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원금손실 생각하면 아무리 금리가 낮아도 안전자산에 투자할 수밖에 없어요. 피같은 연금인데 한푼이라도 날아갈걸 생각하면 밤에 잠이 안오거든요. 원금 보장되면서도 금리가 조금이라도 높은 투자처를 찾을 수밖에 없죠." (이 모씨·62세·군인연금 수혜자)
저금리 시대에도 여전히 '안전자산'에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원금 손실을 감내할 수 없는 투자자들은 낮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원금보장형 상품을 고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일 한국은행 자금순환 통계(지난 6월말 기준)에 따르면, 다수의 투자자들은 여전히 예금에 자금을 묶어두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상반기 가계(비영리단체 포함)의 전체 금융자산에서 가장 큰 돈이 유입된 부분은 현금통화와 예금으로, 전체 증가분인 105조481억원의 56.4%(59조519억원)이 몰렸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금보장형 상품에 단기 유치하려는 선호가 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보수적인 투자자들을 위해 시중은행과 증권사에서는 다양한 원금보장형 상품을 내놓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손실은 최소화 하면서도 한푼이라도 더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상품에 몰리고 있다.
◆ 목표 수익률 3% 내외…시니어론, 저가매수 적기
시중은행에서는 사모형 시니어론 DLB(기타파생결합사채)를 판매중이다. 일반 시니어론 펀드와는 달리 만기시 시니어론 가격이 기준가보다 높으면 수익이 나는 상품이다.
다만, 해당 수익을 100이라고 가정하면 그중 60에 해당하는 부분만 투자자가 받고 나머지 40은 기관과 발행사 등이 가져가는 구조다. 40에 대한 수익은 포기하는 대신, 시니어론 가격이 기준가보다 떨어지더라도 원금은 보장받는다.
시니어론은 투자등급(BBB-) 이하 기업에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변동금리형 대출상품이다. 대출금리가 오르면 당연히 투자수익률도 오르며, 시니어론 자체의 가격도 일별로 시가평가된다.
올해 상반기 시니어론 투자수익률은 3% 수준이며, 현재 시장에서 예상하는 올해 시니어론 목표 수익률은 6% 내외다. 따라서 해당 DLB에서 수익을 낼 경우 투자자들은 대략 3.5%에 해당하는 수익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상품 담당자는 "단순히 미국 금리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올라서 시니어론에서 수익이 난다고 볼 수는 없다"며 "시니어론 가격 자체도 봐야하는데 해당 DLB는 론의 가격을 따져보고 수익을 내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에 유가 하락으로 하이일드채권 시장부터 조정을 받으면서 시니어론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현재 시니어론 가격이 충분히 빠졌다고 보기 때문에 투자할만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0.01%라도 더"…단기 저축성 보험·전단채 인기
초단기물인 전자단기사채도 주요 안전자산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기업에서 발행한 CP와 같은 성격이지만 3개월 만기로 초단기투자를 통해 디폴트 위험 노출을 최소화한 채권이기 때문이다.
신용등급상 최상위에 속하는 A1 전단채의 금리(3개월물)는 연 1.83~1.85% 수준으로 여전히 1%대에 불과하다. 시중은행 3개월만기 예금 0.9~1.65%과 비교했을 때 크게 차이나지 않는 수준이다. 하지만 자금을 초단기로 유치하면서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찾는 초고액자산가들은 전단채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자단기사채 발행 금액은 621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4.3% 급증했다. 전단채의 최소 청약 금액은 1억원으로 다른 자산에 비해 높은 편이다.
또한 보험료 사업비는 적고 최저보증이율은 정기예금보다 높은 2년납 3년만기 보험도 시중은행에서는 대표적인 안정형 상품으로 추천된다. 전문가들은 단기 저축성 보험의 공시이율과 최저보증이율이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기때문에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한화생명 '스마트V저축보험(무배당)' 보험상품은 2년납 3년 만기로 월 80만~100만원까지 적립식으로 납입할 수 있다. 9월 현재 공시이율은 3.29%로, 최저보증이율은 1.5%로 보장된다. 반면 현재 시중은행 3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1.4~1.9% 수준이다.
시중은행의 한 PB는 "예금과 비교했을때 3년만기 시점에서 수익률 차이가 아주 미미한데도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찾는 보수적인 고객들은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