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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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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한기진 기자] 사랑하는 하나금융그룹 가족 여러분. 을미(乙未)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 해도 하나가족 모두에게 항상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회고와 전망>

2014년 하나금융그룹은 임직원이 함께 만든 우리의 비전 ‘신뢰받고 앞서가는 글로벌 금융그룹’을 선포하고, 모든 하나가족이 이를 공유하기 위해 많은 활동을 하였습니다. 또한, 그에 걸맞는 개인의 비전도 마련하였습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고 고객에게 더욱 큰 행복을 드리기 위해 그룹의 힘을 모았습니다. 3월 10일 출범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이미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거두고 있고, 12월 1일에는 카드사의 통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힘찬 발걸음을 시작하였습니다. 12월 22일 중국법인도 통합을 완료하였고, 그룹의 핵심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곧 통합을 마무리 지을 예정입니다. 

지난해 우리는 한국을 대표하는 금융그룹으로서 입지를 구축하고, 비전 달성을 위한 성공적인 첫걸음을 내딛었습니다. 국내 그리고 해외에서 적극적으로 수고해주신 하나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5년 우리를 둘러싼 국내외 경제환경은 여전히 좋지 않습니다. 미국의 출구전략, 엔저 심화, 중국경기의 경착륙 가능성 등 글로벌 경제의 리스크 요인들이 여전합니다. 국내 경제 또한 성장률이 3%대에 머물러 장기적 저성장 기조가 계속될 것 입니다. 올해는 이 어려운 패러다임 안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합니다.  

<2015년의 과제>

먼저 2015년 우리가 뜻을 모아 추진해야 할 몇 가지 과제에 대해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통합을 기반으로 하나금융그룹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통합’은 그룹의 시너지를 최대화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에 불과합니다. 더 중요한 과제는 협업(collaboration)과 융합(convergence)을 통해 진정한 역량을 키우는 것입니다. 고객의 요구는 과거처럼 단순하지 않습니다. 업종의 경계를 넘어선 서비스, 나아가 타 업종과 융합하는 상품이 나와야 비로소 고객의 마음을 열 수 있습니다.  

둘째,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채널의 생산성을 늘려야 합니다. 

우리의 비전에도 ‘고객의 신뢰’가 가장 먼저 나오는 것처럼 모든 업(業)의 근본은 바로 고객(Client)입니다. 특히, 고객 기반은 ‘하나금융그룹의 생명’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우리가 계속 노력해왔지만,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올해는 특히 더 많은 고객이 하나금융그룹과 거래할 수 있도록 그룹의 총력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계좌이동제’ 등 제도의 변화도 미리 미리 준비합시다. 스마트금융 등 고객과 만나는 채널을 다양화하고, 각각의 채널을 혁신하고 연계를 강화하는 등 효율성을 높이도록 합시다.  

셋째, 그룹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성장 동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국내에서 최고가 되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금융그룹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계속하여야 합니다. 그룹 내 비은행 업종도 자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전 그룹사가 각자 최고의 위치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다집시다. 해외 네트워크도 확대하고 현지에서 성공모델을 만들 수 있는 글로벌 역량을 갖추어야 합니다. 핀테크(Fintech) 등 신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신규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넷째, 그룹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도록 합시다.  

지난 해 통합의 과정을 거치면서 국내외 여러 채널에서 변화가 있었습니다. 회사들이 더욱 커진 만큼 우리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하겠습니다. “One Company”로서 고객의 행복 가치를 높이는 하나금융그룹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국내와 해외의 통합 회사들은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세심한 업무 처리를 부탁드립니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들이 바로 하나금융그룹의 이미지가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책임에도 더욱 충실해야 합니다. 

금융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노력과 창조금융, 서민금융의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하나금융그룹은 건강한 기업시민으로서 본연의 업에 충실하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와 함께 발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행복한 금융’을 통해 고객, 사회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변화를 만드는 혁신>

친애하는 하나가족 여러분, 

이러한 과제를 실천하고 그룹의 더 큰 도약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은 ‘혁신’입니다. 혁신이라는 단어는 가죽 혁(革)과 새로울 신(新)이라는 글자로 되어 있습니다. 갓 벗겨낸 가죽 피(皮)가 수십 번의 무두질을 거쳐 새로운 형태의 혁(革)으로 변화하는 것입니다. 혁신을 통해 가치가 부여되기 전 모든 식물은 잡초였고, 모든 광석은 돌덩어리에 불과했습니다. 한 세기 전만해도 원유는 현재와 같은 자원이 아니었습니다. 인류를 질병에서 구한 페니실린은 플레밍의 노력 전에는 그냥 곰팡이였습니다. 

