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함지현 기자] 국내 1위 가구업체인 한샘이 취업준비생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전년 대비 40%에 육박하는 성장세를 보이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부엌가구(IK. Interior Kitchen)사업의 경우 업무강도가 강하고 인센티브를 받기 위한 기본 요건이 높아 입사 6개월 후 퇴사율이 50%에 달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한샘에 입사했다가 반토막난 '열정페이'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갑을' 관계의 혹독한 취업전선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내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와 취업전문 인터넷 사이트의 취업준비생 의견 등을 종합해 보면, 한샘 IK사업부는 최근 유통관리직 취업공고에서 급여로 기본급 2700만원+성과급 별도의 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 기준 1년차 평균연봉이 4900만원에 달한다는 문구를 함께 넣었다. 평균적으로 2000만원이 넘는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고 사실상 공고한 것이다.
과연 그럴까. 취재 결과 평균 4900만원에 달하는 연봉을 기대하고 회사에 지원했더라도 영업실적이 일정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월 200만원에 불과한 월급만을 받아가는 구조다.
더구나 신입사원들이 성과급의 목적을 달성하기는 여간 까다롭지 않다.
지난 2008년부터 시작한 IK사업부는 전국의 인테리어점과 제휴를 맺고 리모델링에 필요한 상품 등을 제공하는 업무를 한다. 이 과정에서 신입사원들은 소비자 가격이 아닌 원가로 5000만원을 넘게 판매를 해야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IK사업부에서 제공하는 제품의 경우 원가가 100만원 남짓에 불과한데 발주에서 측정, 시공까지 끝내려면 하루에 한 건정도 밖에 소화할 수 없다"며 "100만원짜리 제품만 팔아서는 물리적으로 목표액수를 맞추는 게 불가능 하다"고 말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한샘에서는 부엌가구 1위 업체라는 점에서 우선 부엌가구 영업을 통해 시공능력을 보여주면서 신뢰를 쌓고 이후 창호나 베란다 등 원가가 1000만원을 호가하는 상품으로까지 영업을 확대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목표 영업액 달성 여부는 정규 직원 전환율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3달 동안의 인턴기간 중에도 첫 달 1000만원의 매출 목표를 설정하고 매달 1000만원씩 올려가는 목표를 제시한다. 이 때 달성을 못하면 정규직으로 전환이 불가능 하다.
지난해 입사한 인턴 중 20% 정도는 이 과정을 통과하지 못했다.
인터넷 취업 커뮤니티에는 이같은 상황을 꼬집는 글들도 다수 발견된다. 단적으로 회사가 요구하는 조건을 맞추기 위해 주말도 없이 영업활동을 해야만 한다는 의견이다. 또한 일정 수준에 다다르지 못해 퇴사를 결심하는 경우도 많다는 의견도 있다.
한샘 IK유통관리직에 입사했던 한 취업준비생은 "한달 매출 5000만원을 못 채우면 월급이 200만원 정도밖에 안되고 영업하는 방법도 다단계가 섞인 방식이라 보험영업을 하다가 온 동기들도 일을 그만뒀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선배와 한 조를 이뤄 영업을 배운다고 해도 목표 달성이 쉽지 않기 때문에 회사 내에서도 입사 후 6개월이 지나면 50%가, 3년이 지나면 90%가 이 일을 관둔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한샘에서도 취업준비생들의 이같은 혹평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다. 입사 면접 과정에서 면접관들이 인터넷에 퍼져있는 회사에 대한 악플에도 불구하고 입사지원을 한 이유를 물을 정도다.
이에 대해 한샘 측은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은 직원이 전체의 6% 정도에 육박한다며 영업의 특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영업의 특성상 잘하면 보상이 확실하지만 아닌 사람은 퇴사를 하는 경우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IK유통관리자의 경우 지난해 370명 중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은 사람이 23명에 달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확한 영업 업무 규정과 기본급만 수령해 간 직원의 비중 등에 대해서는 공개를 거부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