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광장 ANDA 칼럼

속보

더보기

[ANDA칼럼] “보험산업 로드맵, 또 공염불 되진 않겠죠?”

기사입력 : 2015년10월27일 17:28

최종수정 : 2015년10월27일 17:45

“보험업계는 참 편안한 동네다. 규제가 정말 많아서 감독당국이 정해주는 대로 상품을 만들면 그걸로 끝이다.”

지난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보험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재직 시절 지켜본 보험산업을 회고하며 한 말이다.

임 위원장의 이 말은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인 듯하다. 먼저 말 그대로 보험사에 대한 규제가 지나치게 많아서 산업 자체의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또 하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 탓만하며 변화에 대한 노력이 부족한 보험사들을 꼬집은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런 말을 하기 전인 이달 초, 임 위원장은 지난 3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보험사 CEO들을 불러 “곧 발표되는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보험산업 체질개선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18일 30여 개의 실행계획이 포함돼 발표된 이번 로드맵은, 표준약관제 정비와 표준이율 폐지 등에 따른 보험료 자유화, 자산운용 한도규제 완화, 판매채널 혁신 등이 주 내용이다.

금융당국은 이를 통해 상품 서비스 중심의 질적 경쟁으로 전환되고, 보험소비자 보호와 건전성 제고로 국민신뢰도가 높아져 중장기적으로는 세계 5대 보험시장 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단 보험업계는 물론 전문가들도 이번 조치가 보험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은 "보험업계에 몸담은 30여 년 가운데 손에 꼽을 만한 획기적인 변화"라며 “특히, 보험상품의 사전신고제가 사후보고제로 바뀐 것은 규제 프레임의 획기적 변화”라고 화답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잇달아 내놨다.

이처럼 이번 로드맵은 1993년 ‘보험 가격 자유화’ 이후 가장 획기적인 규제 개선안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보험업계의 불안감은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

이미 20년 전 보험 가격 자유화가 시행되고 있음에도 실상은 감독당국이 보험료를 제어해 왔다는 것이다. 일부 상품의 경우 손해율이 적정수준을 훨씬 넘은 지 오래됐음에도 보험료 인상을 하지 못했다는 것은 보험사가 여전히 당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방증한다.

이런 점 때문에 이번 로드맵에 대해 큰 기대를 하고 있음에도 보험사들의 속마음은 편치 않다.

“당국의 로드맵 자체에 대해선 많은 보험사가 ‘기대했던 이상’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다만 그동안 보험산업 활성화 방안이 수시로 나왔었음에도 정작 (보험료 조정을 포함해) 특히 상품개발 측면의 실질적 규제완화는 업계 기대치와는 너무 차이가 컸었다”라는 게 보험업계 한 임원의 속마음이었다.

그럼에도 보험사들은 이렇게 기존보다 한 단계 발전적인 보험산업 발전 로드맵이 그려졌다는 것은 임 위원장이 금융사 경험을 통해 현장에서 절실한 정책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는 증거로 보고 있다. ‘시작은 거창했지만, 끝은 미약했던’ 이전 조치들과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다.

그 기대대로 어렵게 만들어진 정책이 해당 산업의 발전에 실질적인 역할을 하려면 당국과 업계가 앞으로도 지속해서 제도 시행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금융위원장도 정책의 취지가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꼼꼼히 챙겨야 한다.

또 이번 조치를 통해 보험업계가 경쟁력을 만들어간다면, 보험사들은 당국으로부터 받는 혜택을 소비자들에도 돌려 그들의 권익보호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당국, 보험사,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내실 있는 보험산업이 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송의준 IB금융부장 (mymind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