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현 기자] SBI저축은행의 수장이 모두 한국인으로 교체됐다. 이전까지 SBI저축은행은 모회사인 SBI홀딩스 출신 나카무라 히데오 대표와 임진구 대표가 각자대표로 이끌어왔다.
28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 25일 비공개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임진구 대표이사 연임과 정진문 리테일부문 부사장의 대표이사 신규 선임을 결정했다. 두 대표는 각자대표 체제로 SBI저축은행을 이끌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SBI저축은행이 본격적인 경영안정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모회사인 SBI홀딩스가 한국인 대표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번 이사회에서 SBI저축은행의 리테일 부문을 총괄하고 있던 정진문 부사장은 부사장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에서 임원으로 활동하던 정 대표는 지난 2014년부터 SBI저축은행 부사장을 역임해왔다. 정 대표는 그동안 카드업계에 있으면서 쌓아온 리테일 경험과 노하우로 SBI저축은행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최근 출시된 중금리대출 상품 '사이다'는 물론, 지점방문이 필요 없는 '온라인 주택담보대출', '오토론' 등도 모두 정 대표가 리테일 부문을 총괄할 당시 출시된 상품. 특히 지난해 말 출시된 '사이다'는 2개월만에 실적 300억원을 돌파하며, 저축은행업계 중금리대출 상품 중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SBI저축은행의 각자대표로 활동하던 임진구 대표이사는 부사장 대표이사에서 사장 대표이사로 진급하면서 대표이사직을 유지했다.
임 대표는 SBI저축은행 내에서 'IB전문가'로 통한다. 지난 2002년 LG상사 벤처투자팀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임 대표는 2013년 SBI저축은행 IB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대표이사로 근무하면서도 IB본부를 전담해왔다.
내부에서는 임 대표가 IB부문을 맡아 오면서 회사 수익 창출에 큰 역할을 해와, 지난해 대표이사직에 올랐고 이번에는 사장으로 진급했다고 보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2014년 SBI저축은행의 흑자 전환에 임진구 대표가 큰 역할을 했다"며 "실제 당시 IB를 제외한 모든 분야를 통틀어 200억원 가량의 적자가 났는데, IB부문에서 500억원 흑자가 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한편 나카무라 대표는 일본 본사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내부 관계자는 "본사에서는 연속 흑자 달성에 따라 SBI저축은행이 본격적인 경영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본 것 같다"며 "또 독특한 한국의 금융 환경에서는 한국인 대표가 경영을 전담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함에 따라 한국인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실제 SBI저축은행은 FY14(2014.06~2015.06)기 동안 23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2013년 현대스위스 저축은행을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한 셈. 게다가 지난해 7월에서 9월까지도 59억원의 순익을 달성하면서 연속으로 흑자 실적을 낸 바 있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또 개인금융과 기업금융을 분리해 운영하는 조직개편도 결정됐다. 이에 따라 정 대표는 앞으로 개인금융 부문을 전담하게 된다. 리테일 총괄본부와 여신영업본부, 재무리스크 관리 본부를 산하에 두고 경영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임 대표는 기업금융을 담당하면서 IB본부와 채권관리본부, 경영전략본부를 산하에 두고 경영활동을 한다. 나카무라 대표가 맡아오던 부실채권 관리나, 부동산금융, 인사·총무 등을 담당하면서 회사 내업무 범위가 넓어진 것.
SBI저축은행 측은 "한국인 중심의 경영 토대 마련으로 저축은행 업계의 1위 기업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게 됐다"며 "기업금융과 개인금융 부문 간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수익 창출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