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채권 벤치마크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고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채권시장은 지난 2012년 JP모간 신흥시장채권지수에 포함된 후 전세계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며 강한 랠리를 펼쳤다.
그러나 국내 부정부패 문제,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 정치적 불확실성 등 악재가 잇달아 불거지면서 나이지리아 채권가격은 11% 급락했다. 전체 채권시장 지수가 0.4% 오른 것에 비하면 크게 저조한 성과다.
운용사들이 투자시 기준으로 삼는 벤치마크 자체가 특정 시장에만 집중돼 있어 시장 왜곡을 낳는 것도 문제로 지목됐다.
글로벌 채권시장 벤치마크로 널리 쓰이는 바클레이즈 글로벌 애그리게이트에서는 미국 이탈리아 일본 자금의 비중이 절반을 넘는 반면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비중은 1%밖에 되지 않는다.
아인 스틸리 JP모간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전체 시장에 대한 대표성이 부족하다는 게 벤치마크지수의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특정 국가의 채권지수나 특정 산업에 연동된 지수도 비슷한 문제가 있다. 구겐하임 파트너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바클레이즈 US 애그리게이트 인덱스에서 미 국채나 공채가 거의 70%를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되지 전인 2007년까지만 해도 바클레이즈 미국 채권총지수에서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19%에 불과했지만 2015년 1분기 기준으로 지금은 40%까지 확대된 상황.
이론적으로는 액티브 자산운용사들은 벤치마크에 연동해 투자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이들은 미국·일본 국채가 크게 상승할 경우 투자 기회를 놓칠 가능성을 우려한 나머지 벤치마크와 유사하게 자산배분을 하고 있다. 주어진 기간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 해고될 수 있는 펀드매니저의 직업적 특성상 울며 겨자먹기로 벤치마크를 추적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벤치마크가 자산운용사들의 투자 판단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수정된' 버전의 벤치마크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를테면 기업의 자본건전성이나 경제규모 등 실질적 지표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하는 식이다.
일례로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지난 2012년 채권 벤치마크지수에 대해 국내총생산(GDP)으로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을 도입해 주목을 받았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