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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이건희 회장, 병상에서 74번째 생일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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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층 VIP병동 차분한 분위기…이재용 부회장 등 가족 병실 찾아

[뉴스핌=송주오·추연숙 기자] "여기 함부로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9일 삼성서울병원 20층 VIP 병동. 이곳에 들어서자 상주하는 에스원 소속 보안직원 2명이 출입을 제지하고 나섰다. 이들 직원은 병동을 찾은 방문객들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었다.

삼성서울병원 19층과 20층에는 총 61개의 병상으로 이뤄진 VIP 병동이 있다. 평소에도 신원을 확인해야만 병동 복도로 들어설 수 있는 등 철통 보안이 유지되는 곳이다.

20층 VIP 병동에는 지난해 5월 급성심근 경색으로 쓰러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8개월째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이 회장은 이곳 병상에서 74번째 생일을 맞았다.

 ▲이건희 회장 가족들 차분히 병문안…그룹, 쾌유 기원 영상 올려

이 회장이 입원 중인 VIP병동은 이날 별다른 부산함 없이 차분한 분위기였다. 병동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본관 3층 중환자실을 거쳐야 해 내원객들이 쉽게 접근하기는 어렵다. 이 회장의 가족들도 이 통로를 이용해 병실을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날 오전 내내 이곳 통로를 지켰지만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가족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다만 삼성그룹에 따르면 시간은 알 수 없으나, 이 부회장 등 가족들은 병실을 찾아 차분하게 생일을 기념했다고 한다. 가족 이외에는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평소처럼 이 회장의 병실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엄숙한 분위기의 VIP 병실과 달리 병원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평소와 같았다. 본관 1층에는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이 뒤섞여 있었다. 이 회장의 생일임에도 취재진이 몰리지 않은 탓인지 경비 인력이 늘거나 통제가 강화되지는 않았다.

본관 3층 중환자실에 대한 통제는 풀려있었다. 지난해 이 회장이 쓰러져 열흘 가량 머물러 있었을 당시에는 외부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됐었다. 당시 취재진의 관심이 몰리면서 일반 환자와 보호자들에 대한 피해가 예상되자 병원 측이 통제에 나선 탓이다.

지금은 '중환자실입니다. 치료를 위해 취재진이나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합니다'는 오래된 안내문만이 당시의 상황을 전하고 있었다.

이 회장의 생일은 가족들 뿐만 아니라 삼성 경영진에게도 특별하다. 예년 같으면 사장단부부를 신라호텔로 초청해 만찬을 즐기는 등 이날 하루는 급박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비교적 삼성의 여유있는 시간이었다.

올해는 이 회장이 병상에 있는 탓에 삼성은 별다른 공식행사를 갖지 않았다.

다만 그룹 차원에서 이 회장의 생일을 그냥 지나갈 수는 없었나 보다. 삼성은 이날 이 회장의 생일을 맞아 빠른 쾌유를 바라는 동영상을 사내게시판 '미디어 삼성'에 올렸다.

동영상에는 이 회장의 생전 건강했던 모습들이 담겨 있었다. 동영상에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한 그루 나무같이 언제나 늘 우리 곁에 계신 회장님'이라며 '이제야 우리는 깨달았습니다. 회장님의 넓은 그늘 아래에서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지를'이라며 회장 부재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강조했다.

이 회장의 건강상태는 현재 많이 회복됐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하루 15시간 이상 깨어있고 자가호흡을 하며 운동능력도 일부 돌아왔다. 사람을 알아보는 수준까지는 회복되지 않았으나, 의료진이나 가족들의 목소리에 시각반응을 나타내며 점차 회복 중이다.

 ▲'철옹성' VIP 병동…사회고위층 많이 찾아

이 회장의 입원으로 삼성서울병원 VIP병동에 대한 세간의 관심도 높다.

VIP병동은 정계 고위층이나 재계 오너 경영자들이 주로 입원하는 곳이다. VIP병동만을 놓고 보면 국내 종합병원 중 수성의 위치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총 4만4239명이 이곳을 이용해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현대아산병원 VIP병동을 앞섰다.

지난 2012년 5월에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등 당시 여론의 집중적인 시선을 받던 고위층들이 입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루 사용료는 병실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50만원대에서 최대 100만원 후반대에 달한다.

19층 보다는 20층의 병실 규모가 더 크고 보안이 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로 치면 '로열 스위트'인 셈. 20층 병실엔 특실이 10여개로 평균 크기는 34평이다. 독립된 병실 외에 응접실, 병실과 분리된 방과 주방, 화장실이 모두 따로 있다고 전해진다. 아래층인 19층에는 중소기업 경영인이나 삼성 임원이 사용한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평소에도 보안직원이 상주하며 일일이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며 "보안이 철저히 유지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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