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의 칭밍제(淸明節 청명절) 휴가가 끝이 난 가운데 칭밍제를 전후로 집 값을 호가하는 비싼 묘지가격이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돈이 없으면 죽지도 못한다(死不起)’는 원망이 커져가고 있는 반면, 높은 수익률과 수 조 위안의 잠재가치를 노린 기업들의 장례업 진출이 잇따르며 장례산업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 묘지 면적 ㎡ 당 1000만원, “죽어도 죽지 못 해”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 보도에 따르면, 충칭(重慶)시 융촨(永川)구에 위치한 공동묘지 바이타위안(白塔園)은 구역별 묘지 가격이 적게는 수천 위안에서 많게는 수십 만 위안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형 2인용 묘지가격은 ㎡당 3만-6만위안에 거래되고 있으며, 특히 바이타위안에서 고급 묘지구역인 예술 맞춤형 묘지 ㎡ 당 가격은 5만 위안(한화 약 877만원), 6㎡ 단위로만 묘지를 매입할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바이타위안에서 2km 가량 덜어진 신규 고급형 아파트 단지 분양가(㎡ 당 3000위안)보다 최소 10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광둥(廣東)성 난사(南沙)에 있는 위더탕링위안(玉德唐陵園)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전체 20여만 ㎡의 위더탕링위안은 영리성 공동묘지로, 역시 3개 구역으로 구분되며 구역마다 가격이 다르다. 이 곳에서 가장 비싼 구역의 2인용 묘지는 5.75㎡ 면적에 20만8000 위안. 1.5㎡ 당 10년간 관리비용 등 기타 비용 7만7400위안을 제외하면 ㎡ 당 5만1600 위안에 달한다.
광저우시 물가관리국은 묘지 ㎡ 당 1년 관리비 상한선을 200위안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 비용은 이를 크게 초과했으며, 묘지가격 또한 주장(珠江) 신개발지의 부동산 가격(4만9600위안/㎡)을 크게 웃돌았다.
묘지 가격 급등에 대해 민정부(民政部) 사회사무사(司) 책임자는 “장례업종의 공공서비스 수준이 낮고 장례지원 및 보장정책이 불완전한 것과 함께 장례서비스 시장 운영의 비(非)규범화, 사람들의 특수한 정신적 소비 등과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풍수지리적 조건이 좋은 땅을 묘지로 선호하며, ‘망자는 땅에 묻혀야 안정을 얻는다’고 믿는 이른바 ‘입토위안(入土爲安)’ 사상 등이 묘지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 책임자는 “최근 장례 공공서비스 시설 업그레이드∙기본 장례서비스 공급능력 및 수준 제고 등을 위해 정부 또한 많은 노력을 배가하고 있다”며 “일부 중대형 도시는 기간 및 지역별로 장례식장 신설 및 확장 프로젝트를 실시함과 동시에 낙후한 화장설비를 폐쇄함으로써 대중의 장례환경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화장문화 보급을 위해 최근 중서부 지역의 많은 지방에서는 화장구역을 확대하고 홍보 및 지도 역량을 강화, 대중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냈으며, 동부지역 10여 개 성의 화장률은 90% 이상, 일부 지역에서는 100%에 달한다고 이 책임자는 덧붙였다. 2014년 중국 전국의 화장률은 45.6%로 집계됐다.
◆ ‘어둠의 산업’에서 고수익 블루오션 산업으로 부상
‘망자’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의미로 시작되어 줄곧 ‘어둠의 산업’으로 여겨져 온 장례업은 그러나 최근 고수익률을 기록하는 ‘블루오션 산업’으로 각광을 받으며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인구 고령화와 도시화, 정부의 업계 독점 완화 속에서 그간 외면을 받았던 장례산업의 시장 잠재력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는 2013년 중국 장례서비스업 시장 규모는 530억 위안에 불과했으나 2년 뒤인 2017년에는 990억 위안까지 늘어날 것이며, 연평균 성장률이 17%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십 수조에 육박하는 거대한 시장을 겨냥해 최근 장례업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먼저 종합 관리 및 서비스 기업 뤼청우예서비스그룹(綠城物業服務集團)은 지난해 하반기 산하 공동묘지 개발 및 장례서비스를 담당할 뤼진(綠郡)생명예의서비스회사를 설립, 본격적으로 장례업에 뛰어들었다. 뤼진은 현재 묘지 개발을 위해 항저우(杭州)와 저장(浙江)성 푸퉈산(普陀山) 및 안지(安吉) 룽산(龍山) 등지에 땅을 매입했다. 금융기관인 타이캉(泰康)생명보험 또한 생명보험상품과 실버부동산, 이어 장례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연구 중이며, 일부 스타트업 업체들도 장례 전자상거래∙장례상품 디자인∙ 중국 최대 B2C 온라인 판매사이트 톈마오(Tmall) 입점∙장례 공익 사이트 개설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장례협회 전문가위원회 전문가 차오콴위안(喬寬元)은 “현재 중국 장례업의 기본은 여전히 묘지 개발에 의존하고 있고, 장례 서비스 역시 시신 메이크업이나 안마 같은 초보적 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장례산업은 문화서비스 본질로 돌아가 제사방식이나 추모 및 애도 방식을 개발한다면 장례업 시장이 향후 90% 가량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서우위안(01448.HK)은 1994년 설립되어 최초로 장례서비스업 종사 자격을 얻은 최초 민영기업으로, 2013년 말 홍콩 상장에 성공하며 ‘본토 첫 번째 장례업 종목’이 되었다.
