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이준영 기자] 2015년 새해를 맞아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견조한 성장이 예상되는 미국을 가장 유망한 글로벌 주식시장으로 주목했다.
또 구조조정과 개혁이 진행되는 가운데 수급이 개선되는 중국과 추가양적완화 등의 영향을 받는 일본도 유망시장으로 꼽았다.
2일 뉴스핌이 을미년 새해를 맞이하는 증권사 CEO들의 증시 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는 단연 미국을 주목을 받았다.
조사에 응한 메리츠종금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HMC투자증권, KDB대우증권, NH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중 5군데 CEO가 미국을 꼽았다. 미국을 선택하지 않은 두 곳 중 하나는 중국, 일본, 유럽를 선택했고 나머지는 중국과 아시아시장을 유망하게 봤다.
◆ 미국, 중국, 일본 증시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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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각 증권사. 그래픽: 송유미 미술기자) |
반면 국내증시에 대해서는 주요 증권사 CEO는 모두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개시가 중요한 쟁점이자 부담이고 이를 기점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시각이 정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그리고 국내기업들의 실적개선을 고려하면 지난 2014년에 비해서는 개선되겠지만 큰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주된 근거다.
특히 대형사 수장들 다수는 국내기업들의 올해 실적에 대한 컨센서스(106조원 내외)가 과도한 낙관을 배경으로 한다는 지적과 함께 소폭 개선에 무게를 실었다.
◆ 밸류에이션, 배당확대가 우리 증시 매력
다만 지난해 낮은 밸류에이션과 배당확대 등으로 하방이 굳게 다져진 상태라 일정수준 이하로 증시가 하락할 경우 비중확대를 권고하는 증권사도 있었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은 "올해 국내증시에 대해 기본적으로 보수적인 시각을 권고한다"면서 "다만 낮은 밸류에이션 수준과 배당확대로 인한 주주가체 제고로 주가의 하방이 견고하기 때문에 1850포인트 이하에서는 적극적인 비중확대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의 효과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특히 저금리로 인해 배당수익률과 시중금리간의 격차가 줄어든 만큼 배당투자의 매력이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평가했다.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은 "배당확대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제고 정책은 궁극적으로기업가치를 높이고 국내 내수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이된다"면서 "더불어 기업이익의 점진적 회복기조 돌입과 함께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으로 국내증시는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은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되기도 했고, M&A의 영향도 컸던 한 해였다.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합병해 연말 NH투자증권으로 출범했고, 동양증권이 중국계 유안타그룹으로 주인을 바꿔 유안타증권으로 간판을 바꿨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해 올해 통합 증권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특히 자산과 자기자본 규모에서 1위로 새출발하는 NH투자증권은 새해를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은 "2014년에는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으로 총자산 1위, 자본 1위의 압도적인 증권사로 재탄생했다"며 지난해를 돌아봤다.
김 사장은 이어 "고객이 처음이자 끝인 고객중심 회사,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고 대응하여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First Company, One Company'로 일에 집중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새해를 맞는 각오를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