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폭스바겐, 만연한 '꼼수' 경쟁서 꼬리 길어 걸렸다?

기사입력 : 2015년09월24일 11:30

최종수정 : 2015년09월24일 12:47

전 산업부문에 흔한 규제회피 관행에 '경종'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배기가스 조작 관행은 폭스바겐 뿐 아니라 BMW, 메르세데즈벤츠, 제너럴모터스 등 거의 모든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반복적으로 저질러 온 일이라는 사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23일자 뉴욕타임스는 배기가스 시험에 조작기기를 사용한 사례를 나열하면서, 갈수록 지능화되는 첨단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올바른 검사 방식과 규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1998년 포드자동차가 '에노코라인' 밴 차량의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해 속임수 장치를 달았다가 780만달러 벌금를 낸 것, 같은해 일본 혼다가 비슷한 사례로 1710만달러 벌금을 낸 사례, 1995년에 제너럴모터스가 일부 캐딜락 차량의 배기가스 조절 장치에 사기 장치를 달았다가 1100만달러를 낸 경우와 또한 1998년 캐터필라, 볼보, 르노 그리고 여타 제조업체에 8340만달러 벌금이 매겨진 사실을 소개했다.

이에 따라 이번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논란은 비단 자동차산업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대부분 산업부문에 만연한 규제 회피 '꼼수' 관행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같은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기업들이 규제망에 걸리지 않기 위해 갖가지 꼼수를 쓰는 것은 산업 전반에 만연한 행태이며, 폭스바겐은 규제 회피 경쟁에 지나치게 집중했다가 운 나쁘게 발각된 케이스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신문은 자동차 업계만 보더라도 규제 회피 사례가 발각된 적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면서, 지난해 현대차(종목코드:005380)와 기아차(000270)의 경우 미국 환경청(EPA)으로부터 연비 과장 혐의를 지적 받아 총 벌금 3억 달러(약 3575억원)를 내기로 했고, 포드자동차도 연비 과장 표기를 시인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또 은행과 제약업계 등 다른 산업부문에서도 비슷한 사례들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중국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뇌물 스캔들에 휘말린 영국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사례나 영국의 리보조작 논란 등이 대표적이다. 

이어 FT는 몇몇 업체들이 규제망을 이리저리 피해가기로 마음 먹으면 나머지도 금새 따라가려 하며, 편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규제를 피하는 것이 업계에서는 관행이 됐고 심지어 규제당국도 이를 알면서도 눈감아 주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규제 회피 경쟁이 가열화하면 일부 꼬리가 긴 기업들은 발각되기 마련인데 일단 걸렸다 하면 '업계 관행'이란 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불법 행위를 저지른 기업은 물론 이를 눈감아 준 규제당국 또한 가차없는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어렵다.

폭스바겐과 자동차 산업 부문이 처한 최근 상황이 대표적인 예다. 공식적인 연비 데이터와 실질적인 성능에 차이가 있다는 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었지만 폭스바겐은 이런 상황을 무지하다 싶을 정도로 파악하지 못했고 조작 수위를 높여갔던 것이다.

유럽에서 배기가스 조작 사례를 감시하는 국제청정운송위원회(ICCT) 연구자들조차 폭스바겐이 미국 규제당국의 코앞에서 어떻게 1100만대에 달하는 차량의 배출가스를 조작할 생각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자동차 시험 때 배출가스 양과 실제 상황에서 배출되는 가스 양이 크게 차이가 난다는 것은 이미 오래된 쟁점이었지만, 폭스바겐 사태가 터지기 전에는 그 규모에 대해 가늠하기가 쉽지않았다.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이번 달 폭스바겐 사태가 터지기 직전에 유럽환경운송연합(European Federation for Transport and Environment, T&E)은 보고서를 통해 유럽의 배기가스 시험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T&E는 ICCT 시험 결과와 실제 사이에 큰 간극이 존재한다면서 배기가스 감축 기술이 실제 주행 때보다 시험받을 때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점에 대해 정확하게 문제제기했던 것이다.

