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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B, 중국 증시 패닉에도 '장밋빛' 전망 고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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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투자의견 '상향', 골드만 "1년 27% 상승 전망"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9일 오후 2시 59분에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했습니다.

[뉴스핌=배효진 기자]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가 지난달 고점에 비해 30% 이상 조정받으면서, 그리스 국내총생산(GDP)의 14배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으면서 당초 예상과 달리 조정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배적인 분위지만,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손에 쥐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HSBC는 지난 8일 중국 본토 A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3개월 여 만에 상향 조정하며 연말 상하이종합주가지수가 4000선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골드만삭스는 CIS300 지수가 앞으로 1년 내에 27%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투자은행들은 조심스러운 분위기지만, 전체적으로 볼때 이번 중국 증시 조정이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와 증권당국의 발빠른 시장안정 대책에 고무된 분위기다.

◆HSBC: 디레비러징, 내부자매도 축소 예상

HSBC가 긍정적 전망을 제시한 배경에는 최대 불안요소였던 신용대출 증가세가 꺾이고 디레버리징이 가속화되고 있는 배경이 있다.

최근 1년간 A주는 '빚'으로 '빛'난 시장이었다. 당국의 증시 활성화 정책에 탄력을 받은 증권사들이 물불 안 가리고 신용대출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중국 A주의 신용대출은 지난 6월 2조4000억위안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지난 7일 기준 A주 신용대출은 6월 고점 대비 절반 가량 쪼그라든 1조위안 초반대까지 내려 앉았다. 증시 과열을 우려한 당국의 신용거래 규제로 촉발된 폭락세에 투자자들이 마진콜(추가담보요청)로 매물 폭탄을 쏟아낸 결과다.

HSBC의 로저 시에 전략가는 "최대 불안요소였던 신용대출 증가세가 지난달 고점에서 가파르게 꺾이면서 이제 디레버리징만이 남았다"고 진단했다. HSBC의 취홍빈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가파르게 불어나던 신용대출은 최근 수 주간 감소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패닉장 이후 불붙었던 내부자 순매도세가 잦아드는 점도 긍정적 요소로 지목됐다. 내부자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악화되는 투심에 충격을 가해 불안감을 고조시켜왔다.
앞서 HSBC는 자체 조사에서 올 1분기 중국 증시의 내부자 순매도 규모가 4600억위안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5월 한 달 간 1450억위안을 기록한 데 이어 6월 들어서는 3주 만에 1000억위안에 이르는 매도물량이 쏟아졌다. 

시에 전략가는 "지난 4~5월 가팔랐던 순매도세가 최근 수 주간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당국이 증시 부양책에 동참한 기업들이 주식 보유분을 줄이지 않고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로 결정한 효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4일 21개 중국 증권사들은 긴급 회의를 열고 "상하이종합주가지수가 4500선 아래에 있는 동안 자체 주식 보유분을 줄이지 않고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8일 중국증권관리감독위원회는 5% 이상 주주의 매도금지와 상장기업 대주주의 증자를 허용하는 대책을 추가로 발표해 증시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HSBC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주가 폭락이 경제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취홍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가계의 금융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도 미치지 않으며 주식발행계좌는 전체 사회금융의 5% 미만"이라며 "증시의 환각파티가 경제를 흔들 것이란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HSBC 조사에서 올해 5월 기준 가계 금융자산의 주식 비중은 13%로 지난해 10%에서 소폭 증가했다.

그는 "증시를 자금 조달 창구로 이용하는 기업은 일부에 불과하고 은행권 역시 증시에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며 "대다수 가계의 소비는 자산가치의 변동이 아닌 소비의 증감에 좌우되고 있어 가계의 피해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시에 전략가는 "완화적 통화조치로 이자 부담이 낮아진 데 따라 올 하반기 기업들이 높은 이익을 거둬 펀더멘털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골드만: 당국 부양책 효과 기대

골드만삭스는 당국의 부양책이 효과를 볼 것이라는 부분을 강조한다. 

당국이 내놓은 대책에도 증시의 하강 기류가 심화되며 부양책의 효과는 물론 당국의 시장 통제력마저 의심받고 있는 상황에도 장밋빛 전망을 고수한 셈이다.

골드만삭스의 킨저 라우 전략가는 "당국의 부양책이 투심을 개선시키고 완화적 통화 조치는 경제 성장을 지지해 주가 상승 탄력으로 쓰일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레버리지 포지션은 시장 폭락을 유발할 정도로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라우 전략가는 "중국 증시는 아직 거품단계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당국은 증시를 지지할 다양한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5년간 주요 지수 추이 <출처=구글파이낸스>
그는 대형주로 구성된 CSI300 지수가 앞으로 12개월 동안 27%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수는 현재 실적 대비 17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 2007년 당시의 40배보다 월등히 낮은 수준이다.

다만 "일각의 주장처럼 중국 소형주들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면서도 "이들이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작은만큼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 신흥시장 펀드매니저 : 폭락은 차익실현 수준

HSBC와 골드만삭스 외에도 신흥시장 펀드매니저들 다수는 중국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개한 해외 펀드매니저들의 의견에 따르면, 대부분 중국 증시 급락은 최근 급등 이후 일부 차익실현과 같은 것으로,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이 때문에 중국 증시에 대한 장기 투자 견해는 그대로 유지하고, 오히려 최근 급락에 따른 매수 기회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억달러 규모의 '피델리티 중국 펀드'를 운용하는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의 로버트 바오 매니저는 "이번 증사 급락이 중국 경제 전체, 그리고 장기 성장전망에 충격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중국 당국의 발빠른 대응이 인상적"이라는 논평을 내놓았다. 

그는 폭등했다가 고꾸라진 중국 첨단기술주에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에 최근 폭락장에서도 크게 타격을입지 않았다면서, "현금이 더 있었으면 중국 주식을 더 샀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스타코스(Starr Cos.)의 모리스 행크 그린버그는 "최근 장세는 1년 만에 두 배 이상 폭등한 뒤에 나타난 차익실현 같은 것"이라며 지나치게 과장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610억달러에 이르는 신흥시장 펀드를 운용하는 애시모어그룹의 잔 덴 매니저의 경우 "홍콩 거래소의 H주가 신흥시장의 주식 평균보다 30% 할인된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중국 증시 조정이 잦아들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FT: 시장 우려 남아 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낙관적 전망을 제시한 글로벌 IB들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신문은 "HSBC가 지목한 부분은 일부 타당하다"면서도 "기업 내부자 순매도는 자의적 결정이 아닌 자사주 매입을 늘리라는 증권당국의 요구와 인민은행의 직접적인 유동성 지원에 따른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국이 꺼내든 다양한 부양카드는 오히려 투자자들의 혼란을 유발해 매도세를 부추겼다"며 "경제 펀더멘털이 부양조치로 개선되겠지만 A주 랠리가 펀더멘털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FT는 "최근 폭락으로 디레버리징이 단계적으로 축소되고 있지만 시가총액 대비로는 줄지 않고 있다"며 "더 많은 매도로 이어질 수 있어 버핏지수를 들어 상승 여력을 강조한 HSBC의 주장은 고무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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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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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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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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