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선형 기자] 2008년 파산한 세계적인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를 기억하나요? 총자산 2247억2000만달러(한화 269조원, 2000년 기준), 직원수만 2만6000여명에 달했으나,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미국 주택금융시장 붕괴)로 인해 6000억달러(한화 718조원)의 빚을 지고 맥없이 무너졌습니다.
얼마 전 개봉한 ‘빅쇼트(The Big Short)’란 영화에서는 바로 리먼이 승승장구하는 모습부터, 서서히 위기를 겪고 결국 도산에 이르는 리먼의 흥망성쇠를 보여줍니다.
사실 영화 빅쇼트의 주 내용은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 속에서 역투자로 이익을 본 4인의 투자전문가들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기업의 위험 투자가 금융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지속적으로 얘기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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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험사들도 2008년 리먼이 무너지면서 휘청했습니다. ‘국내보다 해외에 눈을 돌려야 한다’며 리먼 등 투자은행이 발행한 파생투자상품에 꽤나 투자를 했던 탓이죠.
2008년 말 기준으로 국내 보험사들은 해외 투자은행 부채담보부증권(CDO, 회사채나 금융회사의 대출채권 등을 한데 묶어 유동화시킨 신용파생상품)에 투자한 22억달러(2조6000억원) 중 평가손실 16%(4200억원), 감액손실 14%(3600억원)를 봤습니다. 당시 금융당국은 CDO를 포함해 해외투자 관련 전체 손실을 따지면 수조원이 넘는다고 전망했죠.
실제 흥국생명의 경우 ‘당시 리먼 투자로 입은 손실액을 다시 돌려받겠다’며 지금까지 이의를 제기하며 소송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당시 흥국생명은 리먼의 파생상품인 ‘신용연계채권(CLN·채권이나 대출과 같은 기초자산에서 발생하는 신용위험과 수익률을 연계시킨 신용파생상품)’을 매입했다가 리먼이 파산하면서 투자금 전액을 날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론 금융당국은 국내 보험사들의 파생상품 투자를 제한(총자산의 6%)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국내 경기가 침체되면서 보험사들은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주장했고, 그 결과 오는 2017년부터는 위험자산으로 분리되는 외국환과 파생상품 투자한도가 일정부분 완화되게 될 예정입니다.
이미 보험사들은 파생상품 외에 부동산, SOC(사회간접자본), 주식 등을 통한 해외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의 해외증권 보유 잔액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525억달러(약 62조원)로 전년보다 108억달러(13조원) 늘었습니다. 연평균 10조원씩 증가하는 추세죠.
이에 일각에서는 급격히 늘어나는 보험사의 해외투자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 보험업계 투자전문가는 “해외투자는 변동성이 큰 만큼, 리스크 관리가 선제돼야 한다”며 “아무런 준비 없는 중소형사들이 ‘대형사들이 한다’는 이유만으로 너도나도 해외투자를 무리하게 확대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기업은 수익을 내야 하는 것이 일입니다. 하지만, 보험사는 자신들의 돈이 아닌 고객의 돈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만큼, 위험에 투자하는 것보단 철저한 리스크관리가 보증된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제2의 리먼 파산사태로 또다시 휘청거리지 않으려면 말입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