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현대중공업 주가가 올들어 최근까지 본격적인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울상을 지은 가운데, 다시 이 종목지분을 담고 있는 KCC의 투자 행태에 귀추가 주목된다. KCC는 이미 한 차례 현대중공업 보유주식을 대거 매도해 6000억원이 넘는 차익을 실현했다가, 최근 재매수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전날 5.96%로 마감한 데 이어 이날도 무려 8%가 넘게 급등하는 등 최근 3거래일 연속 강세 흐름이다. 지난해 10월 29만1500원 고점에서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달 말 장중 8만9500원까지 떨어졌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종가기준으로 11월 5일을 기점으로 반등하기 시작, 지난 주말까지 30% 넘게 상승했다.
이 가운데 KCC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현대중공업 주식 243만900주를 3000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매입이 완료되면 KCC가 보유한 현대중공업 지분율은 6.25%가 된다.
앞서 KCC측은 2012년에 현대중공업 보유주식 249만주를 팔아 6208억원의 처분이익을 실현한 바 있다. 주가가 본격적으로 하락 구간에 접어들기 전에 차익을 실현한 '똘똘한(?)' 투자 사례로 기록된다.
대규모 투자수익을 실현한 종목에 대해 또다시 매수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선 범현대가(家) 차원의 백기사 역할과 함께, 중공업 주가가 저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이번 투자 의사결정에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CC는 우량주를 저점에서 사서 수년간 묻어둔 뒤 차익을 실현하는 식의 반복적인 투자행태를 보여왔다. 이미 만도, 현대차 등에 투자해 큰 수익을 냈고, 상장을 앞둔 제일모직 주식도 대량 보유하고 있다.
KCC는 2010년과 2011년 만도 지분을 매각해 5100억원의 차익을 얻었고, 같은 해 보유 중이던 현대차 주식의 절반을 매각해 약 2000억원의 수익을 냈다. 2011년 12월에는 7739억원을 투자해 제일모직(당시 삼성에버랜드) 주식 42만5000주(17%)를 매입한 바 있다. 이 주식이 다음 달 18일 상장을 앞두고 있어 상당한 차익이 기대되고 있다.
KCC가 잦은 지분매매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식 투자 규모가 수천억원에서 1조원 정도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보니 이들의 투자행보에 증권 및 운용업계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KCC의 3분기말 기준 보유 상장주식 현황을 보면 시가로 평가한 장부가액은 7004억원인데 반해 취득가액은 2117억원에 불과하다. 이 같은 평가액 규모도 현대중공업의 주가 하락으로 전분기 6000억원에 달하던 현대중공업의 장부가액이 3100억원으로 조정되면서 낮아진 것이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












