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한국거래소가 우량 고액주들의 액면분할을 유도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 역시 이에 동참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측의 분위기는 아직까지 미온적이다. 21일 삼성 사장단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삼성그룹 고위관계자들은 대체로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삼성 미래전략실 장충기 사장은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금시초문"이라고 답했다.
삼성 미래전략실 이수형 기획팀장 역시 "내 영역이 아니라 답할 수 없다"고 발을 뺐다.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이인용 사장은 액면분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고개를 갸우뚱하며 부정적 제스처를 보였다. 당장 어떤 결정이 내려지기는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날 거래소 주최 ‘코스피 저유동성 종목의 액면분할 촉진을 위한 주요 상장법인 공시책임자 간담회’에서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침체된 거래를 활성화시켜 시장 역동성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액면분할 촉진을 통한 자본시장 리모델링으로 자본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증시 거래가 활발해지려면 주가가 100만원을 넘는 이른바 ‘황제주’의 거래가 늘어나야 하며, 이를 위해 액면가를 낮춰 유동성을 증가시키고 개인 소액투자자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모레퍼시픽과 네이버(NAVER) 등 이 자리에 참석한 기업 재무 책임자들도 액면분할 검토에 나설 뜻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명진 삼성전자 전무 역시 "삼성전자 입장에선 액면분할을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부 주도하에 우량 고가주의 액면분할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벌써부터 호재로 반영되는 분위기다. 전일 삼성전자 주가는 직전일 대비 2.16% 상승하면서 137만2000원까지 올랐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자사주 매입, 특별배당 등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펼침에 따라 같은 맥락에서 액면분할을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제기된다.
이울러 지주사 전환을 위해 삼성전자 홀딩스와 사업회사를 인적분할하는 시나리오가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액면분할을 통해 주가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무산에서 드러났듯이 분할 또는 합병 과정에서 주가가 기대만큼 오르지 않을 경우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다량으로 행사해 회사가 원하던 방향으로 흘러가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일 이 전무의 발언은 매우 원론적인 언급이었다"며 "당장 하겠다거나 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