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날 포항공장 75t 전기로 및 철근 압연설비에 대한 매각 입찰을 진행한다. 또 오는 16일에는 인천공장 주강(주조)라인 설비 11품목에 대한 매각 입찰을 실시한다.

현대제철은 지난 4월 설비 일부를 1차 매각한 데 이어 두달만에 추가 매각을 단행, 오는 7월 1일로 예정된 현대하이스코와의 완전 합병을 앞두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노후 사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설비들은 올해 안에 모두 해체 완료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인천 주강설비의 경우 중요 설비 대부분은 이미 1차 매각 당시 낙찰돼 6월 30일까지 일정으로 해체 진행 중"이라며 "포항 철근설비는 일괄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포항 철근공장의 경우 연간 생산능력은 61만t이지만 지난해 생산량은 절반 수준인 32만t에 머물렀다. 저가 중국산 철근이 국내에 유입되는 상황에서 생산성 저하는 고정비 상승과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 결국 현대제철은 철근라인을 폐쇄키로 결정하고 지난해 11월 21일자로 가동 정지했다.
인천 주강공장의 경우 연간 생산능력은 2만3000t이지만 지난해 생산량은 9000t에 머물렀다. 조선업계의 제작방식 변화가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선박 러더혼(방향타)을 과거 주조방식으로 제작했으나 최근엔 후판을 사용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1983년 이후 33년여만에 주강 사업을 접게 된다. 이미 주강공장에서 근무 중인 97명의 인원들은 인천공장 타부서, 당진제철소 특수강공장 등 으로 전환배치됐다.
또 현대제철은 지난 1974년 이후 42년여만에 포항공장의 철근 사업을 접는다. 근무 중이던 인원 140명 중 절반인 75명은 포항공장 내 다른 부서로, 나머지 절반은 당진 등 타공장으로 옮겼다.
대신, 현대제철은 포항 철근공장을 고품질 특수강 생산공장으로 리모델링한다. 전기로와 압연라인이 나간 자리엔 특수강 전용의 전기로, 가열로, 정밀압연기가 들어온다. 투자 규모는 약 2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인수한 현대종합특수강(동부특수강)과의 계열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포항공장에 특수강 투자를 결정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에서 생산한 특수강 소재를 현대종합특수강 포항공장에서 2차가공해 판매하는 구조를 구축하려는 것이다.
또 인천에는 자동차의 휠, 현가장치, 브레이크 등 샤시용 부품, 각형 강관 제작 등에 사용되는 PO(산세강판) 생산공장을 새로 짓는다. 투자 규모는 3000억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와의 완전합병 이후 냉연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고려해 인천공장 신규 투자 품목을 산세강판으로 정했다. 현대제철은 인천공장에서 차량 경량화를 지원하기 위한 '경합금강' 연구개발(R&D)도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이같은 신규 투자시설의 착공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인천 PO 생산라인의 경우 '2017년 완공'이라는 큰 목표는 제시됐으나 세부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포항 특수강 생산라인의 경우도 착공시점 미정이다.
관련 업계는 현대제철이 신규투자 세부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배경으로 3100억원 규모의 동부특수강 인수, 1200억원 규모의 SPP율촌에너지 인수 등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잇따라 추진한 대형 M&A로 인한 자금 부담을 지목한다. 또 8442억원 규모의 당진 특수강공장 증설이 아직 진행 중인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당진 특수강공장은 내년 2월 상업생산을 목표로 현재 75% 수준의 공정률을 기록 중다. 올해 투입해야 할 자금은 4968억원이다.
당진제철소 고로 증설과정에서 차입했던 자금들의 상환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올해 6월 이후 2017년 말까지만 해도 1조6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현대제철은 차입금 상환 및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지난달 4700억원 규모의 무보증사채를 추가로 발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신규 투자에 직접적으로 소요되는 비용뿐만 아니라 투자 이후 발생할 비용과 시너지 창출효과 등에 대해 면밀히 계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신규 투자와 관련한 세부 사항에 대해 검토 중이며 현재는 당면과제인 하이스코와의 합병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