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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노트] 20조원 vs 2조원…그 속에 담긴 의미

기사입력 : 2015년01월30일 15:58

최종수정 : 2015년02월21일 17:29

삼성, 애플과 벌어진 10배 격차‥각종 규제 등 환경조성 아쉬워

[뉴스핌=이강혁·추연숙 기자] "참 대단하다. 부럽다. 격차가 뼈저리게 느껴진다." 애플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 관계자들의 반응은 이같은 말로 요약된다.

삼성전자가 29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호령하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지난 한해 농사 집계가 마무리됐다.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양사간 격차는 숫자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중국 시장의 막대한 이익에 힘입어 20조원에 가까운 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38%에 육박한다. 전세계 기업역사에 한 획을 긋는 놀라운 기록이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 5조29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0%대에 겨우 턱걸이 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무선사업(IM부문)만 떼어놓으면 2조원에 근접한 이익을 거뒀다.

사업부문의 분기 영업이익 2조원 숫자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다. 하지만 글로벌 일류기업인 삼성전자에게 애플과의 격차가 무려 10배나 벌어졌다는 것은 뼈 아프게 다가온다. 20조원 대 2조원의 격차.

삼성전자와 애플은 그동안 스마트폰 강자의 위치를 두고 격돌해 왔다. 애플이 혁신의 아이콘 아이폰 시리즈를 들고 나오면서 시장을 선도하던 시절 삼성전자는 옴니아 시리즈의 큰 실패를 맛보며 좌절해야 했다.

뒤집힐 것 같지 않았던 시장 구도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시리즈를 통해 반격에 나서면서 역전됐다. 애플이 혁신의 한계에 직면했다는 비판을 받는 사이 삼성전자는 대화면 스마트폰 등 다품종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한단계 더 끌어 올려 달아났다.

기세 등등했던 삼성전자에게 이번에는 애플이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지난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대화면폰 시장에 뛰어든데다 중저가 시장에서도 발빠른 행보를 보인 것이다. 이를 통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폭발적인 성공을 거뒀다. 사실상 삼성전자의 시장 전략과 비슷한 그림을 그리고 맞불을 놓고 있는 셈이다.

물론 애플과 삼성전자의 지난 4분기 실적 수치를 단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삼성전자는 기술개발부터 디자인, 제조망, 유통망까지 모두 운영하면서 엄청난 고정비용을 치르고 있지만 애플은 사실상 기술개발과 디자인 회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철저한 아웃소싱 개념의 경영전략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법인세만 하더라도 애플의 여건이 월등히 삼성전자보다 낫다. 미국의 법인세율은 35%로 높은 편이지만 해외법인에서 벌어들인 돈을 법인이 모회사에 배당하지 않는 한 해당법인에 세금을 물지 않는다는 미국 세법상 애플의 막대한 영업이익률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이익에도 세금을 물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현실을 감안해도 10배의 격차는 커도 너무 크다. 사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2015년을 출발하는 현시점의 위기감이라는 것은 상당한 무게감이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한국경제마저 장기침체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기 때문이다.

도약이냐, 정체냐, 추락이냐의 중대한 기로에 선 삼성전자. 그러나 이런 절박한 상황이지만 주변의 경영환경은 녹록치 않다.

삼성전자에게 사업적으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만이 경쟁자가 아니라는 점은 일단 큰 문제다. 애플만을 신경쓰기에는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의 질주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 국내에서는 전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이슈까지 발목을 잡고 있다. 기존의 방식으로는 애플에게 '장군멍군'을 외치는 상황이 또다시 올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사업재편도 원활하지 않다. 바람직한 민간 자율 빅딜의 첫 사례로 평가받던 삼성과 한화의 방산 및 화학 계열사 매각 문제가 해당사 직원들 반발에 부딪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무산 사례처럼 주주들 달래기에도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야 한다. 비단 이런 문제는 삼성전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대차 등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활동하는 국내 기업들 대다수가 처한 현실이기도 하다. 

