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효진 기자] 중국발 리스크에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속절없이 흔들리는 와중에 그나마 호조세를 이어가는 듯 하던 일본 증시마저 최근 급격히 흔들리면서 '닛케이 매도, 엔화 매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어떤 나라 경제나 금융시장 펀더멘털이 불안할 경우 주식을 매도하면서 동시에 해당국 통화도 매도하게 된다. 일본 주식은 곧 엔화 자산이다. 그러나 지금 일본은 엔화가 위험 회피에 따른 안전자산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전망이 흔들린 가운데, 한 때 달러/엔이 일시 폭락 양상을 나타내면서 더욱 그 역할이 강화됐다.
또 아베노믹스 정책으로 그 동안 엔화 약세가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주도한 대형수출주 강세와 연결되는 강한 '역관계'가 형성된 점은, 지금처럼 그 정반대의 움직임을 만드는 요인이다. 나아가 '캐리-트레이더'에 의해 형성된 엔화 순매도 포지션이 청산되는 움직임이 겹치면서 주식 매도와 동시에 엔화 매수(혹은 매도 포지션 청산)가 뚜렷한 모양새로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달부터 외국인은 물론 일본 현지 투자자들까지 "셀 재팬(Sell Japan)"을 외치며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 반면 아베노믹스 이후 126엔 부근까지 치솟았던 달러/엔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투자자들이 몰리며 일시 116엔대로 급락하는 등 엔화 강세가 전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중국 리스크에 더해 최근 일본의 경기둔화 우려가 부각되고 미국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으며 위험회피 심리를 키우고 있어서다.
◆ 불확실성에 '닛케이 팔고 엔화 사자'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 이후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지수는 지난 한 달 간 7% 하락했다. 중국 경제 침체로 수출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지며 세계 증시 중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이후 일본 증시의 '팔자'를 이끈 요인은 불확실성이다. 중국 증시의 휴장 중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증폭시킨 불확실성과 그에 앞서 추가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유럽중앙은행(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투자자들읠 불안감을 더욱 키웠다.
이 같은 불안심리에 지난달 셋째주 외국인들은 일본 증시에서 1조8500억엔어치의 주식과 선물을 팔아치웠다. 지난달 10일부터 3주간 매도한 주식은 1조4300억엔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웃도는 수준으로 같은 기간 기록으로는 일본 주식시장 사상 최대 규모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의 미우라 세이이치 투자전략가는 "지수가 1만7500엔에 근접하면 저가 매수가 유입될 것"이라면서도 "뚜렷한 재료 없는 불확실성이 드리운 이번 주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추가 완화의 실시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스럽다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씨티그룹의 무라시마 키이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추가 완화를 시사한 이후에도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밀렸다"며 "이 외에 각국이 추가 완화 카드를 꺼낸다고 해도 외인의 매도세를 공적연금과 개인 등 본토 세력이 흡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 4일까지 3일 연속으로 일본증시의 공매도 비율은 40%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앞서 지난달 28일 기준 공매도 잔액은 5295억엔으로 1991년 4월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한 바 있다.
JP모간의 시게미 요시노리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현재 일본의 정치와 경제 상황 모두 좋지 않다"며 "BOJ가 추가 완화를 시행하더라도 오히려 수입 물가를 올려 경제에 마이너스 효과만 극대화 시키는 데 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엔 약세 역전? 연준·BOJ 입에 달렸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불안을 느낀 투자자들은 당분간 안전자산인 엔화를 품겠다는 생각으로 엔화를 빠르게 사들이고 있다.
이에 아베노믹스 이후 이어져온 '주가상승·엔화약세' 흐름은 단번에 '주가하락·엔화강세'로 전환됐다. 전문가들은 이달 중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까지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최근 3년 간 엔화 순매수·매도 추이.플러스가 순매도 마이너스가 순매수 <출처=블룸버그통신>4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지난 1일까지 1주일간 집계한 국제통화시장(IMM) 통화 선물의 비상업 부문에 의하면, 투기세력의 미국 달러화 순매수 포지션은 216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7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대로 엔화 순매수 포지션은 직전주 5만9922계약에서 6만8023계약으로 늘어난 반면 순매도 포지션은 9만8981계약에서 8만3578건으로 줄었다. 특히 지난 1일 기준 엔화 순매도 포지션은 1만555계약으로 한 달여 전인 지난달 11일 10만5226계약의 10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이런 가운데 달러/엔이 하락세를 보이자 엔화 숏 포지션을 가진 '와타나베 부인'이 손실 축소에 나섰다. 와타나베 부인은 저금리 엔화로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매도하고 고금리 통화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트레이드를 하는 일본 외환마진 거래를 하는 개인 투자자를 의미한다.