T&E는 나가가 폭스바겐 사태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조사 결과 일부 BMW와 오펠 차량의 배기가스 검출량이 10배는 차이가 났으며, 실험실과 실제 상황에서의 배출량 간극이 4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간극은 지난 2002년까지만 해도 8%에 불과했기 때문에, 10여년 사이에 '조작 기술'이 더 빠르게 발전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날 블룸버그통신도 배출가스 실시 역사만큼 조작 관행도 오래됐다고 지적했다.

미국 비영리 소비자단체인 자동차 안전센터(CAS) 담당이사 클라렌스 디틀로우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배출가스 검사 결과를 조작하는 것이 그만큼 이익이기 때문에 규제 회피 관행이 언제나 있어 왔다"며 "다만 폭스바겐은 전에 없는 수준으로 규제를 회피하려다 발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 사임 소식에 폭스바겐 주가는 5% 넘게 뛴 111.50유로로 마감됐으나 지난 1년 간 주가 낙폭은 34.72%로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다. 

폭스바겐 주가 지난 5일 흐름 <출처=FT>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새 얼굴은?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누가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로 얼굴을 알릴까.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종합 뉴스 통신사 뉴스핌이 주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 스테이지'가 20일 시작된다. 뉴스핌 히든스테이지 사무국은 19일 "본선 진출자로 선발된 24팀(명)의 라이브 영상이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 스테이지'의 본선에 총 24팀(명)이진출했다. [사진 = 뉴스핌DB] 2025.06.18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 스테이지'는 지난달 12일 본선에서 경합하게 될 24팀(명)의 합격자를 발표했다. 개인 221명과 단체(밴드) 82팀 등 총 303명(팀)이 지원해서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 진출자를 가렸다. 올해 대회에는 아마추어와 프로 등 다양한 연령과 이력을 가진 싱어송라이터가 몰려들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지상파 방송사의 오디션 프로그램부터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 등에서 입상한 실력자는 물론 이미 드라마 OST에서 두각을 보인 참가자도 있었다. 본선 진출자들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한다. 히든스테이지 사무국은 "매주 2명(팀)씩 유튜브 채널 뉴스핌TV의 '히든스테이지'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된다"고 밝혔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히든 스테이지'는 국내에서는 유일한 온라인을 통한 싱어송라이터 선발 대회다. 9월 첫째 주 금요일 마무리되는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음악 팬들의 평가를 합산해 최종 결선 무대에 나설 톱 10을 선발한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 스테이지'의 본선에 총 24팀(명)이진출했다. [사진 = 뉴스핌DB] 2025.06.18 oks34@newspim.com 톱 10이 겨루는 제3회 '히든 스테이지' 최종 무대는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 광장에서 공개적된다.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 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19 08:00
사진
[단독] XR '프로젝트 무한' 9월 출격 [서울=뉴스핌] 서영욱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Project Moohan)'을 오는 9월 29일 국내 언팩 행사에서 공개한다. 10월 13일 한국 시장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위주의 하반기 전략에서 XR 기기를 새 성장 축으로 더하며 애플·메타와의 차세대 플랫폼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하고 있다. 이번 신제품은 내달 폴더블폰 언팩에서 시제품 전시와 티저 영상 공개로 먼저 시장 반응을 살필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XR 기기 '프로젝트 무한(無限)' [사진=삼성전자] ◆구글과 손잡은 첫 안드로이드 XR 헤드셋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프로젝트 무한'의 언팩과 출시 계획을 구체화하며 막바지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전자가 선보일 '프로젝트 무한'은 구글과의 협업으로 개발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처음 탑재한 제품이다. 이 플랫폼은 삼성과 구글이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공동 개최한 'XR 언락(Unlocked)' 행사에서 첫 공개됐다. 웨어러블용 '웨어 OS(운영체제)' 공동 개발 이후 양사가 또 한 번 OS 차원의 전략적 협력을 확장한 사례다. 