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스위스프랑이 5년 만에 가장 낮은 가치로 떨어졌다. 내달 3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완화 가능성이 커지며 스위스중앙은행(SNB)도 자국 통화가치 절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참가자들은 SNB가 ECB의 결정에 앞서 미리 개입에 나섰을 수도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뱅크오브뉴욕멜론의 사이먼 데릭 수석 외환 전략가는 "SNB의 개입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타당한 상황"이라면서 "환율정책을 통화정책의 보조 수단으로 보고 프랑 강세에 대해 우려하는 상황이라면 그것은 상식적인 접근"이라고 분석했다.
추수감사절 다음 날로 시장이 조기 폐장해 유동성이 부족한 가운데서 SNB가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불거진 점도 이날 스위스프랑 가치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스위스쿼트뱅크의 피터 로젠 스트리히 애널리스트는 "현재 SNB 개입의 근거는 없다"면서 "유동성이 낮은 환경이 SNB가 행동할 것이라는 기대와 맞물렸다고 추측할 수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ECB의 12월 추가 양적완화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지난 1월 15일 유로당 1.20프랑으로 제한했던 환율하한제를 폐지한 SNB가 자국 통화 가치 절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돼 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SNB가 내달 전격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라보뱅크의 에밀리 카돈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스위스프랑이 다른 통화와 비교할 때 상당 부분 절하됐지만 많은 시장 참가자들은 SNB가 금리를 더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SNB는 12월 25bp(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 3월과 6월에도 25bp씩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SNB도 필요하면 외환시장에 개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SNB는 지난 9월 통화정책회의 후 "스위스프랑이 최근 약간 절하되기는 했어도 여전히 상당히 고평가 돼 있다 "마이너스 기준금리와 중앙은행이 필요하면 시장에 개입할 의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프랑화의 강세 압력은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리보금리를 마이너스(-) 1.25%에서 -0.25%, 일정 금액을 예치한 은행에 적용하는 예금금리를 -0.75%로 유지한 SNB는 ECB에 이어 내달 10일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