일본 외환전문 업체 가이타메닷컴에 의하면 지난달 24일 개인 투자자들의 미결제약정은 전날 대비 20% 감소했다. 당시 달러/엔은 뉴욕 외환시장에서 하룻 밤새 달러당 116.15엔까지 밀리며 리먼 브라더스 사태와 필적한 움직임을 나타낸 바 있다.
가이타메닷컴의 타쿠야 칸다 수석 연구원은 "엔화가 일시에 급격한 강세를 보이자 충격을 받은 많은 와타나베 부인들이 달러화를 매도해 손절매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은 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와 FOMC가 예정된 14~17일의 나흘 간 극대화 될 전망이다.
미즈호은행의 카라카마 다이스케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연방준비제도가 연내 금리인상에 대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어 엔화 약세·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혼란이 장기화돼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사라질 경우 이는 단번에 뒤집힐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BOJ 회의에서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추가 완화에 긍정적인 발언을 하느냐의 여부에 따라 엔화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다음 주 엔화 시세는 중앙은행이 주도할 것이란 관측이다.
버넘 의원, 英 집권 노동당 새 대표로[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북부의 왕'으로 불리는 앤디 버넘 의원이 17일(현지 시각) 영국 집권 여당인 노동당의 새 대표에 올랐다.
버넘 대표는 오는 20일 키어 스타머 총리를 이어 영국의 차기 총리 자리를 확정했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영국은 의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집권당의 대표가 총리가 된다.
노동당은 이날 특별 당대회를 열고 버넘 의원을 당 대표로 공식 선출했다. 버넘은 전날 마감된 당 대표 경선 후보 등록에서 단독으로 등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노동당 공보에 따르면 버넘은 노동당 소속 하원의원 379명과 노동조합·사회주의 단체 23곳의 지지를 받아 당 대표로 선출됐다"고 했다. 현재 노동당은 전체 의석 650석 중 403석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94%가 버넘을 당 대표로 선택한 것이다.
앤디 버넘 영국 노동당 새 대표가 17일(현지 시각) 특별 당대화에서 대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샤바나 마무드 내무장관의 새 대표 선출 결과 발표와 함께 무대에 오른 버넘은 일성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되돌려주겠다"고 했다.
그는 "저를 지지한 노동당 의원들이 모두 영국 곳곳의 잊혀진 지역을 위해 과거의 노동당을 되찾아 달라는 요구를 들었다"면서 "우리는 그 부름에 응답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오늘 하나로 뭉쳤고, 그 힘을 오랫동안 정치로부터 희망을 잃은 사람들과 지역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다섯 가지 변화와 약속을 실천하겠다고 했다. 노당동의 단결을 위해 '파벌 문화'를 종식하겠다고 했고, "이번이 바뀔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비난보다 문제 해결의 정치를 추구하겠다고 했다. 그는 "영국 정치가 덜 독해졌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세번째 변화로는 노동당의 정치적 지향을 거론하며 노동당답게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녹색당보다 더 녹색당처럼 행동하려 하지도 않을 것이고, 영국개혁당(Reform UK)보다 더 개혁당처럼 행동하려 하지 않을 것이며 과거처럼 보수당 옷을 너무 많이 입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담대하고 자신감 있게, 진정한 노동당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부와 남부, 동부와 서부,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 모두를 위한 지도자가 되겠다"는 것이 네 번째 약속이고, 중앙정부가 독접하고 있는 권한을 웨스트민스터와 화이트홀에서 지역 사회로 되돌려주는 지방분권이 다섯 번째 약속이라고 했다.
버넘 대표는 자신이 친기업 노선을 취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그레이터맨체스터 시장 시절 친기업적인 시장이었듯이 노동당 대표가 된 뒤에도 친기업적인 지도자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기업과 함께 지역을 되살렸고 그 방식을 영국 전체로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1970년 1월 리버풀 북쪽 교외 지역에서 태어난 그는 15세 때 노동당에 가입했다. 케임브리지대에서 영어를 전공한 뒤 의원 보좌관 등을 거쳐 2001년 총선에서 그레이터맨체스트의 리(Leigh) 선거구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16년간 하원의원을 지냈다.
