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비용 감소..데이터요금제·선택약정제 출시에도 ARPU 유지할 듯
[뉴스핌=김선엽 기자] 지난 3분기 이동통신업체 3사의 분기 총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1조원 돌파는 지난해 3분기 이후 1년 만이다.
단통법 시행으로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결과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와 선택약정할인의 도입으로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증가속도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실제 매출과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했다.
7일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SK텔레콤의 3분기 영업이익은 523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이후 1년 만에 50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 1100억원대의 명예 퇴직금 비용으로 영업이익이 주저앉았지만 3분기 ARPU가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영업이익이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KT의 경우 34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기 대비 6% 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이 기간 ARPU가 1% 가량 증가세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비용이 8% 가량 증가한 결과다.
다만, KT의 경우 기존 가입자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의 이행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점에서 연말로 갈수록 이익 증가세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2분기 깜짝 실적을 선보인 LG유플러스는 3분기에도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이통 3사의 영업이익이 1조원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 기간 동안 이통 3사는 가입자 확보 경쟁에서 요금제 변경으로 영업방식을 변경해 왔다. 단통법 시행으로 보조금 지급이 어려워짐에 따라 경쟁사의 가입자를 뺏어올 방법을 찾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SK텔레콤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지난 일주일 동안 SK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로 이탈한 가입자수가 하루 평균 4000~7000명 수준에 그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4~5월부터 도입된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ARPU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가 확대됨에 따라 음성 통화 매출이 일부 감소하지만 일부 가입자는 무제한 데이터 혜택을 누리기 위해 오히려 고가 요금제로 갈아탔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도입되면서 일부 고객은 저가 요금제로 갈아탔지만, 어떤 고객들은 더 많은 데이터를 쓰기 위해서 고가 요금제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4분기부터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인해 ARPU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요금제를 상향하는 가입자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4분기부터는 다시 분기별 1% 정도의 ARPU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향후 '20% 선택약정할인' 제도가 안착될 경우 이통사의 매출액 증가세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 선택약정할인'이란 공시 지원금을 받는 대신 매월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대신 12개월 또는 24개월이라는 약정 조건이 붙는다.
아직까지 홍보 부족으로 가입자수가 많지 않지만, 방송통신위원회가 요금할인 공시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어 이통사 수익구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선택약정할인 제도가 매출을 깎아 먹는 측면이 있어, 이통 3사 매출이 크게 늘어날 요인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