프로젝트 무한은 XR 기기의 고질적 문제였던 착용감·콘텐츠 부족·배터리 효율·연산 성능 등의 한계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은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통해 다양한 머리 형태를 반영한 착용 디자인을 완성했고, 시선 추적, 제스처 인식, 대화형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멀티모달 입력 방식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에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와 통합된 자연어 대화 기능까지 더해,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 구현을 강조했다. 김기환 삼성전자 MX사업부 이머시브 솔루션 개발팀장(부사장)은 지난 1월 "플랫폼, AI 모델, 콘텐츠, 단말기 등 모든 기술 요소를 OS 단계부터 통합 개발한 사례"라며 "웨어 OS처럼 안드로이드 XR도 생태계 차원의 성공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드웨어 핵심에는 퀄컴이 설계하고 삼성 파운드리 4나노 공정으로 제조한 'XR2+ 2세대' 칩셋이 들어간다. 고성능 연산과 그래픽 처리 능력, 최대 12개 이상의 카메라·센서 동시 제어 기능이 구현된다. 패스스루(Passthrough) 기능을 통해 현실과 가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몰입형 경험도 지원한다. 또 기존 갤럭시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와의 유기적 연동성도 삼성의 강점이다. 갤럭시 생태계에서 축적된 사용자 데이터를 XR 환경으로 확장, 개인화된 서비스와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후발주자 삼성의 '반전 카드'삼성전자는 XR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다. 현재 글로벌 XR 시장은 메타와 애플이 양분하고 있다. 메타는 '퀘스트' 시리즈로 지난해 기준 VR 헤드셋 시장에서 77%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저가형 '퀘스트 3S'의 판매 호조로 4분기 점유율이 84%까지 상승했다. 애플도 지난해 '비전프로'로 고급형 XR 시장에 본격 진입했으나, 높은 가격(3499달러)과 콘텐츠 부족 문제로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애플 비전프로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43% 급감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가상현실(VR) 헤드셋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 감소하며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VR 콘텐츠 부족, 하드웨어 무게·발열·배터리 지속시간 등 기술적 한계가 성장 정체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기업용 수요는 교육·의료·군사·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중심으로 일정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범용성과 확장성, AI 기반 상호작용 등 차별화된 XR 플랫폼 전략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특히 기존 안드로이드 개발자 생태계를 그대로 XR로 확장 가능하도록 해 개발 허들을 낮췄다. 기존 모바일 앱 상당수가 수정 없이 XR 헤드셋에서도 실행 가능하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는 출시 초기부터 풍부한 콘텐츠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후발주자의 약점을 보완하는 카드로 평가된다. 구글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25'에서 삼성전자, 젠틀몬스터와 함께 안드로이드 XR 기반 스마트안경을 연말 출시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구글 유튜브 채널] ◆삼성-구글 연합, '스마트안경'까지 전선 확대삼성과 구글의 XR 협력은 헤드셋을 넘어 차세대 웨어러블 플랫폼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삼성전자, 젠틀몬스터와 함께 스마트안경 개발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했다. 구글 I/O 2025 행사에서 공개된 이 협력 프로젝트는 연말 안드로이드 XR 기반 스마트안경 출시를 예고했다. 이번 스마트안경은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가 통합돼 독립형으로 작동하며, AI 기반 실시간 다국어 번역, 지도 길찾기, 음성 명령, 상황 인식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드웨어는 삼성이, 디자인은 젠틀몬스터가, 운영체제·AI 서비스는 구글이 맡는다. 10년 전 실패로 끝났던 구글 글라스의 한계를 넘어 본격적인 스마트안경 대중화를 겨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2025~2026년을 기점으로 XR·AR(증강현실) 시장이 다시 성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AR 스마트안경 시장이 반등하며 내년까지 30% 이상의 연평균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성형 AI 발전과 결합된 'AR+AI' 융합 트렌드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출시 전 제품에 관한 일정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2025-06-18 14: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