이 기간 토니 블레어와 고든 브라운 정부에서 내무부·재무부 차관, 문화장관, 보건장관 등을 역임했다.
2010년과 2015년에 당 대표에 도전했지만 에드 밀리밴드와 제러미 코빈에서 패했다.
2017년 중앙정치를 떠나 새로 만들어진 그레이터맨체스터 광역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고, 2021년과 2024년 선거에서도 내리 승리했다.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버스 공영화를 추진하고 통합 대중교통망 구축과 주택 공급 확대 등으로 시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중앙 정부에 맞서 북부 지역 지원 확대를 요구하면서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이때부터 '북부의 왕(King of the North)'이라는 별명이 널리 퍼졌다.
버넘 시장 재임 시절 그레이터맨체스터는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버넘 대표는 당 대회 연설에 앞서 소셜미디어에 "앞으로 며칠은 영국을 누가 통치하느냐만 바꾸는 것이 아니며 영국이 어떻게 통치되는지를 바꾸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권력을 있어야 할 곳으로 되돌릴 기회"라고 했다.
그는 정치적으로는 현 스타머 총리보다 더욱 왼쪽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주택과 교통, 교육 등과 관련된 권한을 지방으로 분산해 각 지역에 맞는 경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는 내용의 '맨체스터리즘'(Manchesterism)을 주장한다.
맨체스터에 제2 총리실을 둬 중앙정부와 효율적으로 업무를 조율하는 '북부 총리실(No. 10 North)' 구상도 밝혔다.
ihjang67@newspim.com
2026-07-17 23:06
신진서, AI카타고에 제1국 불계패[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두 점을 먼저 놓고 시작했어도 인공지능(AI)의 벽은 높았다. 세계 최강 신진서 9단이 바둑 AI 카타고(KataGo)와의 첫 맞대결에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신진서는 17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카타고와의 '쎈수학·한경 기신전' 3번기 제1국에서 4시간 20분의 혈투 끝에 245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이번 대국은 2016년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 이후 10년 만에 성사된 인간과 AI의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비약적으로 발전한 AI의 기력을 고려해 이번에는 신진서가 2점을 먼저 까는 접바둑으로 진행됐다.
카타고는 첫 수부터 흔들기에 나섰다. 좌상귀 화점에 첫 수를 놓는 변칙수로 신진서의 초반 포석 구상을 깨뜨렸다. 이어 우상귀 쪽에도 높은 걸침 수를 두며 변칙 전술을 이어갔다. 신진서는 전투를 피하고 잔잔하게 국면을 이끌며 중반까지 우세를 유지했다.
[AI 챗GPT가 제작한 AI '카타고(KataGo)'와 신진서 9단 기신전(棋神戰) 3번기 일러스트] psoq1337@newspim.com
100수를 넘어서면서 승부처가 나왔다. 미세하게 격차가 좁혀지자 신진서는 백 대마를 잡기 위해 중앙에 승부수를 던졌다. 사람을 상대로는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강력한 공격이었다. 하지만 카타고는 완벽한 계산으로 이를 가뿐하게 타개해 냈다. 112수째에 이르러 흐름은 완전히 뒤집혔다.
역전을 허용한 신진서가 다시 전투를 걸었으나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졌다.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도 신진서는 다음 대국을 대비해 30분 가까이 끝내기를 이어가며 카타고를 분석했다. 단 한 차례의 실수도 범하지 않고 버텼지만, 30집 가까이 벌어진 격차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신진서는 돌을 던졌고 대국이 끝난 뒤에도 한참 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쎈수학·한경 기신전'은 승패와 관계없이 3국까지 치러진다. 신진서는 기본 대국료 1억 5000만 원을 확보했으며, 승리할 때마다 5000만 원의 수당을 추가로 받는다. 2승 이상을 거둘 경우 제네시스 G90이 부상으로 주어진다. 설욕을 노리는 신진서의 제2국은 오는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psoq1337@newspim.com2026-07-17 14:59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Caterpillar Inc.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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