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함지현 이진성 기자] "황효진 대표가 조금만 천천히 사업을 진행했으면 지금같은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수익이 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그 이상을 독단적으로 투자해 이런 상황을 자초한 것 같습니다."
운동화를 주로 판매하는 셔츠 및 외의 도매업체 스베누의 황효진 대표에 대한 '유통사기'와 '무리한 홍보'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회사 내부 관계자는 황 대표의 '어긋난 뚝심'이 화를 자초했다고 토로했다.
황 대표가 대표로서 결정권을 가진 것은 맞지만 내외부의 평가는 듣지 않은채 무리하게 여러 사업을 독단적으로 진행하다가 회사 재정상황이 어려워졌고, 이로인해 납품업체 등에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면서 사기·횡령 혐의의 고소로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12일 이 관계자에 따르면 황 대표가 처음부터 사업을 독단적으로 운영한 것은 아니었다.
지난 2007년경부터 인터넷방송인 아프리카 TV에서 '스타크래프트' 방송을 통해 재미있는 전략과 뛰어난 입담으로 인기를 끌던 그는 2011년 멀티숍인 '신발팜' 사업을 시작했고, 매출이 늘어나자 2년 뒤인 2013년 스베누를 론칭했다.
그는 멀티샵과 인터넷 방송 등을 통해 홍보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때문에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소닉TV와 페이스북을 홍보채널로 활용하기 위해 PD와 신문방송학과 출신의 연기자까지 채용하고, 직접 방송에도 출연하면서 스베누의 인지도를 높여갔다.
이같은 전략이 주효한 것일까. 황 대표가 BJ출신 사업가로 온라인상에서 이슈가 되면서 매장수가 10여개로 늘어났고,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하자 황 대표와 직원들은 스베누의 홍보모델이 필요성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황 대표는 당시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AOA와 아이유, 송재림을 차례대로 모델로 기용했다. 이를 시작으로 매장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2014년 9월쯤에서 50여개의 매장과의 계약이 이뤄졌다고 한다. 당시만해도 내부에서도 성공할 것이란 기대가 컸다는 게 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하지만 2014년 10월부터 방영된 MBC 드라마 장미빛 연인들에 협찬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내부 잡음이 시작됐다. 회사 내부에서는 당시 매출이 발생하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 수익이 부족한 상황에서 드라마 협찬을 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고 만류했다. 상품 매출이 안정적일때 이런 협찬을 진행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황 대표는 이 협찬을 강행했다.
당시만해도 직원들은 불안한 마음은 있었지만 황 대표가 수억원에 달하는 스포츠카 여러대를 타고, 명품 등을 착용하고 다니는 것을 봐서는 "어딘가 믿는 구석이 있겠지"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황 대표의 '뚝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상황이 녹록치 않음에도 공격적인 광고를 통해 반전을 노리겠다는 판단을 하고, 실행으로 옮기게 된다.
우선 한국을 방문하는 할리우드 스타 클레이모레츠에게 협찬을 진행했다. 정확한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천만원에 달할 것으로 이 관계자는 봤다.
여기에 지난해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명문 축구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트디와의 파트너십을 진행하겠다는 계획까지 밝히면서 회사 내부의 파열음이 커졌다고 한다. 회사 내부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박지성 선수의 활약 등으로 인해 국내 인기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회사 사정상 시기가 적절치 않다고 만류했다. 그럼에도 황 대표는 영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그해 11월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하기에 이른다.
이때부터 사내에서는 "황 대표가 너무 사업을 급하게 진행한다", "황 대표의 고집이 너무 강하다" 등의 부정적 분위기가 확산됐다. 실제로 회사를 떠난 직원들도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4년말 결산 기준 스베누의 매출액은 104억원이지만 이익을 내지못하고 영업손실 2억원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매출을 무리한 광고 등에 투자한 탓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는 곧 스베누와 관계를 맺은 다수의 공장주와 가맹주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으로 연결됐고, 황 대표는 현재 이들로부터 사기와 횡령 등의 혐의로 피소를 당한 상태다.
그렇다면 황 대표가 이처럼 무리한 광고에 '올인'한 까닭은 무엇일까. 내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재정이 악화되자 무리수를 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제품의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은폐하기 위해 유명 연예인 등을 활용한 홍보에 열을 올렸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SNS상에서는 스베누의 운동화는 물빠짐 등이 심해 일부 세탁 업체에서 세탁을 거부했다는 글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와 관련, 스베누 측에서는 제품별 세탁법을 별도 고지했다고 해명했지만 좋지 않은 평가만 받은 바 있다.
한편, 황 대표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스베누 관련 이슈에 대해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올려놓은 상태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