올 3월 상장 후 최초 발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푸서우위안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7억9510만 위안으로 2013년 대비 30% 증가했으며, 이 중 매출 총 이익률은 무려 8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순이익은 2억8510만 위안, 동기대비 증가율은 50%를 기록했으며 묘지판매 영업수익이 전체 수익의 84.7%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푸서우위안은 현재 ‘민관협력모델(PPP)’을 추진하며 상하이 이외 도시에 회사 브랜드를 수출하고 있다. 푸서우위안 자오위(趙宇) 부총경리는 “각 도시의 장례수요는 영업수익을 크게 제고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푸서우위안은 특히 지방정부와의 PPP 협력에 있어 주식제를 강조하고 있다. 중국에서 장례식장 및 공동묘지는 정부가 관리 및 경영한다. 따라서 관련 업계에 종사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단기적으로는 장례업 종사 허가증을 민간에 발급해줄 가능성이 적다. 자오위는 “지배주주 모델을 확립해야만 경영상의 우위를 발휘할 수 있고 행정관할 및 피관할 관계에서 탈피할 수 있다”며 “정부 또한 점차 장례업계의 시장화를 인정하고 있고, 푸서우위안은 업계 ‘리더’로서 그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례비용 증가 등 문제가 대두되면서 일부 지방 정부들은 자체적으로 장례제도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푸서우위안은 올해 초 랴오닝(遼寧) 푸순(撫順)시정부와 현지 장례식장 제도개혁 및 국유주식 양도에 관한 협의를 체결했다. 같은 기간 산둥(山東) 타이안(泰安)시와도 비슷한 형식의 협의를 맺으며 총 4개 도시 시정부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협력 내용에 따라 지방정부는 먼저 현지의 장례업체 제도개혁을 주도하고, 정부가 관할하는 묘지∙장례식장∙제품설비 및 제조공장 등을 통합해 하나의 기업을 설립한 뒤 기업에 대한 평가가 마무리되면 푸서우위안이 기업 경영에 참여해 전체 재무협력 및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게 된다.
푸서우위안이 50% 이상의 높은 순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풍수지리적 조건이 좋은 땅을 일찌감치 매입, 토지비용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푸서우위안의 2014년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묘지판매 및 관리비용은 1억2000만 위안, 이 중 토지비용은 1403만 위안으로 11.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묘비 비용과 개발비용은 각각 4441만 위안, 2382만 위안으로 전체 지출 비용의 37%와 19.9%를 차지했다.
푸서우위안의 투자설명서에서도 2010년부터 4년간의 전체 지출 중 토지비용 비율이 각각 4%, 6%, 10%, 9% 등 낮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이에 관해 푸서우위안은 “대부분의 토지를 오래 전 토지비용이 낮을 때 매입했다”며 “약 40만㎡ 면적의 상하이 푸서우위안의 경우 토지성격이 ‘획발토지(劃撥土地, 규정에 따라 토지사용자가 토지사용권 양도 외의 기타 방식으로 사용권을 취득한 국유토지)’에 속해 당시 매입 가격이 ㎡당 190위안에 불과했다”며 “30만㎡에 달하는 허난 푸서우위안은 도매토지에 속해 토지 매입 가격이 ㎡당 44위안이었다”고 밝혔다.
푸서우위안은 인수합병(M&A)을 통한 시장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충칭 바이타위안 역시 푸서우위안에 의해 합병되어 푸서우위안이 지배주주 권리를 행사 중이다. 한때 자금난에 허덕였던 바이타위안은 푸서위안에 매각된 이후 경영상황이 크게 개선되었으며, 2014년 판매수익이 674만 위안까지 증가했다.
앞서 2008년에는 적자에 시달리던 허난(河南) 지역 공동묘지를 인수해 ‘허난 푸서우위안’으로 개명했으며, 허난 푸서위안은 현재 정저우(鄭州)지역 최고 수익을 자랑하는 묘지로 탈바꿈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실적이 나쁘거나 적자에 빠진 장례업체를 인수한 뒤 수익능력이 양호한 기업으로 만드는 게 푸서우위안의 강점”이라고 지적했으며, 중진공사(CICC)는 “푸서우위안은 그 브랜드와 관리모델을 적극적으로 수출함으로써 중국 최대의 장례서비스업체가 되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푸서우위안의 리스크로는 토지매입 비용 증가 및 토지관련 정부 정책 변화가 꼽힌다. 2001년 전에는 공동묘지 용지가 국가 획발토지 범위 안에 포함되었으나, 2002년 개정된 ‘획발토지허가범위’에서는 공동묘지 용지가 삭제되었다. 또 2008년 민정부 등 8개 부처는 통지문을 통해 영리성 공동묘지 용지는 반드시 입찰공모를 통해 토지사용자를 정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에 대해 푸서우위안 바이샤오장(白曉江) 회장은 “지난해 장례식장 뿐만 아니라 화장터도 일부 인수하는 등 업무가 다원화하고 있다”며 “묘지가격에 대한 정부 관여를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푸서우위안 외 장례업 테마주에는 푸청우펑(복성오풍, 福成五豊, 600965.SH) ▲융안린예(영안임업, 永安林業, 000663.SZ) ▲젠펑그룹(첨봉그룹, 尖峰集團, 600668.SH) 등이 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