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 최근 보일러 대표 기업인 경동나비엔이 온수 매트를 내놨다. 꼬박 2년을 준비한 야심작이다. 오는 14일 TV홈쇼핑 판매를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일엔 TV광고를 시작했다. 주력사업인 보일러의 기업간 거래(B2B)에서 온수매트 등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로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11일 보일러업계에 따르면 가정용 보일러를 생산·판매하는 기업들이 B2B와 B2C를 넘나들고 있다. 맞춤형 고급 보일러를 내놓는가 하면 온수 매트 등 보일러 이외 제품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온수매트에 이어 고급저택과 타운하우스를 겨냥한 프리미엄 보일러를 선보인다. 또 앞으로 B2C 제품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보일러와 가스레인지를 생산하는 린나이코리아는 지난해 가스식 빨래건조기를 내놨다.
보일러업계 관계자는 "보일러도 다른 산업과 같이 성장 동력을 찾는데 노력한다"며 "보일러 이외 난방 제품 뿐만 아니라 에어컨 등 냉방 제품까지도 넘나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일러 기업이 B2C시장에 속속 합류하는 것은 지금과 같은 B2B 경영으론 살아남기가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실제로 지난해 보일러 대표 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지난해 경동나비엔의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1.8% 줄었다. 장사는 잘했지만 실속이 없었던 셈. 같은 기간 귀뚜라미보일러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6%, 29% 감소했다.
보일러 위주의 B2B 경영환경에서 꾸준히 이익을 내려면 아파트가 대규모로 공급돼야 한다. 건설사가 주 고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아파트 대규모 공급은 어려운 상황이다. 국토교통부가 택지개발촉진법을 폐지하고 새로운 도시를 조성하지 않겠다고 발표해서다. 현재 추진 중인 신도시 사업이 마무리되면 소규모 도심 재개발 등으로 주택 공급 방식이 바뀐다. 건설사에 공급할 수 있는 보일러 물량도 줄어든다는 얘기다.
반면 이미 준공된 아파트에 대한 보수 및 보일러 교체 수요는 풍부하다. 특히 지난 20004년부터 2008년까지 약 5년간 해마다 약 30만가구씩 아파트가 준공됐다. 교체 주기가 7~8년인 점을 감안하면 거주자 스스로 새 보일러를 선택할 시점이 온 것이다.
세계 보일러 1위 업체인 바일란트그룹(독일)의 한국 법인인 바일란트그룹코리아 손유길 대표는 "국내 보일러시장이 건설사에서 처음 보일러를 선택하고 일반 소비자는 향후 교체할 보일러를 선택하는 시장이었다면 최근에는 고급 주택과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B2C 제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