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NC 경영권 분쟁] 8000억+알파..엔씨소프트 겨눈 넥슨의 진짜 속내는?

기사입력 : 2015년02월11일 15:25

최종수정 : 2015년02월11일 17:31

칼끝 무뎌진 넥슨, 지분 팔아 M&A 실탄 챙길듯

[뉴스핌=이수호 기자] 엔씨소프트가 넥슨이 요구한 주주제안 사항을 답변 형식으로 전달하면서 양측의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양측이 답변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 10일 개최된 엔씨소프트 이사회에서 기존 이사진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 정해져 넥슨 측의 이사 선임은 사실상 물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넥슨이 요구한 자사주 매각과 비영업용 부동산 처분 역시 엔씨소프트가 11일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그럴 뜻이 없다는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넥슨 측의 핵심 요구 사항이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는 분위기이다.  

더욱이 엔씨소프트가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내달 2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양측의 표대결이 벌어지더라도 넥슨이 주주들의 지지를 얻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로 인해 넥슨이 엔씨소프트에 묶여 있는 지분을 되팔아 차기 M&A를 위한 실탄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 엔씨소프트 지난해 최대 실적 달성…명분 잃은 넥슨

엔씨소프트는 이날 지난해 실적 자료 공시를 통해 매출 8387억원, 영업이익 2782억원, 당기순이익 227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36%, 당기순이익은 43% 성장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으로 넥슨이 우려하던 상황과는 다른 양상이다. 

넥슨은 지난달 경영참여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내건 명분으로 "지금의 어려운 글로벌 게임 시장환경 속에서 양사가 도태되지 않고, 상호 발전을 지속해 양사의 기업가치가 증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자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실적 부진 우려라는 넥슨의 경영 참여 명분이 사라졌다. 동시에 윤송이 사장을 겨냥한 넥슨의 칼끝도 무뎌지게 됐다. 

윤 사장은 지난 2012년 북미 지역을 총괄한 이후,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연속 적자이던 조직을 흑자로 변화시켰다. 이번 실적을 통해서도 북미·유럽 시장 실적은 1484억원으로 전년대비 9.04% 성장했다. 윤 사장 선임에 대한 넥슨의 불만이 명분을 잃은 셈이다. 

이로 인해 내달 27일 진행될 주총에서도 넥슨이 쉽지 않은 싸움을 벌여야할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자사주를 비롯해 충분한 실탄을 가지고 있고 실제 게임 개발력에서는 엔씨소프트가 넥슨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누구나 인정하는 만큼, 막상 표대결로 가도 호실적을 갖춘 엔씨소프트를 넥슨이 쉽게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주가도 이들의 경영권 다툼이 표대결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 지난해 13만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경영권 다툼이 본격화되면서 넥슨이 구입했던 25만원에 근접한 20만원선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호실적까지 더해져 주가가 또다시 요동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끈 지금이 양사가 타협할 수 있는 적기라는 주장이다.

실제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을 고려해 올해 실적이 과하게 포장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윤재수 엔씨소프트 CFO가 즉답을 피하면서 엔씨소프트가 내심 실적을 통해 이슈화를 노렸다는 소문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 20만원대 주가…넥슨의 목적은 '25만원+a'?

이처럼 넥슨의 엔씨소프트 경영권 참여가 쉽지 않아 보이자 업계는 이미 알려진 직접적인 경영참여나 적대적 M&A와 달리, 넥슨이 보유한 엔씨소프트 주식 8000억원(구매 당시 가격)에 얹어질 프리미엄에 관심을 갖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엔씨소프트가 최소 1조원대의 현찰을 넥슨에게 지불할 것으로 전망한다.

증권가 관계자 역시 "EA 인수가 실패로 돌아간 이후, 양사의 협업을 통한 성과가 뚜렷하게 보이질 않는다"며 "애초에 넥슨이 지분을 살 때도 시장거래가 보다 저렴한 주당 25만원에 구입했기 때문에 이러한 특수한 상황을 엔씨소프트가 배려해주길 바랄 것"이라고 추측했다.

       <사진설명: 김정주 넥슨 회장(좌),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우)>
이에 대해 업계에선 넥슨이 엔씨소프트에 묶여 있는 지분을 비싸게 처리하고 이를 실탄으로 향후 M&A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추측한다. 

엔씨소프트의 최대 주주임에도 그 동안 김택진의 영향력 앞에 적극적인 경영이 어려웠다는 점에서 아예 팔아 버리는 편이 더 이익이라는 계산이다. 결국 넥슨이 애초에 매입했던 주당 25만원에 프리미엄을 얹어 그 동안의 손실을 만회해야 물러날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 넥슨은 지난해 지스타에서 15종의 신작 게임을 통해 올해 모바일과 PC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내놨지만 모바일 게임 '영웅의 군단'을 제외하면 뚜렷한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넥슨은 이 같은 성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11년 이후 1조원 이상의 금액을 M&A 시장에 투자해 10여곳의 게임사에 대한 지분 투자 및 인수를 진행했다. 하지만 20% 이상 급증하던 영업이익률이 지난 2012년부터 둔화돼 지난해에는 7%대로 급격히 하락했다.

이로인해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발빠른 대응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넥슨 입장에선 추가적인 상승 동력을 찾기 위해 엔씨소프트에 묶여 있는 1조원 상당의 자금줄이 필요한 셈이다.

