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달러/원 환율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1140원선까지 상단을 높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가운데 환율이 그간 상승 랠리를 접고 조정 국면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애초 시장에서는 달러/원 환율이 FOMC 여파로 고점을 높여 1140원선에서 안착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환율 상단을 1140원에서 1150원까지 높이며 베팅해온 세력들도 많았다.
현재 FOMC에 대한 보편적인 예상은 성명서에서 '인내심(patient)'문구가 삭제된다는 것인데, 이렇게 된다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이르면 6월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주 들어 달러화 강세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1.04달러까지 하락했던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16일 장중 1.06달러까지 반등하는 등 주요 통화가 숨고르기에 돌입했다.
종잡을 수 없는 환율에 FOMC 성명서가 관건이 될지 주목하고 있지만 인내심 문구가 삭제되더라도 옐런 의장이 시장의 충격을 덜기 위해 완화적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환율 상승의 원동력이 되기 어렵다는 관측들이 나온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 매파적인 재료가 나온다면 이번 주 환율은 무난하게 1140원선까지 상단을 높이게 될 것으로 보이나 조정 조짐도 보여 환율 상하단을 넓게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A 은행의 외환딜러는 "지표들을 봐도 기술적으로 현재 달러화가 과매수됐다는 분석이 나온다"며 "조정 여력이 커지고 있어 인내심 문구가 삭제되더라도 옐런이 완화적인 스탠스를 보인다면 오히려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주식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도 조정 장세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중이다. 전날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5000억원 이상 순매수했고 이날도 3171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진우 NH투자선물 센터장은 "미국 연준은 그린스펀 의장 시절부터 모호하게 입장을 밝히는 경향이 있는데, 현재 중국이 완화책을 내놓는 가운데 미국이 국제 금융시장 통화 패권 싸움에서 밀릴 수 있으니 이번 FOMC는 애매한 스탠스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주가가 이렇게 움직인다면 환율 상승은 더욱 어려워진다"며 "역내나 역외에서 1140원부터 1150원까지 베팅한 롱세력들이 엎어진다면 달러/원 환율은 당장 1100원선 아래까지 조정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당장 조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은 크지만, 장기적으로 달러화 강세에 힘입은 달러/원 환율의 추세적인 상승 기조는 꺾이기 어렵다는 전망이 대다수다. 최근 원화 환율이 유로화나 엔화 등 이종통화 환율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원/유로화 환율은 18일 현재 1194원 수준까지 떨어져 있다. 2006년 5월 이후 1200원선을 하회한 것은 처음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이 시작돼 유로화 약세는 심화될 수 밖에 없으며 이에 연내 유로-달러 패러티($1=€1)시대가 달성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 연구원은 "유로화나 엔화 등 이종환율이 수출업체에 불리하게 움직여 달러/원 환율은 이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원/유로화 환율이 유로화 출범 이후 최저치에 근접한 가운데 ECB 국채 매입 등 유로화 약세 요인이 여전히 우세하며, 결국 달러/원 환율은 2분기를 전후로 다시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