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진성 기자] 일동제약이 ‘원조의 역습’을 앞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50여년간 종합 비타민시장 1위를 선점해온 효자제품 ‘아로나민’이 원조제품으로 꼽히는 일본의 ‘아리나민’과 직접 시장 경쟁을 벌이게 됐기 때문이다.
‘아리나민’을 생산하는 다케다제약이 직접 국내에 진출하며 이를 모방했던 일동제약의 ‘아로나민’이 궁지에 몰릴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의 ‘아로나민’은 이달 들어서만 4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순조로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메르스 파장이 커지자 면역력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종합비타민 구매를 늘렸기 때문이다.
실제 일동제약의 매출에서 ‘아로나민’의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 중 8.97%를 차지했던 ‘아로나민’은 올해 1분기에만 매출 14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대비 12.2%의 비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같은 비타민의 성장에도 일동제약의 속내가 썩 편하지만은 않다. 일본의 다국적 제약사 다케다제약이 최근 종합비타민 ‘액티넘 EX 플러스’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기 때문. ‘액티넘’ 브랜드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정상을 차지하는 비타민 브랜드다.
특히 ‘액티넘’의 일본 내 상표명이 ‘아리나민’이라는 점은 업계에서 가장 큰 화제 거리다.
업계 관계자는 “일동제약 ‘아로나민’의 제품명이나 주요 성분은 모두 다케다제약의 ‘아리나민’에서 따온 사실상 미투제품”이라며 “일본에서 ‘아리나민’이 흥행을 하자 국내에서 ‘아로나민’으로 실적을 올려왔는데, 다케다제약이 국내에 진출하면서 원조와 싸워야하는 미묘한 상황이 됐다”고 평가했다.
실제 다케다제역의 국내 공습은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배우 차승원을 모델로 내세우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고 주요 약국의 공급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의약품을 약국시장에 공급하는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액티넘이 국내에 진출한지 40일도 지나지 않아 전국 2만개 약국에 공급을 시작했다”며 “약사들에게 반응도 좋아 성장에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동제약 측은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일반의약품 시장에 원조란 없다”며 “시장 1위가 들어왔다고 해서 판매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동제약의 이런 ‘원조와의 경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습윤드레싱재 ‘메디폼’의 독점 판권 계약이 만료되자 제품명이 유사한 ‘메디터치’를 출시하고 원조 제품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현재 ‘메디폼’은 미국의 먼디파마가 한국법인을 설립해 시판 중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일동제약은 ‘메디터치’ 출시 이후 판촉비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며 “주력 상품인 아로나민이 다른 경쟁상대와 만난 만큼 경쟁 과정에 판관비 상승 등 수익성 악화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