과 임금 상승 측면에서 고용시장의 과열을 용인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본격 상승할 때 대처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이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뿐 아니라 근원 물가의 상승 추이가 앞으로 몇 달 동안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크게 고조될 수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율 기준으로 2.3% 상승해 2012년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이 때문에 앞서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올해 하반기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책 목표치인 2.0%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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