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가 2년 만기 국채를 사상 처음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했다. 세계 경기 불안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채권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면 채권 가격은 반대로 상승한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 정부가 마이너스 금리로 국채 발행에 성공한 것은 극적인 반전이라는 분석이다. 이탈리아는 유로존 재정위기 당시 단기 국채 금리가 8.12%까지 급등했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앤드루 밀리건 스탠더드라이프인베스트먼트 글로벌 투자전략 부문 책임자를 인용, 마이너스 금리는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현상이며 "수요가 강해서라기 보다는 세계경기 둔화와 중앙은행의 정책적 대응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주 통화정책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는 12월 통화정책회의에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ECB가 추가 양적완화는 물론 기준금리를 더 낮출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ECB는 지난해 6월 기준금리 중 하나인 예금금리를 주요 중앙은행 중 처음으로 마이너스인 -0.1%로 낮췄다. 이어 ECB는 같은 해 9월에 예금금리를 -0.2%로 추가 인하했다.
예금금리는 시중은행이 ECB에 맡기는 여윳돈에 물리는 수수료 개념이다. 은행들이 ECB에 자금을 예치해 수수료를 무는 대신 시중 대출로 전환할 것을 유도하는 장치다.
유럽 자금시장은 ECB가 오는 12월 예금금리를 -0.30%로 10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을 반영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20bp 인하 전망도 내놓고 있다.
마르코 브랜콜리니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금리 애널리스트는 "ECB가 이르면 오는 12월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며 "이 경우 유로존 국가 중 더 많은 나라들의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ECB 예금금리가 -0.2%고 독일 2년 만기 국채 금리가 -0.35%인 것을 보면 투자자들이 왜 이탈리아 2년 만기 국채를 -0.023% 금리에도 사들이는지 이해할 만 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