 하나금융그룹도 새로운 가치와 변화를 창출해내는 혁신이 절실합니다. 기존 방식에 머물러 있으면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비전을 달성하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고객중심의 사고, 열정, 열린마음 등 핵심가치는 지키되 우리 자신을 적극적으로 혁신해나가야 합니다. 

<하나금융그룹의 혁신! 이렇게 합시다.>

작년 말 한 제과회사의 감자칩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30년만의 ‘대박’이었다고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마트, 편의점을 전전해도 사지 못 할 정도로 수요가 많았습니다. 감자칩은 ‘짭짤하다’라는 통념에서 ‘단맛과 고소함’도 통할 것이라는 ‘작은 아이디어’가 만든 제품이었습니다. 변화와 혁신은 거창한 전략이나 높은 수준의 지식이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준 사례입니다. 중요한 점은 이런 ‘사소한 변화’가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빅데이터 등을 동원하여 2-3년에 걸쳐 고객의 입맛과 니즈(needs)에 대해 연구하였다고 합니다.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무엇을 개선해야 우리가 필요한 변화를 만들 수 있을까. 혁신의 시작은 그런 질문을 던지고 고민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수십 번의 무두질을 거쳐야 최고의 가죽이 되는 것처럼 질문과 고민이 계속되고 실행되는 과정, 그리고 그것이 가능한 기업문화를 통하여 바로 “혁신”이 이루어 집니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리석은 노인이 산을 옮기려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두려움없이 일을 시작하고 중도에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그야말로 ‘산’을 옮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산을 움직이려는 사람은 작은 돌을 들어서 옮기는 것부터 ‘실행’해야 합니다. 혁신은 ‘실행’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즉시’ 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많은 성공한 기업가, 백만장자들의 공통점이 ‘즉시 한다’는 것입니다. 미루지 않고 실행하는 습관이 성공을 만들어 냅니다. 실행하기 좋은 날은 바로 ‘오늘’, 시작하기 좋은 시간은 바로 ‘지금’입니다. 후배들에게 물려줄 자랑스러운 회사를 위해서 우리가 미래를 만들어야 합니다. 미래가 우리를 기다려주지는 않습니다.

지난 해 한국프로야구의 큰 이슈는 ‘넥센 히어로즈’의 성공이었습니다. 재정이 열악했던 탓에 만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던 팀이었지만,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비록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2014년 한국 프로야구의 주인공’이라는 찬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기적을 만들었던 중요한 요인은 바로 “팀플레이 정신”이었습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홈런타자도 팀 승리를 위해 기꺼이 번트를 대고, 최고의 마무리 투수 또한 팀 승리를 위해 세이브를 양보했습니다. 

협업은 어느 한 쪽의 희생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의 승리입니다. 하나금융그룹도 은행, 증권, 카드, 보험, 소비자금융, 글로벌 등 모든 면에서 힘을 합쳐야 합니다. 고객의 행복가치를 높이자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다 함께 노력하는 것이 모두가 win-win하는 길입니다. “One Company”의 마음가짐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넓은 시야를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협업이야 말로 하나금융그룹의 혁신을 만들어 내는 키워드입니다.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의 2015년>

존경하는 하나가족 여러분!

하나금융그룹은 이미 ‘혁신’을 통해 국내 금융산업을 선도해온 경험이 있습니다. 국내 최초로 신용카드업을 시작한 「외환」의 전통이 있습니다. ‘PB’, ‘RM’ 제도를 시행한 「하나」의 자부심이 있습니다. 협업으로 고객 가치를 높이는 ‘복합금융점포’도 선제적으로 운영했고, 모바일금융 등 금융의 디지털혁신도 누구보다 먼저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다가올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다시 한번 하나금융그룹의 혁신을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과거에 성공한 방식이라도 변화가 필요하다면 다시 바꾸어야 합니다. 높이 올라가더라도, 또 다시 한발 나아가겠다는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의 마음으로 2015년을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한 명 한 명의 실천과 실행이 중요합니다. 조그만 한 가지라도, 한 달에 한번씩이라도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개선점을 찾아봅시다. 그리고 즉시 실행합시다. 그런 고민과 실행이 바로 하나금융그룹의 혁신입니다. 

 2015년은 하나가족의 혁신을 통해 ‘하나금융그룹의 기적을 시작한 해’로 기록될 것입니다. 모두의 힘을 모아 함께 해봅시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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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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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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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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