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 조창걸 명예회장이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몸소 실천하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조 회장은 한국의 미래를 개척할 전략을 개발하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사재 4400억여 원을 공익재단에 출연한다.

한샘은 조 회장이 '재단법인 한샘드뷰연구재단'에 한샘 지분 60만 주를 기부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25일 종가(17만6000원) 기준으로 1056억 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조 회장은 이를 시작으로 200만 주(약 3400억 원)를 추가로 출연해 자신이 보유한 한샘 주식 534만 주 중 절반인 260만 주를 재단 운영에 내놓을 계획이다.
한샘에 따르면 한샘드뷰연구재단은 조 회장이 2012년 세계 속에서 한국의 미래 전략을 개발하고 한국과 동북아, 나아가 세계를 이끌어갈 미래의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개인 자격으로 설립한 공익법인이다.
재단의 이름인 드뷰(DBEW·Design Beyond East & West)는 '동양과 서양을 뛰어넘는 디자인'이라는 한샘의 디자인 철학에서 따왔다.
조 회장은 "한일합방, 남북분단, 6,25전쟁 등은 우리나라가 미래의 변화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고 이를 대비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비극으로 앞으로도 한국은 주변의 강대국 사이에서 이들과 함께, 그리고 이들을 조정하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한국의 미래를 개척할 씽크탱크의 필요성이 대두된다"고 재단 설립 취지를 밝혔다.
조 회장은 국내 주거문화를 바꾼 선구자적 인물로 통한다. 1939년 황해도에서 태어나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전공한 조 회장은 한국의 주거 공간에 가장 뒤처진 부엌을 개선해 보고자 한샘을 설립했다. 부엌가구라는 개념이 없던 당시 부엌장을 공략했다. 장을 짜 넣다 보니 공간 설계도 병행해야 했다. 이것이 인테리어 컨설팅의 시작이었다는 게 한샘 측의 설명이다.
한샘은 당시 타 부엌가구가 동물을 이용해 브랜드를 만든 것과 달리 한샘은 순우리말로 브랜드를 만들었고, 그 브랜드는 기업브랜드이면서 우리나라 대표 부엌가구브랜드, 그리고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가구브랜드가 됐다. 한샘은 순 우리말로 커다란 연못 속에서 샘물이 마르지 않고 계속 솟아난다는 뜻이다.
현재 경영은 다른 대기업들과 다른 성격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개 다른 대기업들이 '오너' 일가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반면 한샘은 전문경영인과 오너의 역할 분담이 명확하다. 조 회장은 전문경영인인 최양하 회장에게 회사를 맡기고 경영일선에서 한 발 물러나있다. 최 회장이 한샘 대표로서 활동해온 기간만 무려 22년째다. 조 회장은 앞으로는 서울 원서동에 있는 한샘드뷰 디자인센터로 출근하며 한샘드뷰 연구재단 이사장으로서 재단 운영에 전념할 계획이다.
재단 관계자는 “한샘드뷰연구재단은 조 회장의 사재 출연을 계기로 장학 사업과 국내·외 학술 연구비 지원 사업은 물론, 미래를 위한 한국의 전략 수립과 리더를 육성하는 대한민국 대표 싱크탱크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