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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파워리더] 스무살에 '가상현실' 시장 창조한 팔머 럭키

기사입력 : 2015년08월14일 09:00

최종수정 : 2015년08월11일 17:23

학위 없이 오큘러스 VR 창업…페이스북 인수 횡재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11일 오후 3시 40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했습니다.

[뉴스핌=김성수 기자] 팔머 럭키는 약관(弱冠)에 가상현실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인물이다. 그는 20세가 되던 지난 2012년에 세계적인 가상현실 헤드셋 제조업체 오큘러스 VR을 창업했다.

오큘러스 VR을 쓰면 집에서도 유명 콘서트장이나 해변가에 온 듯한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유력 잡지인 타임(TIME)지가 '가상현실이 세상을 바꾼다(Why Virtual Reality Is About to Change the World)'라는 제목의 가상현실 특집호를 발행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인 걸그룹 '에이프릴'이 홈페이지에서 VR로 멤버들의 프로필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으며,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감독은 "영화에 필적하는 VR 엔터테인먼트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가상현실을 개발해낸 팔머 럭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팔머 럭키는 누구

팔머 럭키는 1992년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태어났다. 자동차 딜러인 아버지와 가정주부인 어머니 밑에서 자란 그는 제도권 교육과정을 밟지 않고 세 여동생과 함께 집에서 교육을 받았다. 이는 홈스쿨링(재택 교육)이 좋을 것이라는 부모님의 판단에 따른 것이었는데, 세계 유수 대학 졸업자들이 실리콘밸리를 장악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흔치 않은 경우다.

하지만 럭키는 재택 교육을 한 덕분에 자신이 취미나 관심 분야에 집요하게 파고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10대에 접어들면서 개인용컴퓨터(PC) 게임과 비디오 게임의 광팬이 된 럭키는 어떻게 하면 게임을 더 실감나게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그리고 공상과학 영화나 책을 보면서 비디오 게임을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가상현실'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에게 영감의 원천이 됐던 작품이 영화 '매트릭스'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럭키는 14세에 지역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강의를 들으면서, 집에서 가상현실 제품을 만드는 실험을 해 보았다. 또 고장난 아이폰을 수리하는가 하면,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부모님 집 차고에서 가상현실 헤드셋 시제품(프로토타입)을 만들기도 했다. 럭키는 시제품을 여러 버전으로 개발하면서 온라인 게시판에 사진을 올렸고, 이것이 게임 개발사 ‘이드 소프트웨어'의 창업자 존 카맥의 눈에 띄게 됐다.

존 카맥은 럭키가 올린 사진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은 나머지 2012년 게임 컨퍼런스에서 럭키가 만든 시제품 중 하나를 소개해 보였다. 며칠 후, 럭키는 커뮤니티 칼리지를 중퇴하고는 친구 브렌든 이리브와 함께 스타트업 기업인 '오큘러스 VR'을 창업했다.

럭키는 처음에는 가상현실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흥미를 불러모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전했다. '오큘러스 VR'은 럭키가 자신처럼 가상현실에 관심이 많은 소수의 사람들을 위해 세운 회사였을 뿐이었다. 럭키는 개발 제품 판매에 필요한 25만달러를 모으려고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 스타터(Kick starter)'에서 모금 캠페인을 벌였다. 그런데 목표치였던 자금을 다 모은 후에도 큰 물량의 주문이 계속 들어왔다.

일례로 오큘러스 VR은 일반 대중이 아닌 개발자들을 주 대상으로 삼고 있었는데도 지난해에만 가상현실 헤드셋이 20만대 넘게 팔렸다. 그제야 럭키는 가상현실 분야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비전을 갖기 시작했다.

오큘러스 VR에 뒤이어 지난 6월 발표된 가상현실 헤드셋 '리프트(Rift)'는 어린 시절 럭키의 소원을 현실로 만들어준 제품이다. 리프트를 착용하면 실제 게임 안에 들어가는 신세계가 펼쳐진다. 디스플레이로 게임 화면을 '보는' 것이 아니라 360도 영상으로 게임을 하고, 영화를 보고,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가상현실이 활용될 수 있는 분야는 게임 외에도 교육·문화·의료 등 무궁무진하다. 영화를 감상하는 관객들은 가상현실을 통해 영화 속에 직접 들어가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어린이들은 공룡이나 역사를 배울 때 종이나 칠판에 적힌 글자만 접하는 대신 가상현실로 그 현장을 생생하게 체험해볼 수 있다. 회사에서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직원들끼리 한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의사들은 가상으로 심장절개 수술을 할 수 있고,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여러 부동산을 가상 투어할 수도 있다.

럭키는 사람들이 가장 하고 싶은 게 뭐냐는 질문을 받을 때 우주 탐사나 이야기 속 영웅이 되는 것처럼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경험들을 꼽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가상현실에서는 이 모든 경험을 눈앞에 펼쳐지게 할 수 있다"며 "사람들이 직접 가지 않고서도 그 장소에 있는 듯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게 하는 기술은 가상현실 말고는 없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오큘러스 VR이 가상현실 분야에서 최고의 기업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지난해 20억달러에 인수할 것을 제안했다. 최근에는 삼성과 구글 등 굴지의 IT기업들도 앞다퉈 가상현실 시장에 진출, 이 분야의 폭발적 인기와 대중화를 입증했다.

오큘러스 리프트를 착용한 팔머 럭키를 표지모델로 삼은 타임지
◆ 가상현실 천재, 사기죄가 웬말?

이처럼 가상현실의 새로운 지평을 연 팔머 럭키는 얼마 전 계약 위반 및 사기 혐의로 제소될 위기에 처했다. 하와이의 토탈 리콜 테크놀로지(Total Recall Technologies)는 계약 위반 및 사기 혐의로 럭키를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 측은 지난 2011년에 VR 헤드셋 시제품 제작을 위해 팔머 럭키를 고용했고 비밀유지 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럭키가 당시 습득한 정보를 킥 스타터에서 모금 캠페인을 하면서 활용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건 것이다.

페이스북과 오큘러스 VR 측은 이번 소송에 대한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만약 소송이 장기화 된다면 내년 1분기로 예정돼 있던 오큘러스 리프트의 출시가 불투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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