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속보

더보기

삼성사장단회의, 이재용 부회장의 의중을 학습하다

기사입력 : 2015년03월19일 11:15

최종수정 : 2015년03월19일 12:41

지난해부터 인문학 비율 감소, IoT·생명과학 등 미래먹거리 사전학습

[뉴스핌=김선엽 기자] 삼성그룹 사장단 회의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업적 의중을 학습하는 자리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재용 부회장이 스스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뛰어다니면서 사장단 회의 주제도 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종전에는 인문학적 소양이나 경영자의 덕목 등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 들어서는 구체적 경영 현안이나 특정 과학기술로 주제가 예각화됐다. 강사 비중에서도 이공계 교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 주제인 개방형 사업모델, 생명과학 등은 최근 이 부회장의 적극적인 기업 인수합병(M&A) 행보와 맞닿아 있다. 삼성그룹의 미래를 고민하는 이 부회장의 고민이 사장단 회의의 주제에 고스란히 묻어난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18일 올해 열 번째 수요 사장단회의는 송기원 연세대 생화학과 교수를 초청, '생명과학과 인간의 미래'에 관해 청강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강의가 유독 세간의 관심을 끈 것은 삼성이 그룹의 미래 5대 먹거리로 바이오제약과 의료기기사업을 일찌감치 점찍은 바 있기 때문이다.

계열사 사장들에게 생명과학 흐름과 산업적 특성을 이해하는 자리를 마련해 줬다는 평가다. 

송기원 교수는 이 자리에서 '게놈프로젝트'가 진행된 이후, 인류에 찾아온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인간의 유전정보를 해독하는 비용이 매우 낮아져 24시간이면 인간의 유전자를 다 들여다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사장단 회의의 주제를 살펴보면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외교·창의성·인간 등 사회과학 및 인문학적 주제가 곳곳에 배치됐다.

그러나 하반기로 갈수록 혁신과 리더십 등 기업경영에 대한 원포인트 강의가 늘어났고 올해 들어서는 세계경제, 개방형 사업모델, 생명과학 등 기업 현안과 관련된 주제들이 부쩍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온실가스 감축, 기업 보안, 미래기술 등 과학기술 분야 교수들을 주로 초청한 점이 눈에 띈다. 올해 들어서도 변화의 기술, 개방형 사업모델, 생명과학 등을 주제로 다뤘다.

외부 강사가 아닌 내부 인사를 호출해, 그룹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사장단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진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백재봉 삼성안전환경연구소장,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사장, 전동수 삼성SDS 사장 등 내부 인사가 올해 차례로 강사로 나섰다.

삼성 사장단 회의에는 전통적으로 오너가 참석하지 않는다. 하지만 강사 섭외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주도하에 이뤄지는 만큼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사업적 고민이 이 회의를 통해 그룹 전체로 전달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7월 삼성은 '사물인터넷, Next 10년을 준비하라'라는 강연을 준비했다. 현재 사물인터넷 사업은 삼성전자 제 1의 미래전략사업으로 결정된 상태다.

그룹 관계자는 “강사 섭외와 강의의 주제는 통상 2~3달 전에 결정된다”며 “특정해서 누군가가 정하는 것은 아니고 공동의 논의를 거친다”고 설명했다.

