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국내 최대 포털업체 네이버가 PC와 모바일이라는 소프트웨어 중심 사업에서 나아가 신시장 개척에 속도를 낸다. 네이버를 있게 한 PC·모바일 중심의 소프트웨어 시장을 벗어나 하드웨어 제어 기술 확보를 위한 행보다.
이는 무인차 시장 진입을 선포한 구글 등의 글로벌 경쟁자와 보폭을 맞추는 동시에, 정체된 PC·모바일 성장세를 뒤로 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보겠다는 이해진 의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앞서 지난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네이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네이버의 새로운 먹거리로 '블루 프로젝트'를 천명했다.
'블루 프로젝트'는 로보틱스(혼자 움직이는)기기, 스마트홈, 스마트카, 웰니스 및 피트니스 기술 개발에 향후 5년간 100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이 골자다. 제조사처럼 직접 개발을 맡진 않지만 실생활과 관련된 하드웨어를 네이버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통해 제어하겠다는 의지다.

네이버의 이 같은 하드웨어 기술 강화 행보는 지난 8월 현대자동차와 제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는 현대차 계열의 현대엠엔소프트와 손을 잡고 차량용 지도와 부가서비스 개발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네이버의 거리뷰, 지역검색 등의 풍부한 콘텐츠 역량과 현대엠엔소프트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노하우를 공유해 상호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차량용 커넥티비티 솔루션 기반 모바일 서비스 개발도 추진키로 했다. 양사가 보유한 역량과 자원을 활용해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 첨단 기능을 접목한 각종 서비스 개발 등 커넥티비티 분야 기술력 제고 및 사용자 편의성 향상에 나설 수 있게 된 셈이다. 더불어 지난 3월에는 모바일 전문 자회사 캠프모바일을 통해 스마트워치 관련 앱을 출시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총 130종의 스마트워치 디자인을 확보했고 유료 모델 출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구글의 무인자동차 개발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연결기술을 바탕으로 IoT(사물인터넷) 시장의 한 축을 네이버도 노리겠다는 의도다. 구글처럼 차를 직접 개발하진 않지만 차를 비롯해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기술력 만큼은 네이버 역시 갖고 가겠다는 계산이다. 사실 네이버의 최대 경쟁력은 PC와 모바일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앞선 소프트웨어 기술력이다. 다만 이를 수익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 결국 하드웨어의 도움이 선행돼야 한다.
스마트폰에 국한해 서비스를 제공하기 보다 차량과 로봇, 가정에서 소비자가 놓인 상황을 적절하게 파악해 이에 맞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결국 모바일이라는 작은 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사물로 영역을 확대해 수익 창출과 더불어 플랫폼 구축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이는 결국 네이버가 최근 처한 상황과도 일맥상통한다. 네이버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왔으나, 올해 2분기 처음으로 라인 매출이 줄어들며 모바일 중심의 성장성에 제동이 걸렸다. 이 때문에 지난해 80만원을 넘었던 주가는 불과 1년새 40만원대로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네이버페이를 필두로 한 쇼핑 검색 역시 내수사업으로 성장성에 한계가 있는 만큼, 하드웨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 글로벌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미 네이버는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400억원, 스마트홈 분야에 100억원, 로봇공학에 400억원의 기술 예산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라인의 성장성이 급속히 둔화된 데다 기존 사업 부문의 성장성도 미미한 만큼, 소프트웨어 기술과 하드웨어 산업을 융합하려는 것"이라며 "최근 사물인터넷 열풍이 불면서 네이버 역시 성장동력의 일부 축을 IoT에 두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