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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현대증권 매각···남은건 엘리베이터·현대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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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 실적 상승···앞날 여전히 '안갯속'

[뉴스핌=김신정 기자] 현대증권 매각에 성공한 현대그룹이 향후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아산을 중심으로 그룹을 운영해 나간다. 주요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최근 주요 채권단들과 공동관리 즉, 조건부 자율협약을 맺으면서 경영권이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1일 현대그룹은 현대증권을 KB금융지주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년여 간 표류했던 현대증권의 성공적인 매각으로 현대그룹은 유동성 확보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하지만 갈길은 여전히 멀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한국산업은행 등 주요채권단들과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채무와 이자 상환을 3개월 유예하는데 합의했다. 다만 용선료(선박 임대료) 인하와 비협약 사채권자 채무조정이라는 전제조건이 붙었다.

이 때문에 지난 2월부터 현대상선 임직원들은 해외 주요 선사를 직접 찾아 용선료 인하 협상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외 선사들에게 향후 경기가 살아날 경우 이를 보전해주겠다는 협상안을 제시하면서 용선료 인하 합의를 이끌어내 이달안까지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현대상선 채권단의 보유 채권은 대략 3조6000억원에 달한다. 현대상선의 연간 지출되는 금융비용은 3300억원에 이르고 있다. 현대증권 매각과 용선료 협상 추이를 감안해 채무재조정을 하면서 이자율 인하 혹은 만기 연장 등 채무 재조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현대상선의 채무재조정 과정에선 출자전환과 주식 감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채권단은 현 경영진의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감자를 단행한 뒤, 출자전환을 시행할 개연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현대상선의 경영권은 채권단 공동관리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결국 현대상선마저 현대그룹 품을 떠나게 되는 셈이다. 현대상선의 현재 최대주주는 현대엘리베이터(지분17.96%)로 현대중공업(9.90%), 현대건설(4.67%)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상선 구조조정의 운명을 결정할 첫번째 시험대인 사채권자집회가 17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그룹사옥에서 열렸다. 오는 4월 7일 만기도래하는 공모사채 1200억원에 대한 만기를 3개월 연장하는 안건을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이제 현대그룹에 남은 주력사는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아산 등이 있다. 이밖에 IT서비스업체인 현대유엔아이와 현대경제연구원, 반얀트리호텔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현대그룹은 그나마 실적이 나쁘지 않은 현대엘리베이터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지만 사정은 그리 녹록치 않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014년 영업이익 1338억원, 지난해 1565억원을 달성하는 등 매년 실적이 상승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상선 측면지원에 나서고 있는데, 지난 1월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대아산 지분 33.79%를 374억원에 인수해 현대아산 최대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이를 두고 재계 일각에선,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상선을 구하기 위해 여러모로 희생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현대엘리베이터 2대 주주와 오랫동안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7.1%를 보유중인 스위스계 쉰들러 엘리베이터는 지난 2011년 현대엘리베이터가 자금난에 빠진 현대상선을 지원하고 나서면서 현대그룹과 갈등을 빚어왔다.

쉰들러는 현정은 회장 등 현대엘리베이터 경영진을 상대로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상선을 지원하기 위해 맺은 파생금융상품 계약에 대한 7180억원 규모의 주주대표 청구소송도 낸 바 있다.

현대아산의 사정은 더욱 안좋다.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을 중단하고, 북한이 개성공단 자산을 전면 동결하면서 현대아산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입을 현대아산의 매출 손실만 연간 300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현대아산은 당초 공장 구역, 생활·상업·관광구역 등 총 250만평 규모의 개성공단 2단계 건설 사업도 준비해왔다. 하지만 이번 개성공단이 폐쇄되면서 물 건너가게 됐다. 북한에 개발 사업권 대가로 지불한 5억달러와 수백억원의 시설투자금 회수도 불가능한 실정이다.

현대증권 매각과 현대상선의 공동관리로 계열사 몇 곳만 남게 된 현대그룹의 앞날은 이래저래 안갯속이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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