삼성 사장단 회의는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 시절부터 시작된 전통으로, 2000년부터 현재의 방식으로 정례화됐다. 하계휴가와 연말·연초를 제외하고 매주 수요일 아침마다 열린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법사위, 尹 서울구치소 CCTV 열람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는 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수감 중 특혜 제공 여부와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 당시 서울구치소 폐쇄회로(CC)TV를 열람하기 위해 현장검증에 나섰다.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이날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수감 특혜 의혹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1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수감 특혜 의혹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2025.09.01 jeongwon1026@newspim.com 김용민 의원은 "국민의힘은 오늘 현장검증이 '망신주기용'이자 인권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정작 중요한 검증 절차에는 참여하지 않고 뒤에서 정치적 언사만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의원 불참에 유감을 표했다. 김 의원은 "오늘 검증해야 할 사안은 대한민국 형사사법시스템에서 매우 중차대한 문제"라며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구치소에서 편하게 지내고 있다는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한 대한민국 사법시스템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할 것"이라며 현장검증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전현희 의원도 "CCTV를 열람하는 것은 윤석열에 대한 망신주기 목적이 아니다. 중대 범죄자의 체포영장 거부라는 법치주의 파괴 행태와 구치소 측의 특혜는 없었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함이다"며 "법치주의를 바로세우고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과정의 일환인 현장검증에 국민의힘이 자리를 비운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조금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응당 책임을 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법치를 무시하고 부끄러운 모습을 연출하는 등 수사방해를 일삼고 있다"며 "오늘 현장검증을 통해 특혜 및 수사방해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수용규칙 위반 등 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구치소 측에 8월 한달 간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횟수와 구치소 내 변호인 접견방 개수, 변호인 접견 규정 일체 등의 자료를 요청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과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관련 자료와 윤 전 대통령의 총 접견 시간 및 인원 등 통계 자료를 요구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09-01 11:08
사진
[변상문의 화랑담배] 제1회 산세타령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자료= 인공지능 AI 이미지] 판소리 춘향가에는 '산세타령'이라는 눈대목(가장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이 있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이몽룡의 사람됨을 각 지방 산세에 비유하며 설명하는 대목이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여보게 춘향이! 낭군을 얻으려면 뚜렷한 서울 양반 낭군을 얻지. 아, 어찌 시골 무지랭이를 얻으려는가?" 했다. 이에 춘향이가 "미친 녀석! 낭군도 시골 서울이 다르단 말이냐?"하며, 방자 말이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이불 개듯 개어 방자 귀에 쑤셔 넣었다. 방자는 "하믄 다르지야. 인걸은 지령이라. 사람이 하는 것은, 산세 따라 나는 법이여. 내가 우리 도련님 성품을 이를 테니 잘 들어 보소. 경상도 산세는 산이 웅장 허기로 사람이 나면 정직하고. 전라도 산세는 산이 촉(비옥함)하기로 사람이 나면 재주가 있고. 충청도 산세는 산이 순순하기로 사람이 나면 인정이 있고. 경기도 올라, 한양 터 보면 천운봉이 높고 백운대 섰다. 삼각산 세 가지 북주가 되고 인왕산이 주산이요, 종남산이 안산인디 동작이 수구를 막았기로, 사람이 나면 선할 때 선하고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이라." 서울 남산 아래, 선할 때 선하지만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인 땅. 그곳이 지금의 용산기지다. 이몽룡이 장원급제하고 남원골 춘향이를 만나러 간 길도 남대문-용산고-용산기지 23번 게이트-한강나루-남태령-과천 길이다. 용산은 용산구 효창공원 일대와 원효로 서쪽 일대 구릉지대를 말한다. 한강을 따라 서쪽으로 흐르는 구릉이 마치 용이 꿈틀대는 모습이어서 용산이라 불렀다. 대통령실이 들어선 국방부, 합참 지역의 구릉은 둔지산(屯之山)이다. 조선시대 때 직업군인 집단 거주 마을이 있었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는 일본군 병참기지로, 병자호란 때는 청나라군 후방지휘소였다. 임오군란 때는 흥선 대원군이 용산기지 캠프 코이너에서 청나라로 납치돼 갔다. 용산고 앞에서 청나라군과 조선군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1894년 7월 청일전쟁이 터졌다. 일본군 소장 오시마가 이끄는 8000여 명의 일본군이 용산기지에 주둔했다. 조선총독부, 조선주차군사령부가 용산기지에 터를 잡았다. 부대 정문은 용산역 맞은편 아모레 퍼시픽 건물과 용산우체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200m 정도 들어가면 나오는 문이다. 어김없는 별악지상(別惡之象) 땅이었다. 1950년 6월 25일 01:00 용산기지 내 육군본부 상황실에 전화벨이 울렸다. 당직 장교 작전국 대위 조병운이 수화기를 들었다. "충성! 옹진반도 제17연대입니다. 현재 시간 국사봉 북쪽 능선으로 병력 미상의 북한군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03:0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문산 제1사단입니다. 북한군이 구화리에서 도하용 주정(舟艇)을 운반하고 있습니다" 03:3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의정부 제7사단입니다. 적 포탄이 전 진지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창밖에는 태풍 엘시가 비를 뿌리고 있었다. 육군본부 정보국 당직 장교 중위 김종필은 정보국장 장도영 대령에게 "전 전선에서 북한군이 공격해 오고 있습니다. 전군에 비상을 내려야 합니다. 국장님께서 빨리 상황실로 오셔야겠습니다"라고 보고했다. 용산기지가 또다시 별악지상(別惡之象)의 땅이 되고 있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1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