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고사 위기에 몰렸다. 특히 제조업체의 지난해 매출액증가율이 통계편제를 한 1960년 이후 55년래 최악 수준까지 추락했다.
또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충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100개 중 32개에 육박했다. 통계이래 최저 수준이다. 기업의 현재와 미래가 그야말로 암담한 실정인 것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작년 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이 2013년(0.5%)보다 낮은 -1.6%를 기록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6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비제조업까지 포함한 전산업 매출액증가율도 1.3%(2013년 2.1%)로 통계를 시작한 2002년 이후 15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위기때보다도 낮았다. 2008년 매출액증가율의 경우 18.6%, 2009년은 2.6%로 집계된 바 있다.

매출액증가율은 기업의 미래 수익창출능력을 보여주는 성장성 지표에 해당한다. 특히 전기전자 부문의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4.6%에서 2014년 -7.4%까지 고꾸라졌다.
제조업이 전기전자, 석유화학 등을 중심으로 감소로 전환한데 비해 비제조업(3.6%→4.1%)이 운수업, 부동산·임대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됐다. 사실상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정책이 매출액증가율의 더 큰 하락세를 막은 셈이다.
그 외 성장성 지표인 전산업 총자산증가율도 4.3%로 전년(4.3%)에 비해 나빠졌고 유형자산증가율도 4.1%로 전년(5.6%)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총자산증가율은 제조업(5.6%→4.0%)은 석유화학, 비금속광물,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으나 비제조업(3.9%→4.5%)은 도소매업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박성빈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작년 성장성 악화는 가격 요인도 감안해야 한다"며 "특히 전기·전자 부문이 크게 악화됐는데 스마트폰 매출 자체가 감소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달러/원 환율이 3.8% 하락해 원화로 환산한 매출 하락을 유도했다. 생산자물가지수도 0.5% 내렸으며 수출물가와 수입물가도 각각 0.6%, 7.5% 하락했다.

수익성을 뜻하는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2002년 이후 15년만에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다. 매출액영업이익률도 전년(4.1%)에 비해 하락한 4.0%을 기록했다. 2002년 통계 이후 최저다. 금융위기였던 2008년 영업이익률은 5.0%, 2009년은 4.6%다. 영업외수지 개선으로 매출액세전순이익률(2.9%→3.3%)은 상승했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제조업(5.3%→4.2%)이 전기전자, 석유화학, 조선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으나 비제조업(3.1%→3.7%)은 전기가스업, 운수업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제조업(4.7%→4.2%)은 하락한 반면 비제조업(1.1%→2.5%)은 상승했다.
이 가운데 기업간 양극화 분위기도 지속되고 있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비율이 2013년 283.9%에서 284.5%로 상승한 가운데 100% 미만 업체수 비중도 31.3%에서 32.1%로 확대됐다. 2011년(31.8%) 통계 이후 최대다. 즉,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기업이 100곳중 32곳에 달한다는 뜻이다. 0%미만에 속하는 적자 업체 비중도 25.4%에서 26.5%로 늘었다. 이 역시 2011년 통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았다.
한편 기업의 안정성은 전년 수준을 이어갔다. 부채비율(141.0%→134.5%)은 하락했으나 차입금의존도(31.5%→32.2%)는 소폭 상승했다.
규모별로 기업 현황을 보면 대‧중소기업 모두 매출액증가율, 매출액영업이익률, 부채비율이 하락했다. 대기업 매출액증가율(0.3%→-0.4%)은 감소전환하고 중소기업의 매출액증가율(5.6%→4.4%)도 전년에 비해 하락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의 경우 대기업(4.7%→4.4%)은 전년에 비해 0.3%포인트, 중소기업 매출액영업이익률(3.2%→3.1%)은 0.1%포인트 낮아졌다. 대기업 부채비율(133.5%→127.0%), 중소기업 부채비율(168.3%→161.4%)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제조업체 12만2097개, 비제조업체 40만8544개를 합한 총 53만641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결과다. 다만 임업, 수도사업, 공공행정 등 통계 성격상 작성대상으로 부적합한 일부 업종과 결산월 1~5월 법인,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지주사는 제외됐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