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내실 없는 고용 지표 개선이 뉴욕증시를 끌어내렸다.
12월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치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고,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고용이 15년래 최대폭으로 늘어났지만 임금이 전월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이 강한 실망감을 들어냈다.
9일(현지시각)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가 164.79포인트(0.92%) 하락한1만7742.82에 거래를 마쳤고, S&P500 지수가 17.07포인트(0.83%) 떨어진 2045.05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 역시 32.12포인트(0.69%) 떨어진 4704.07을 기록했다.
유가 반등에 이틀간 상승 탄력을 받았던 뉴욕증시는 알맹이가 빠진 고용 지표 개선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5만2000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24만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지난해 신규 고용은 총 295만건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9년 이후 15년래 최대 폭의 증가에 해당한다.
또 12월까지 11개월 연속 미국 신규 고용이 월 20만건 이상 증가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1994년 이후 최장기 기록이다.
문제는 임금 감소다. 고용 증가와 함께 시장의 기대가 집중된 임금 인상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어 내수 경기 활성화의 선순환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 투자가들의 지적이다.
지난달 시간당 임금은 전월에 비해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증가율 역시 종전 발표된 0.4%에서 0.2%로 하향 조정됐다.
이날 고용 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방향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피터 체치니 시장 전략가는 “12월 고용 지표가 연준의 금리인상 계획에 정당성을 제공하기에 충분하다”며 “다만 시기를 올해 중반보다 앞당길 만큼 강한 호조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BB&T 웰스 매니지먼트의 월터 헬위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글로벌 경기 둔화부터 ECB의 정책 효과를 둘러싼 불확실성까지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높이는 요인이 비일비재하다”며 “고용 지표가 개선됐지만 임금이 감소한 것은 상당히 실망스러운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고용 지표 이외에 국제 유가가 1% 가까이 하락한 것도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지목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번지면서 유가와 함께 관련 종목이 동반 하락했다.
셰브런이 2% 떨어졌고, 트랜스오션 역시 3% 가까이 내렸다. 반면 엑손모빌이 0.5% 완만하게 상승했다.
이 밖에 베드 배스 앤 비욘드가 7% 가까이 급락했다. 연간 순매출액 전망치를 종전 3.9%에서 3.6%로 하향 조정한 데 따른 하락 압박으로 풀이된다.
또 스타벅스가 3% 이상 떨어졌고, 메이시스도 2%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 S&P500 지수 편입 기업의 이익이 2%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 섹터의 이익 감소가 전체 이익 증가율을 대폭 끌어내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