넥슨 내부 사정에 정통한 A 게임사 관계자는 "넥슨이 내부적으로 이미 엔씨의 지분을 처리하고 그 금액으로 어떤방향의 투자를 진행할 지 바쁘게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결국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경영권을 흔들 수 없다면 묶여 있는 1조원 상당의 금액을 M&A 실탄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엔씨소프트의 주가도 연일 요동치고 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18만원선이던 주가는 1월 말 20만원대를 지나, 지난 9일 종가 21만8500원을 기록했다. 4조원대에 머물렀던 시가총액도 어느새 5조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주가 흐름이 가장 좋지 않았던 지난 9월에 비하면 두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9.9%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김택진 대표가 다시 1대 주주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 경우 기존에 넥슨에 매각한 주당 25만원보다 더 비싼 가격에 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가덕도신공항 시공사 교체되나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장기간 표류한 부산 가덕도신공항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국토교통부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교체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시공사가 전면적으로 바뀔지 주목된다. 2029년 개항이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국토부가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공사측은 공사기간 연장, 공사비 증액을 포함한 게약조건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덕도신공항 공사 입찰 당시에도 우선협상대상자가 수의계약으로 결정된 만큼 국토부가 재입찰을 진행해도 대체 시공사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결국 양측이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상당기간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가덕도신공항 공사 개요 및 국토교통부, 현대건설 컨소시엄 간 부지조성공사 기본설계 조건 입장 차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현대건설 "국토부 공기·공사비 못 맞춰… 안전 1순위" 8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 기본설계안 변경 사유를 담은 시공단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타당성이 입증되지 않을 경우 수의계약 취소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지만, 어느 쪽을 선택하든 개항 연기는 막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번 주 중으로 정부에 공사기간을 기존 7년에서 9년으로 연장해야 하는 사유를 담은 설명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지난주 국토부에 기본설계도서를 제출하면서 공사기간을 108개월로 제시했다. 국토부는 즉각 입찰공고에 제시된 공기(84개월)보다 2년이 더 필요한 구체적 사유와 설명자료 제출 등을 요구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10조5300억원의 규모 사업이다. 당초 2035년 6월 개항으로 추진됐지만 '2030 부산 세계 박람회'(엑스포) 유치 국면을 맞아 5년 이상 당겨졌다. 엑스포 유치가 무산된 후에도 정부의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방침은 그대로 유지됐다. 현대건설은 최대 깊이 60m에 달하는 대심도의 연약 지반을 매립해야 하는 공항 부지 특성상 지반 개량을 위해 해상 구조물인 케이슨을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케이슨은 육상에서 만든 뒤 해상으로 옮겨 바다에 가라앉힌 다음 안에 흙이나 모래를 채우는 방식으로 설치한다. 이 과정에서 약 7개월의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사업지 주변은 태풍이 발생하면 파도가 12m에 이르는 먼바다에 해당하는 지역이기에 높은 파도에 대비한 안전 시공법도 적용해야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보고서에도 "파랑의 영향을 크게 받는 12월~2월이나 태풍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7월에는 해상작업일수가 한 달에 10일 미만"이라며 "해상운반, 거치, 케이슨 속채움 등의 해상작업이 어렵다"고 적혀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6개월간 25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사업성을 재검토한 결과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설계하려면 108개월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며 "현재로서는 기본설계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공사비 역시 정부가 내놓은 10조5000억원보다 최소 1조원을 증액해야 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 형평성 안 맞아 시공단 바꾼단 국토부… 업계 반응은 "글쎄" 부산시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적정 공사 기간과 현장 여건, 시공 역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건설 계획을 제시해달라"며 "지역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신속히 착공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국토부도 강경한 입장으로 맞섰다. 컨소시엄이 기본설계 기간을 준수하지 않으면 재입찰을 진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즉시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회의를 구성해 차회 입찰방식 등을 신속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 또한 지난달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대건설이 국토부가 내건 조건에 맞춰 기본설계를 보완해온다면 그에 맞춘 조치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플랜B'를 가동할 수밖에 없다"며 재입찰 검토에 힘을 실었다.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부터 공기 준수를 주요 요건으로 내세운 만큼 현 컨소시엄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입찰 의사를 보였다가 포기한 타 건설사와의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국토부가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실격 처분(DQ)을 내리고 재입찰을 진행하는 것보다 공기 협의를 하는 방향이 사업 속도를 높이는 데에 더욱 유리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항 건설 자체가 고난도인데다 해상 매립까지 수반하는 공사임에도 주어진 기간이 과도하게 짧다 보니 선뜻 손을 드는 회사를 찾기 어려울 가능성이 커서다. 최초 입찰 때도 이 같은 이유로 네 차례나 입찰이 유찰된 바 있다. 당시 공동도급 제한 조건이 과도하게 까다롭다는 비판이 일었다. 공사 규모가 10조원 이상인데 10대 건설업체 중 2개 업체를 초과해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없어 공사를 마치기 위한 위험 부담과 비용이 크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국토부는 3개사까지 참여 가능한 것으로 조건을 수정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기가 당초 계획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데다 해안가 공사라 지반 침하 문제도 있어 난도가 매우 높다"며 "금액을 떠나 이런 공사는 위험 부담이 커서 참여하려는 회사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또한 공사기간 연장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박영강 동의대 명예교수는 "파도가 많은 외해에 속하는 가덕도 앞바다에 플로팅(해상에 부유하는 구조물을 설치하는 방식)과 같은 획기적인 공법을 적용하는 데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훈구 KDI 재정투자평가실장은 "해외 유사공항 사례에서 보듯이 해상공항은 사업기간이 6~9년 정도 소요된다"며 "통상 매립공사에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연약지반 처리, 호안공사(매립지 테두리를 만드는 공사) 등에도 다수의 인력이 장기간 사용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5-08 06:00
사진
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