상황이 이렇지만 시장논리보다 한참 늦게 가고 있는 국내의 규제 개혁 속도는 아쉽다. 보호정책에만 집중된 동반성장 이슈나 유연성이 크게 떨어지는 노동시장 구조, 중소기업에 편중된 각종 세제 혜택, 정치권 일각과 시민사회단체 일부의 '대기업=부자=타도 대상'이라는 인식 등 부담요인은 여전히 산재해 있다. 오히려 한 차원 더 높은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애플처럼 전세계 기업사에 한 획을 긋는 이익을 내는 기업은 국격 차원에서도 반길만한 일이다. 그러나 국내 기업 관계자들은 아무리 혁신적으로 사업을 전개해도 애플만큼의 큰 이익을 내는 기업이 국내에서 탄생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말한다. 기업 활동의 원활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아마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이 오르면 곳곳에서 난리가 날 것"이라며 "얼마나 협력사를 쥐어 짰겠느냐, 각종 혜택이 대기업에게만 편중된 것 아니냐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추연숙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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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XR '프로젝트 무한' 9월 출격 [서울=뉴스핌] 서영욱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Project Moohan)'을 오는 9월 29일 국내 언팩 행사에서 공개한다. 10월 13일 한국 시장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위주의 하반기 전략에서 XR 기기를 새 성장 축으로 더하며 애플·메타와의 차세대 플랫폼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하고 있다. 이번 신제품은 내달 폴더블폰 언팩에서 시제품 전시와 티저 영상 공개로 먼저 시장 반응을 살필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XR 기기 '프로젝트 무한(無限)' [사진=삼성전자] ◆구글과 손잡은 첫 안드로이드 XR 헤드셋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프로젝트 무한'의 언팩과 출시 계획을 구체화하며 막바지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전자가 선보일 '프로젝트 무한'은 구글과의 협업으로 개발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처음 탑재한 제품이다. 이 플랫폼은 삼성과 구글이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공동 개최한 'XR 언락(Unlocked)' 행사에서 첫 공개됐다. 웨어러블용 '웨어 OS(운영체제)' 공동 개발 이후 양사가 또 한 번 OS 차원의 전략적 협력을 확장한 사례다. 프로젝트 무한은 XR 기기의 고질적 문제였던 착용감·콘텐츠 부족·배터리 효율·연산 성능 등의 한계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은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통해 다양한 머리 형태를 반영한 착용 디자인을 완성했고, 시선 추적, 제스처 인식, 대화형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멀티모달 입력 방식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에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와 통합된 자연어 대화 기능까지 더해,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 구현을 강조했다. 김기환 삼성전자 MX사업부 이머시브 솔루션 개발팀장(부사장)은 지난 1월 "플랫폼, AI 모델, 콘텐츠, 단말기 등 모든 기술 요소를 OS 단계부터 통합 개발한 사례"라며 "웨어 OS처럼 안드로이드 XR도 생태계 차원의 성공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드웨어 핵심에는 퀄컴이 설계하고 삼성 파운드리 4나노 공정으로 제조한 'XR2+ 2세대' 칩셋이 들어간다. 고성능 연산과 그래픽 처리 능력, 최대 12개 이상의 카메라·센서 동시 제어 기능이 구현된다. 패스스루(Passthrough) 기능을 통해 현실과 가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몰입형 경험도 지원한다. 또 기존 갤럭시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와의 유기적 연동성도 삼성의 강점이다. 갤럭시 생태계에서 축적된 사용자 데이터를 XR 환경으로 확장, 개인화된 서비스와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후발주자 삼성의 '반전 카드'삼성전자는 XR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다. 현재 글로벌 XR 시장은 메타와 애플이 양분하고 있다. 메타는 '퀘스트' 시리즈로 지난해 기준 VR 헤드셋 시장에서 77%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저가형 '퀘스트 3S'의 판매 호조로 4분기 점유율이 84%까지 상승했다. 애플도 지난해 '비전프로'로 고급형 XR 시장에 본격 진입했으나, 높은 가격(3499달러)과 콘텐츠 부족 문제로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애플 비전프로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43% 급감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가상현실(VR) 헤드셋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 감소하며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VR 콘텐츠 부족, 하드웨어 무게·발열·배터리 지속시간 등 기술적 한계가 성장 정체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기업용 수요는 교육·의료·군사·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중심으로 일정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범용성과 확장성, AI 기반 상호작용 등 차별화된 XR 플랫폼 전략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특히 기존 안드로이드 개발자 생태계를 그대로 XR로 확장 가능하도록 해 개발 허들을 낮췄다. 기존 모바일 앱 상당수가 수정 없이 XR 헤드셋에서도 실행 가능하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는 출시 초기부터 풍부한 콘텐츠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후발주자의 약점을 보완하는 카드로 평가된다. 구글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25'에서 삼성전자, 젠틀몬스터와 함께 안드로이드 XR 기반 스마트안경을 연말 출시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구글 유튜브 채널] ◆삼성-구글 연합, '스마트안경'까지 전선 확대삼성과 구글의 XR 협력은 헤드셋을 넘어 차세대 웨어러블 플랫폼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삼성전자, 젠틀몬스터와 함께 스마트안경 개발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했다. 구글 I/O 2025 행사에서 공개된 이 협력 프로젝트는 연말 안드로이드 XR 기반 스마트안경 출시를 예고했다. 이번 스마트안경은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가 통합돼 독립형으로 작동하며, AI 기반 실시간 다국어 번역, 지도 길찾기, 음성 명령, 상황 인식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드웨어는 삼성이, 디자인은 젠틀몬스터가, 운영체제·AI 서비스는 구글이 맡는다. 10년 전 실패로 끝났던 구글 글라스의 한계를 넘어 본격적인 스마트안경 대중화를 겨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2025~2026년을 기점으로 XR·AR(증강현실) 시장이 다시 성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AR 스마트안경 시장이 반등하며 내년까지 30% 이상의 연평균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성형 AI 발전과 결합된 'AR+AI' 융합 트렌드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출시 전 제품에 관한 일정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2025-06-1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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