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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핌톡] 주주·직원 없는 롯데家 경영권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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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투구'에 주주·임직원 피로감만 쌓여

[뉴스핌=강필성 기자] “보통 경영권 분쟁이라면 더 많은 주식을 확보하는 '머니게임'이거나 주주 설득을 위한 비전이 제시되는 것 아닌가요?”

최근 롯데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바라보는 재계 관계자가 의아한 시선으로 들려준 말이다. 경영권 분쟁은 주가에 영향을 주는 재료 중 하나로 꼽힌다. 단적으로 경영권을 두고 주식 확보 경쟁의 힘겨루기가 벌어지면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롯데가의 이번 경영권 분쟁은 시장의 일반적인 흐름과 한참 동떨어져 있다. 경영권 분쟁 직후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 주요 계열사의 주가는 급등은커녕 급락을 면치 못했다. 현재도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경영권 분쟁에 대한 시장의 불신과 우려는 롯데그룹 주가가 잘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논란은 경영권 분쟁이라기보다는 '이권다툼'에 가깝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집무실 관리부터 건강 상태, 비서실장의 해임 문제 등 기업가치 제고와는 거리가 멀다. 

지난 12일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과 국내에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힌 10여일 동안 이들의 논란은 대체로 이런 식이다. 사정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해임된 이후 재기 명분을 확보하려 하고 있고 신동빈 회장은 한국과 일본 롯데의 수장 자리를 지켜야하는 상황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김학선 사진기자>
문제는 그 정도다. 양 측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입장을 발표하며 논란을 이어가는 탓에 투자자, 롯데그룹 13만명의 임직원들은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중이다. 여론전 위주로 분쟁이 진행되며 언제 어디서 어떤 주장과 논란이 제기되고 어떤 판이 만들어질지 불확실성만 높아졌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시기다. 현재 롯데그룹은 적잖은 과제를 두고 있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순환출자 해소를 비롯해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 롯데면세점의 시내면세점 특허권 재승인 등 롯데그룹이 합심해도 풀기 어려운 과제가 수두룩하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만약 특허권 획득에 실패하면 매출 수천억원의 감소는 물론 임직원 수천여명이 거리로 나앉아야 할 판이다.

이들이 다음달 특허권 심사를 앞두고 극심한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것은 두말할 것 없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재승인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직원들은 잠을 못이루고 있다,

그럼에도 정작 신동빈-신동주 형제의 공방에 이런 롯데그룹 현안에 대한 고민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그저 “내가 후계자로 지목됐다”는 주장과 “사실이 아니다”라는 반박만 있을 뿐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21일부터 특정 언론사를 순회하며  승계의 정당성을 되풀이하고 있다. 롯데그룹 사장단도 주주와 직원 협력사 입장보다는 신동빈 회장에 대한 충성심만 과시하고 있다. 주주와 직원 협력사의 대리인이라는 최고경영자의 직분은 이미 망각한지 오래다. 

엄밀히 말해 재계서열 5위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나 신동주 전 부회장의 사유물이 아니다. 국내외 주주와 채권단,  13만명 롯데그룹 임직원, 협력사직원과 소비자들이 롯데그룹에 더 밀접한 이해를 갖고 있다. 이들을 배제한채 자신들이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8월 대국민 사과를 통해 “롯데는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글로벌 기업으로 다시태어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경영권 분쟁의 과정에서 드러난 롯데의 민낯은 아직까지 ‘국민의 롯데’가 되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를 사유물인양 더 많은 이권을 갖기 다투기 보다는 롯데의 비전을 두고 경쟁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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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영향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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