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이후 최대 규모...부실경영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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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사진=뉴스핌DB> |
30일 금융당국와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KT ENS 대출사기와 관련해 12개 저축은행과 상환 능력이 없는 기업체에 100억원대 대출을 해준 2곳의 저축은행에 대해 제재를 내렸다.
이번 14개 저축은행에 대한 금감원의 무더기 제재로 6곳이 기관 제재를 받았고 임직원 80여명이 징계 처분을 받았다.
우선 KT ENS 관련 제재를 받은 곳은 조은, 페퍼, 인천, 아산상호, 민국, OSB, 현대, NH, BS(현 BNK), 동부, 공평, 예나래(현 OK) 등 12개 저축은행으로 이 중 BS저축은행은 기관경고를, 아산상호·민국·OSB·현대·공평저축은행은 기관주의를 받았다.
KT ENS 대출사기는 협력업체들이 이 회사에 휴대전화 단말기를 납품한 것처럼 꾸민 허위 매출채권을 담보로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등에서 불법대출을 받은 사건이다. 대출을 해준 곳 중에는 시중은행인 하나·국민·농협은행 등도 포함됐으며 불법대출 규모는 약 3000억원이다.
저축은행 중에는 BS와 OSB저축은행의 대출채권 부실화 정도가 가장 높았다.
BS저축은행은 지난 2013년 7월부터 12월까지 KT ENS에 10건(금액 429억2100만원)의 대출을 해줬지만 이 중 230억3900만원이 부실화(회수불능) 됐다. 당시 대출 과정에서 도용된 명의와 위조된 서류 등이 쓰였지만 은행들은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OSB저축은행도 비슷한 사례로 150억원의 대출을 해줬다가 전액 부실화됐다.
한화·대신저축은행은 부도직전의 기업에게 대출을 해주는 등의 사유로 제재를 받았다. 금감원은 이들 저축은행의 임원 2명과 직원 2명에게 제재를 내렸고 한화저축은행에 대해서는 기관주의를 내렸다.
특히 한화저축은행은 2013년 11월 13일 모 기업에 대해 대출 100억원을 해주면서 제대로된 기업에 대한 심사를 하지 않았다. 이 기업은 대출을 받기 직전인 11월 6일 은행연합회에 어음부도사실이 등재됐고 앞서 7월 경영진과 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차입금이 급증하는 등 채무자의 상환능력이 매우 불확실한 상태였다.
한화저축은행은 당시 대출해줬던 100억원 전액이 부실화 된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KT ENS 건은 조사범위가 넓었고 규모도 커 시간이 좀 걸렸다”며 “지난해 은행들에 대한 제재가 마무리 됐고 3월이 돼서 저축은행도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화저축은행과 대신저축은행 다른 사안이다. 마찬가지로 은행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면서 저축은행도 연루돼있다는 소식에 조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