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위스키 시장에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과거 폭탄주 인기에 기존 블렌디드 위스키 강자였던 임페리얼, 스카치블루, 조니워커, 발렌타인 등이 줄줄이 고전하는 가운데 싱글몰트가 나홀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싱글몰트는 100% 보리(맥아)를 원료로 만든 위스키로, 다른 증류소의 원액을 전혀 섞지 않고 한 증류소에서 생산된 원액으로만 숙성시킨 위스키다. 맛과 향이 뛰어나지만 생산량이 적다.
글렌피딕, 글렌리벳, 글렌그랜트, 매캘란, 발베니 등이 대표적인 싱글몰트 위스키다. 현재 국내 싱글몰트 위스키 시장은 현재 20여개, 500여종의 제품들이 출시돼 있다.
22일 주류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위스키 판매량은 약 178만5048상자(1상자 500mlX18병)로 전년 188만7370상자에 비해 약 5.4% 마이너스 성장했다.
2013년 11.2% 하락에 비하면 다소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오랫동안 위스키의 강자로 군림했던 ▲ 임페리얼(-17.5%) ▲ 스카치블루(-11.6%) ▲ 조니워커(-11.4%) ▲ 발렌타인(-5.3) 등이 줄줄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에 반해 싱글몰트의 인기는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세계 1, 2위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은 지난해 2만2776상자로 7.4%, '글렌리벳'은 6227상자로 47.1% 성장했고, 세계 최고가 위스키 '발베니'는 2611상자로 전년 대비 실적이 32.2%나 늘었다.
업계에서는 위스키 자체의 맛과 향을 즐기려는 젊은 층이 늘어난 점 등이 최근 위스키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글렌피딕 관계자는 "폭탄주로 인기를 끌었던 기존 블렌디드 이미지에 소비자는 점점 식상해 하고 있다"며 "올 몰트 맥주(100% 보리 원료)처럼 위스키도 싱글몰트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렌피딕은 이런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위스키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스코틀랜드 글렌피딕 증류소를 축소한 체험 세트장을 만들어 공개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블렌디드 위스키가 수십 개 증류소의 원액을 섞어서 만드는 약점을 잘 파고든 마케팅이었다. 발베니도 명품에 걸맞게 신세계 본점 프리미엄 남성관에 팝업 스토어를 열고 블렌디드는 흉내 낼 수 없는 수제 정통 위스키만의 깊은 매력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맥주시장에 출시했던 롯데주류는 싱글몰트 위스키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사실 롯데주류는 지난 2010년 '스카치블루 싱글몰트'를 출시했다. 하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얻지 못한 체 생산을 중단했다. 따라서 롯데는 이번 싱글몰트 출시를 통해 종합 주류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재 롯데주류는 블렌디드 위스키인 '스카치블루'를 앞세워 업계 3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싱글몰트 위스키가 출시되면 롯데주류는 위스키 제품 라인을 완벽하게 갖추 게 된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최근 음주문화가 다양하게 바뀌면서 싱글몰트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수요층이 늘어나는 만큼 싱글몰트 사업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